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핸드폰을 장만했다. 구폰이 오래 되긴 했지만 문제는 없던 터라 고민에 고민을 하던 중에 갑자기 색이 반전되면서 맛이 갔기 때문에 서둘러 새폰으로 교체를 했어야 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곧 내가 그냥 그러고 싶어해서였음을 알게 되었다. 세팅을 하다보니 색맹이나 색약을 위한 색상반전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원래대로 색을 돌리는 데는 찰나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었다.
어찌했던 새로 우리집에 온 아이와는 만나게 될 인연이었나보다라고 결론을 지었다. 핑크핑크한 아이와의 떨떠름한 만남에 처음엔 어색했지만 금방 좋아하게 되었다. 원래 변화를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새로운 것에는 금방 또 적응하는 편이기도 하니까.
작은 아이가 노래를 100곡이나 옮겨주었다. 평소 녀석의 음악 취향과는 잘 맞지 않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이번 음악은 너무 마음에 든다. 어릴때부터 7080팝을 듣고 자라서 그런가 곡중 대부분이 기타연주 베이스의 팝들이다. 언제 이렇게 취향이 바뀐거지? 많이 컸구나.
큰 아이가 spority를 다운받아 세팅해주고 재즈라디오도 세팅해주었다. 이 녀석은 클래식과 재즈와 최신팝을 주로 듣는 편이다. 앱에 접속했지만 일단은 작은 아이가 준 곡이 더 좋다. 원래 사람의 목소리가 나오는 음악은 그닥 듣지 않는 편인데, 이번 곡들은 이상하게 심금을 울린다.
거의 종일 듣고 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시작해서 식사중에도, 샤워중에도, 외출준비중에도, 이동중에도, 글을 쓸때도, 스팀잇을 할때도, 자기전에도... 제목도 뮤지션도 모르는 노래들이지만, 오히려 잘 몰라서 낯섬이 주는 기대감이 목소리와 음표들과 엉켜서 몽환적이다.
눈물이 고이듯 의미가 고이고 눈물이 흐르듯 가락이 흐른다. (신형철)
작년에 아이 생일 선물로 준 헤드폰을 빌려다가 들어본다. 아! 진짜 좋다. 세상에 오도커니 혼자 있는 것 같아 좋다. 얇은 벽으로 차단된 듯한 느낌, 투명 상자안에 갇힌 느낌이 좋다. 4차원 뮤직 박스안에 앉아 있으면 뮤지션들이 나와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해주고 율동을 보여주며 나에게 그들의 감성을 그대로 전달해준다. 천천히 눈을 감아 본다.
새들이 날갯짓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는 것 같다. 어서 오라고 부르는 것 같아 눈을 감은 채 몇걸음 떼어본다. 떼로 몰려온 새들이 내 옷자락을 잡고 날아오르기 시작한다. 멀리서 강자락이 보이는가 했더니 금세 발가락 사이에 물결이 간지럽다. 감미로운 바람이 온몸을 감싸고 안아준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사이에 어느덧 산의 정상에 올라 있다. 내려다보는 모든 풍경들이 나를 중심으로 천천히 회전한다. 어지럽지는 않다. 산과 강과 땅의 경계를 허물고 다가온다. 이제 다시 날개짓으로 뛰어내리기만 하면 된다.
에빵님은 복받으셨네요! 집에 큐레이터가 2명이나 있으니ㅎㅎ
ㅎㅎㅎㅎ 그러네요! 맞네요~ ㅎㅎㅎ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이렇게 하는거 맞아요? 그냥 제목은 붙여봤는데요...
너무 자알 하셨습니다.
ㅎㅎㅎㅎㅎㅎ 맨날해도 되요?
환영입니다~
자식이 맞추어준 세팅된 장소에서
감수성이 샘솟음이 느껴지는 님을 상상하게 되었네요..
ㅎㅎㅎㅎ 감수성이 샘솟는!! 오~ 좋네요!
아이들이 엄마에게 맞춤 노래를 받아줄 정도면.. 정말 잘 키우신 겁니다~ 저 같아도 날아오를듯 ^^
같이 날아볼까요? ㅎㅎㅎㅎ
우리 아이들이 띄워줘야 날수 있음.. 전 글렀어요.
그럼 저랑 같이....? ㅋㅋ
자식 농사 잘지으신거 같아요! 다들 너무 착하네요
저는 그저 반성합니다.
노래를 줬다고 착한것은 ㅋㅋㅋㅋㅋ 착하다고 해야겠죠 ㅋㅋㅋㅋ
여유로운 일상이 눈에 잡힐듯이 선명합니다. 저는 음악을 못받아서 거의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듣다보니 늘 데이타 요금 폭탄ㅜ 우리 딸에게 부탁했더니 기종이 다르다며 안해줍니다. 남자아이들이 감성적인가 봅니다.
