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화장실에 앉아 있는데, 노크 소리가 들렸다.
당연히 나도 문을 두 번 두드렸는데, 아줌마 목소리가 들렸다. 청소하는 아줌마가 분명했다. 남자 화장실이니까.
"휴지 많이 남아 있어요?"
얼떨결에 휴지를 확인하고 대답했다.
"예."
더는 아줌마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정말 다행이었다, 휴지가 실제로 많이 남아 있었다는 사실이. 당황해서 곧이곧대로 얘기했을 가능성이 크다.
행여 휴지가 떨어지기 일보직전이라도 많이 남았다고 말했어야 했다. 휴지 없다고 했으면, 아줌마가 문 앞에서 기다렸을 것 아닌가? 아마 그랬으면 여기 앉아 있으나 마나였을 것이다.
앗,,, ㅋㅋㅋㅋㅋ 정말 큰일날 뻔했네요. 화장지가 남아 있길 다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