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jung입니다. 저는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혼자 영화관에서 가서 혼영을 자주 하는데요!^^ 최근 보았던 영화 중 인상깊은 영화한 편에 대한 리뷰를 써볼까 합니다. 영화 제목은 '그 날, 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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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야할 그 날, 2014년 4월 16일.
온 국민이 우울에 젖어 뉴스만 켜면 슬픈 소식들이 쏟아져나오던 2014년 4월 16일이 엊그제같은데 어느새 4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걸 보면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4년은 참 긴 시간입니다. 철없던 학생이었던 제가 선생이 되어 아이들에게 어른 대접을 받으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으니까요. 감정이 이입되는 모든 일들은 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그 무게가 차차 가벼워진다지만,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그 날의 무게감과 감정이 더 선명해지는 것은 어쩌면 이 일이 잊지 말아아한다는 본능의 발현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4년 전 저는 이 참사에 대해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슬픔을 느끼고 애도는 하였으나, 사실 그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이 저를 괴롭히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저는 누군가를 책임지고 교육해야할 선생이 아니었고, 오히려 보호받고 어리단 이유로 많은 것들이 용서되는 학생이었으니까요. 당시 제가 존경하던 은사님들은 본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심에도 이 일에 대해서 마치 자기 일인냥 아이들에게 참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 때는 이해가 되지 않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드니 이제는 이해가 됩니다. 영화를 보며 사건 전 아이들의 밝은 모습이 나올 때마다 눈물이 났던 것은 슬픔보다도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더 큰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어른들의 도움과 보호 속에서 자라난 아이였던 저는 이제 누군가 나보다 연약하고 힘없는 아이들을 지켜줘야하는 어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이 어른이라는 타이틀이 어색하고 부담되지만요. 그리고 아마 이 리뷰를 보시는 분들도 대부분은 어른이라는 타이틀을 거시고 사회를 살아가시는 분들이실거라 생각합니다.
마주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감정들.
사실 영화를 보러 가기 전까지 혼자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는 타인의 감정에 이입이 때때로 지나치게 되는 순간이 많아 어떠한 미디어 자체가 저의 하루, 혹은 며칠의 감정을 지배하는 일들이 꽤나 자주 있기 때문입니다. 4년 전, 그리고 4년 동안 느껴온 그 불편한 감정을 다시 정면으로 마주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일상 속에서 저는 충분히 행복했고, 슬픔, 우울, 책임감, 죄책감과 같은 무거운 감정들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화를 관람한 대다수의 관객은 대부분 이 영화를 '봐야할 영화'라고 표현하더라구요. 순간 이 영화는 저의 흥미와 선호를 위해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러 온 모든 관객들 중 이 영화를 재미를 느끼려고 보러 온 관객들은 없었을 것입니다. 단지 그 불편한 감정들을 감수하면서도 마주해야만 하는 현실을 직면하고, 지금도 아파하고 있을 수많은 이들에 대한 진심어린 위로의 마음이라고 갖고 싶었던 것이 그 이유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기억하지 못하면 실수는 반복되니까요. 기억해야만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영화를 소개한다면, 이 영화는 세월호를 수익 창출의 목적으로 이용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또 세월호를 극적인 신파의 소재로 사용한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감성적인 영화도 아니구요. 아마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 영화 리뷰를 쓰고 있을 겁니다. 이 영화는 그 무엇보다 객관적이고 진지한 다큐입니다. 그 날의 진실을 A~Z까지 면밀히 파헤칩니다. 아니 그렇다면 왜 이 영화를 지금에서야 개봉하느냐 물으신다면 그동안 몇 년을 연구해야만 진실을 입증하고 밝혀낼 수 있는 설득 가능한 증거들을 모으는데 걸렸을 시간이었다고 답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상 우리는 아직 완전히 세월호 문제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아직까지 완전한 진상규명을 해내지 못했고, 유가족은 여전히 그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세월호는 어쩌면 4년 전 벌어진 일을 넘어 4년째 진행되고 있는 비극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에 목적성은 아마 세월호 사건을 종결짓기 위한 질문이자 요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그만 가라앉은 진실을 인양하고, 유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전하고, 살아남은 국민들을 지켜줄 수 있는 다시는 제 2의 세월호가 침몰하지 않는 나라를 달라고 말입니다. 제가 이 영화에 대한 리뷰를 쓰며 이 영화를 보시기를 추천드리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저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싶어서요. 그리고 사회 일면의 슬픔을 함께하고 힘을 합쳐야만 사회 전체의 대중에게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힘들이 생기니까요. 이 리뷰는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선동을 목적으로 편협하게 써내는 글이 아닙니다. 단지 지키고 싶은 것이 많은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써내려 가는 글에 더 가깝습니다. 영화를 보실지 마실지 판단하는 것도, 또 영화를 보시고 난 후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의 선택도 모두 개인의 권리입니다. 단지 모두가 한번쯤은 이 슬픈 진실과 마주하고, 진실이 침몰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지키기 위해서는 잊지 말아야할 것들이 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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