감성적이어서 그런것보다 엄마한테 참견하는거 좋아하거든요! 남자애들 잔소리도 엄청나요 ㅋ 오히려 여자애들은 자기한테 신경쓰느라 엄마를 별로 신경 안쓴다고도 하더라고요...
나도 따라 새가 되고 싶어라 ㅎ
함께 날아보아요~~ㅎㅎㅎ
행복을 가득 만나고 갑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에빵님, 문득 저희 어머니 (현실에선 엄마라고 부르지만) 가 떠올라요. 내일 본가에 가서 뵙는데 요즘에 어떤 음악을 듣는지 물어봐야겠어요. 나나 무스꾸리를 좋아하셨다하셔서 씨디를 선물한적이 있는데.. 요즘은 뭘 들으시는지 궁금해요.
착한 딸이여요! ㅎㅎ 뭘 들으시는지 묻는 것도 좋지만 이것도 함 들어보실래요라는 것도 굉장히 기뻐하실것 같군요! 전 그랬거든요 ㅎㅎ
핑크핑크한 휴대폰
아이들의 세팅으로 빛을 더하네요
아주 정이 가네요! ㅋ
아이들이 제시카님을 잘알아서 그런거일지도 ㅎㅎ
제시카님 높게 높게 날으셔도 됩니다!!
ㅎㅎㅎ 높게 멀리 날고 싶어요!
폰으로 인한 깨달음과 음악과 산세가 함께 있으니 무릉도원인가요? ^^
그런가보네요. 요즘 기분이 좋더라니 ㅋㅋ
ㅋㅋㅋㅋ
가끔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편집해 보는것도
참 좋은것 같습니다
좋은 음악 맘껏 듣는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한우님! 결국 세상의 중심에서 외치는 거겠죠! ㅎㅎ
아이들과 음악을 공유하면서 교감하시는 모습이 뭔가 괜히 따뜻한 느낌 ㅎㅎ
ㅋㅋㅋ 평소엔 티격태격 ㅋㅋㅋ
저도 여유로운 삶은 추구합니다! 더욱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위하여! ㅎㅎㅎ 더 행복하세요~
10대, 20대에 들은 음악은 평생을 가지요. 그래서 그 나이 때 아이들이 듣는 음악을 부모가 공감할 수 있다면 부모와 자식도 평생 함께할 자산을 만드는 셈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오! 해석이 너무 마음에 드는걸요! 감사합니다. 아이들에게 좀더 공감할수 있는 부모가 되도록 할게요 ㅎ
저도 요새 그냥 듣던노래만 계속 들어서 별 감흥이 없었는데.. 새로운 노래좀 넣어놔야겠네요.
새로움이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기도 하죠! 화이팅!
두아이가..정말 참 많이 도와주네요~~ ㅎㅎ
저희 아들래미는 아직어려서 맨날 뭐라 말만하면
시어~~ 안대~ 만 외치지 말입니다.. ㅠㅠ ㅎㅎ
시어시어 ㅋㅋㅋㅋ 금방 커요! 지금 많이 이뻐해주세요 ㅎㅎㅎㅎ
이쁘긴 엄청 이쁘죠 ㅎㅎㅎ 이거이거 누워있을때가 이뻤었을수도...! ㅋㅋㅋㅋ
햐 그림같은 사진에 풍덩 빠지고 싶습니다..
한번 꽃히면 아주 끝장을 보십니다 그려...
또 금세 질리기도 한다네요 ㅋㅋㅋ
음악 덕분에 새 폰과 빨리 친해질 수 있겠어요.
거의 같다고 해도 익숙해지까진 시간이 걸리잖아요.
제가 기계 이런거하고는 좀 친한 편이라 ㅋㅋ 집에 뭐 고장나면 제가 고쳐요 ㅋㅋㅋㅋ
자녀분들이 어느덧 커서 제시카님의 음악 취향까지 빠삭하게 저격하는 리스트를 골랐네요 :) 두 자녀분들이 다들 제시카님의 일거수 일투족을 매의 눈으로 관찰하면서, '엄마는 어떤 걸 좋아하실까' 를 고민하나봅니다 ㅎㅎ
설마요! 그럴리가 있나요 ㅋㅋㅋ 남자애들인데 얻어 걸렸으리라 생각합니나! 평소 엄마한테 관심은 많아요. 잔소리도 많고요 ㅋㅋ
모든 일이든 다 에빵님의 말씀처럼 '내가 그냥 그러고 싶어해서였음을 알게 되었다. ' 인 것 같아요.^^
오~ 지나고나면 다 그런것 같아요! ㅋ
핑크핑크한 아이 보고 싶어요 ^^
ㅋㅋㅋㅋ 구모델이여요!
