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음악을 하는 기타리스트가 있다.
아마 우리나라에는 유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이다.
난 이분의 음악을
박지성 선수에 대한 헌정곡인 캡틴 NO.7으로 처음 접했다.
그리고 클래식기타를 좋아해서 음악을 전부 다 듣게 되었는데
아마 이 분이 하셨던 가장 대중적인 음악은 아이유와 함께한 을의 연애라는 곡 아닐까 싶다.
화려한 연주 도입부로 귀를 녹이는 이 곡은
콘서트에서는 적재가 이 곡을 연주하는데 적재도 엄청난 기타리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이 곡은 너무 어렵다는 투정아닌 투정을 하시곤 했다.
10월 가을의 어느날 기분 좋은 알람이 울렸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박주원의 신곡 소식!
심지어 윤시내!
생각도 못한 조합이었다.
그러나 한층 담담해진 기타 연주에
갈색 담배연기같은 윤시내의 덤덤한 보이스에
가을 낙옆 내려 앉은 길 위에 비가 내려 질척해진 아스라한 가을이 머릿속에서 그려졌다.
나 눈을 뜨니 창밖에 서늘한 바람이
저기 손 내밀면 잡힐 듯 가까운 하늘
내 곁의 시간들이
조금씩 멀어지는 소리
언젠가 헤어져야겠지
아름다운 날들
먼 기억처럼 흐르는 조각 구름 하나
아주 먼 옛날에 철부지 아이 하나가
저 높은 구름 타고
어딘가 날아가려 했지
그 곳이 지금 여기인가
아스라한 날들
기쁨도 슬픔도 넘치는 사랑도
잠시만 머무는 것
가슴에 고이는 시월의 향기도
언젠가 떠나겠지
웃음도 눈물도 빛나던 기억도
지나면 그만인 것
하지만 오늘은 그리운 누군가
다시 또 만나고파
나 문을 열고 뜰 앞에 가만히 서보니
멀리 어디선가 낯익은 노래가 들려
그리운 추억 하나
아직은 온기가 남았네
조금만 더 머물고 싶네
아름다운 날들
기쁨도 슬픔도 넘치는 사랑도
잠시만 머무는 것
가슴에 스미는 시월의 꿈들도
언젠가 떠나겠지
웃음도 눈물도 빛나던 기억도
지나면 그만인 것
시월의 빛이여 마지막 한 줌은
날 위해 남아주길
나 문을 열고 뜰 앞에 가만히 서보니
금빛 나뭇잎들 조용히 인사를 하네
언젠가 내가 너를 잊은 채
찾지 않더라도
너는 날 잊지 말아다오
아름다운 날들
너는 날 잊지 말아다오
아름다운 날들
아직은 잊혀지지 않고 곁에 머물어 있는 가을의 추억하나 꺼내
빗길을 걸으며 이 곡을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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