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본] 장어구이와 누자베스 in 하카타 - 번외편

in #kr7 years ago (edited)

여행 마지막날이 밝았다. 일찍일어나 료칸조식을 먹는다. 맛은 그럭저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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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두부가 나왔지만 전문점보단 별로였다. 시이바산소에서 노천탕을 한번 더 즐긴후 쫒기듯 체크아웃했다. 하카타로 돌아가는 버스시간은 세시간뒤...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로 했다.

뒤져보니 고즈넉한 절이 나왔다. 그 외에는 정말 한적했다. 마을지도에도 온천과 신사만 잔뜩 표기되있다. 족욕탕이 있긴했지만 썩 내키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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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열심히 돌아다니다보니 금세 허기가졌다. 검색해보니 함박스테이크집 '크레용'이 먹음직해보였다. 구글맵에 찍어보니 걸어서 20분거리다. 시간도 때울겸 천천히 강가를 걸어보았다. 가는길에 오리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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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도착한곳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한국어가 간간히 들리는걸로보아 꽤나 유명한듯 했다. 그리고 나온 함박스테이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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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기사식당에서 먹는 전통의 맛이었다. 소스가 고기에 진하게 베이고 고기는 부드럽게 썰린다. 그리고 수프도 준다! 간만에 추억의 맛을 느낀다.

식당앞에는 폭포가 있어 산책겸 구경하기 좋았다. 규모는 그닥이지만 워낙 작은마을이라 그나마 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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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앞에도 한국사람 뒤에도 한국사람이다. 기다리는 도중 일본어로 마을에 대한 설문조사를 물어본다. 되지도 않는 일본어로 대충 대답하니 자기가 알아서 적는다. 이럴거면 왜 물어보는지...어쨌든 하카타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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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하카타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빠른속도로 각자 제갈길을 간다. 나도 예약해놓은 에어비앤비숙소로 향했다. 간신히 도착한 그 방은 전형적인 일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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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이번에 사고싶은 음반이 있었다. '누자베스'라는 음악힙합프로듀서다. 힙합에 뭔가 동양적인 요소를 씌운 음악을 추구한다. 예를들면 이런 느낌이다.

이미 교통사고로 타계하셨지만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리고 중고점에서 하나밖에 남지않은 앨범을 샀다. 운이 좋았다. 언젠가 자세하게 다루고싶다. 내 음악취향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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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저것 구경하다보니 시간이 훌쩍갔다. 어느덧 저녁시간이고 장어를 먹고자 벼르고 있던 나는 '우나기야'를 찾아갔다. 이 집은 전통의 장어구이로 맛은 물론 가격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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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웨이팅이 있다지만 난 운이좋아서 금방 들어갔다. 장어도시락을 하나 주문하니 이렇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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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거기에 장어전용소스를 찍어먹으니 일본식고유의 달달하면서도 짭쪼름한 맛이 느껴지는게 밥도둑이었다. 하카타에 들릴 일이 있다면 한번쯤 먹어보길 바란다. 음식중에 가끔 기억이 나는게 있는데 이번 장어구이가 딱 그런 느낌이다.

순식간에 비우고 가족에게 줄 선물을 위해 돈키호테로 향했다. 그곳은 비좁고 사람들로 주로 한국사람들로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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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계산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로써 이번 설날여행도 끝이다. 언제나 여행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일할때도 이렇게 지나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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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마유크림!!! 가격 착하고 전신에 듬뿍듬뿍
아.. 하카타시티 그립네여ㅠㅠ 버스타고 뽈뽈뽈뽈 돌아다녔었는데..

제껀 아니고 부탁받은거라ㅎㅎ 저안에 제껀 하나도 없답니다ㅋ 산큐패스 알뜰하게 잘썼네요!

우와.. 저는 하카타 중심가에서만 2일 있었는데 그때 생각나면서 부럽고 또 누자베스에 자동 반응해서 들어왔는데 앨범도 구매하셨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누자베스 아시는군요?? 잘 모르실거라 생각해서ㅠ 겨우찾아서 정말 기쁘답니다!!

저도 누자베스 좋아했었는데 허망하게 가버렸죠..
Lady brown을 저는 좋아합니다.

ㅠ 정말 허망하죠 천재박명이란 말이 맞는듯 합니다. 저는 오래살거구요ㅎㅎ 레이디브라운 좋죠ㅜㅠ

아직까지 CD를 팔고있다니 놀랍고, CD가 아날로그 느낌이 된것에 또 놀랍습니다.

Nujabes를 알아보시는군요 예전 그대로의 느낌이라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