뇌조가 잘 날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뇌조보다는 흰비둘기가 에빵님과 더 잘 어울릴 것 같네요.ㅎㅎ
뇌조가 날개는 커보이던데요 ㅋ 뭐든 스무마리로는 부족할듯 해요. 제가 쫌 무거워서요 ㅋㅋㅋ
바쁜일상속에서 쉼을 얻으신듯해요 ^^ 좋은 음악을 만나면 그시간만큼은 내세상인데 ^^
음악을 듣고 있으면 고단함과는 잠시 안녕하는것 같아요. 오늘 콩떡재료 다 사다 놨어요. 성공해야할텐데요 ㅋㅋ
특히나 마지막 문단이 좋아요. 바로 아래 사진이 있어서 그럴까요? 정말 아름다운 글이에요!
아이들이 챙겨주는 음악, 그리고 그 음악을 듣는 엄마. 따뜻해지는 풍경이에요.
감사해요~ 애들한테 받는게 많네요. ㅎㅎㅎ 현실은 매일 지지고볶고 있지만요! ㅋ
학창시절에 많이 듣던 음악이 지금도 최고네요^^
그럼요! 지금 듣고 있는건 그나마 최신곡인데 엄청 좋아요~ 보내드리고 싶네요!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ㅎ
아이들이 엄마가 좋아하는 음악을 골라주면
정말 뿌듯할 것 같아요~
글에서 행복함이 느껴져요 에빵님 :)
ㅎㅎㅎㅎ 고마워요! 뿌듯합니다 ㅎㅎ
새 폰을.. 그리고 아이들과의 소소한 소통을 축하드립니다.
작은 아이(자녀분)가 많이 커서 그런 음악을 좋아해졌다기보다는
에빵님이 좋아하실 음악을 생각해보고 일부러 찾아서 넣어줄 만큼 생각의 크기도 많이 자랐다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 .
오~~~ 그럴까요? 에궁! 그럼 오늘 학교에서 돌아오면 뽀뽀해줘야겠어요! 질색하고 싫어하겠만요! ㅋㅋㅋ 한바탕 소동 예상 ㅋㅋㅋ
새 폰으로 미리 문자 주세요..
(안들어오게..... 가출 예상...ㅋㅋ)
아이들의 음악적 취향은 엄마의 영향이 클거 같아요 !!
음악으로 아이들과 하나가 될수도 있겠구나 라는생각이 드네요. ㅎ
곧 그렇게 되실거여용~ 얼른 승윤이 키우세요 ㅎㅎㅎ
핑크핑크한 모델이군요~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검정색 휴대폰을 사봤어요 ㅎㅎ 기기변경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죠
ㅋㅋㅋ 핑크가 좋더라고요. 핑크는 처음이예요 ㅋㅋㅋ
Nice
Thanks.
가끔 음악이 그럴때가 있는거 같아요.
마음을 쿵 울리고 ~~ 사색을 갖게하공 ㅎㅎ
엄마를 위해주는 아이들이 참 부럽네요.
언제 낳아 기르나..허허허.
ㅋㅋㅋㅋㅋ 금방입니다 ㅋㅋㅋㅋㅋ
저도 오늘 뭔가 급 우울해져서 노래들으며 스팀잇중입니다 ㅎㅎ
가끔 들을 때 좋은노래가 있고 매일들어도 좋은노래가 있는데 가끔 듣는 노래가 좋을때 그 기분이 평소 듣던노래보다 더좋아지는 이기분을 아시나요? 오바했나요 ㅋㅋㅋㅋ?
아뇨. 그럴것 같아요! 매일 기분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것도 다르니까요! 화이팅입니다~ 우울타파!
와아~ 축하드립니다.^_^ 새폰이 좋기는 좋죠.ㅎㅎ
저도 폰 아직 쓸만해서 고장날때까지 쓰려고 하는데 요즘 사진 잘 나오는 핸드폰 보면 바꾸고 싶어지더라구요.ㅇㅅㅇ;;;
그래도 그냥 꾹꾹 눌러 참고 있습니다.ㅋㅋ
저는 폰이 더이상 살기를 거부할때까지 쓴답니다 ㅋㅋㅋ 애들이 기겁을 해요. 엄마 폰 얼른 바꾸라고 ㅋㅋㅋ
아이가 참 어른스럽네요.... 저런맛에 아이키운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부모님을 따라가는게 자식이라 생각해서 똘똘하네요 ^^
그냥 엄마일에 참견하길 좋아하는 아들 둘이랍니다. 애들 눈에는 엄마가 참 안되었나 봅니다. 나도 다 할 줄 아는데, 굳이 나서서 이것저것 해주네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