웹소설을 위한 문장 쓰기 연습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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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을 위한 문장 쓰기 연습



매우 격하게 감사드려요!^_^)(스파를 임대해주신 @armdown님께


웹소설을 쓰고 싶은데
막상 빈 종이(빈 화면?)을 보면
자꾸 백지공포증만 생기고
진도가 영 안 나가서 고민인데요.

그러다 문장 쓰는 연습하면
어떨까 하고 급 생각나서
한번 시도해봤습니다. ^^; ㅎㅎ

좋아하는 소설에서 맘에드는
모티브 문장들을 뽑아서
이를 보고 새로운 문장을 써보는

(단, 표절이 되지 않도록 이때
단어나, 구절이 중복되지 않게끔!)

문장쓰기 연습법인데요.
예를 들면,

[원본 문장]

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밖은 천천히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옅은 젖빛 유리창으로 스며드는 햇빛을 바라보면서 나는 멍하니 심호흡했다.
(사나운 새벽, 1권 25화에서 발췌)

소설책에서 찾은 위와 같은 문장을 보고,

[바꾼 문장]

멀리서 늑대가 길게 우는 소리가 들렸다. 낮의 밝음이 전부 잊혀질 만큼 짙게 어둠이 내려 앉은 시각. 나는 깊은 호흡을 내쉬며 시선은 검 끝에 고정한다. 달빛이 날카로운 검 끝에 닿아 찬란히 부서지고 있었다. (창작한 문장)

이런게 내 식으로 바꾸는 연습을 해봤어요.

이렇게 모티브를 통해서 문장쓰니까
쓰기가 좀 쉬워지는 것 같아요.

사나운 새벽에는 약간 시적이 표현이
많던데 그런 느낌이 좋아서
유사하게 써보고 싶었어요.

한번 이렇게 연습 해봤다고
문장쓰는 실력이 바로 늘진 않겠지만

그래도 스스로 느끼기엔(!)
썩 괜찮은 문장쓰기 연습이라는
기분이 들었어요! ㅎㅎ

아래는 사나운새벽을 모티브로 쓴
제 문장쓰기 연습글입니다. ㅎㅎ


지루한 연극은 이제서야 막을 내렸다.

나는 그의 뜨거운 심장이 몹시 탐이 났다. 그의 뱃가죽을 갈라 난도질하고, 그 안에서 뜨겁게 울컥거리는 심장을 파내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기어이 이 두 손 안에 한껏 탐스러운 그의 심장을 감싸 쥘 수만 있다면.

이른 새벽의 어스름이 간밤 동안 고요히 쉬고 있던 밤의 여왕에게 지분거린다. 촐락거리는 새벽 빛을 피해 서둘러 귀가를 하는 밤의 여왕. 그녀의 새까만 드레스 자락이 거둬진 대지는 이제서야 싱그러운 녹색의 속살을 내비친다.

슬쩍 찌푸러진 눈썹 사이로 그의 감정이 미미하게 내비쳤다. 지금 이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 그럼에도 내려진 명령에는 군말없이 따르겠다는 충성심. 그리고 아주 약간의 안도감.

매일 똑같이 나오는 아침 식사 메뉴처럼 익숙한 느낌이었다. 어찌나 익숙한지 반가운 기분마저 들었다.

시야에 보이는 것들이 하나씩 눈물에 녹아 사라지더니 이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출처모를 감정이 거대한 파도처럼 나를 꿀꺽 삼켰다. 온통 잠겨버린 세상 속에서는 도무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문득 흐느끼는 울음소리를 들렸다. 꺼져가는 연기처럼 가늘고 연약한. 내 안의 미처 자라지 못한 아이가 울고 있었다.

나는 길 잃은 아이처럼 그저 목놓아 울며 누군가를 애타게 갈구했다. 이름도 모를 구원자가 나타나서 기꺼이 나의 신이 되어주길, 그리고 나를 낙원으로 이끌어주길 바라고 또 바랐다.

그녀들의 춤에는 사람을 홀리는 마력이 있었다. 봄날의 꽃잎처럼 가뿐히 흩날리며 다가오더니 한순간 벼락처럼 내게 내려꽂혔다. 번뜩이는 섬광에 나는 그만 두 눈이 멀 것만 같았다.

순간 그의 표정이 실잠자리의 날개처럼 반투명하고 연약해 보였다.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허파 속에서 토해낸 듯한 우렁찬 웃음소리가 짜랑짜랑하게 울렸다.

그녀의 오만한 명령에 나는 군말 없이 무릎을 꿇었다. 속으로 가당치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표시 하나 내지 않았다.

그녀는 마치 상아로 깎아낸 여신상처럼 고결하고 아름다웠지만, 한편으로는 무기질 특유의 딱딱한 분위기가 있었다.

뒤늦게서야 나는 내가 착각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돈도 명예도 아니었다. 번쩍이는 황금이 탐이 나서 바락바락 살아온 것이 전혀 아니었다. 언제나 나의 등을 밀어주던 손길. 그 한 줌의 온기가 그리워서 이제껏 버텨왔다는 것을.


쓰면서 좀 오글(!)거리긴 했지만
꽤 재밌었어요 ㅎㅎㅎ

P.S.
실은 웹소설 완결까지 써보는게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거든요.
앞으로 종종 문장쓰기 연습을
해봐야겠다는 맘이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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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재미삼아 ㅎㅎㅎ

멀리서 늑대 울음 소리가 길게 들렸다. 낮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어두운 시간. 호흡을 깊이 내쉬며 시선을 검 끝에 고정했다. 내 눈동자에 비친 처량한 달빛이 날카로운 검 끝에 닿자 찬란히 부서지고 있었다. (고쳐본 문장)

웹소설 파이팅입니다. ^^

곰돌이가 @naha님의 소중한 댓글에 $0.018을 보팅해서 $0.007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635번 $9.653을 보팅해서 $9.308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좋은 연습 방법 같네요. ^^ 꼭 웹소설 버킷리스트 이루시길 바랍니다!

취미로 가끔 소설을 쓰지만
늘 쓰다가 말다가 해서 아직 완결까지는 써본 적이 없네요 ㅎㅎ;
저도 kyslmate님처럼 멋진 필력을 갖고 싶어요~^^!
응원해주셔서 고마워요! :)

오.. 이렇게 글쓰기를 연습하는 거군요.
배웠습니다. :))

앗! 근데 그냥 생각난대로 해본거라서
정석적인 문장 연습 방법은 아닐것 같아요~ ㅎㅎ
하지만 많이 쓸수록 조금이라도
나아지겠지 하는 맘이에요~^^

@armdown님께 스파임대 받으셨군요. 축하드려요~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ㅎ
armdown님 덕분에 이렇게
답댓글(!)도 달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열심히 활동하려구요^^ ㅎㅎ

백지공포증이라...;;
저는 처음 듣네요

갠적으로 저는 새하얗게 된 백지를 보면
자신의 색으로 물들이고 싶어져서 근질근질한데 말이죠

버킷리스트 잘 이루어지기를...

오오 타고난 아티스트 타입이시네요!
정말 부러워요~! ^^

저는 자기검열? 쓸데없는 두려움? 때문에
왠지 대한 압박이 생겨서
글을 잘 못 쓰겠더라고요.... ;ㅅ;
(쓰더라도 며칠 뒤 스스로 지우는경우가 많았고요)

다만 요즘은 스팀잇에 글을 조금씩 올리는 덕분인지
점점 글쓰기가 편해지고 있어요. ^^!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