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드라마는 그들이 사는 세상이라는 노희경 작품이다.
2008년에 방영한 작품으로
송혜교와 현빈이 주연으로 등장한다.
나는 이 드라마가 너무 좋아서 대본집을 사고 드라마를 20번을 넘게 돌려보며
대본에 괄호로 표시되어 있는 감정선을 어떻게 배우가 표현했는지,
카메라는 왜 위에서 아래로, 혹은 줌인으로 잡았는지까지 분석하였다.
지금도 눈을 감고 해당 장면을 상상하면 머릿속에서 배우들이 대사를 칠 정도로.
대사를 모두 외운. 작품이다.
그 드라마의 두번째 화에서의 주제는 '설레임과 관력의 상관관계'이다.
일이 주는 설레임이 있다.
나 같은 직업의 사람은
내가 컨텍해 온 연습생이 계약을 하게 되었을 때,
내가 좋다고 한 곡이 픽스 되어 녹음이 진행될때,
그리고 그 앨범이 드디어 세상에 나올 때,
가수도, 아티스트도, 내가 작곡을 한 것도 아니지만
엄청난 설렘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설렘이 한 순간에 무너질 때가 있다.
바로 권력을 만났을 때 이다.
워낙 이 바닥이 인맥으로 돌아가다보니
나 누군인데 이거 그냥 이렇게 해!
라고 하는 오더가 떨어지거나
답이 없는 분야이다보니
그냥 그렇게 해라 라는 오더가 떨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권력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 일이 주는 설렘은
마이너스로 열심히 달려가게 되고
내가 뭐하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되며
내일 이 무섭고
이 일이 짜증나며
다 싫어지게 된다.
아마 많은 직장인들이 그럴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니
우리 모두
권력을 만났다고 좌절하지 말고
힘을 내자.
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