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하 쇼핑몰 '요맘때']
한 소형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방향제에 여러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구매하겠다고 몰리면서 대란이 일어났다.
최근 한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편백나무 방향제를 둘러싸고 아이러니한 일이 펼쳐졌다. 평범한 방향제 상품에 셀 수 없이 많은 구매자가 몰렸다. 반면 판매자는 "제발 구매 결정 전 충분한 고민을 부탁드립니다"라며 만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명 '편백나무 대란' 전말은 이렇다. 지난달 29일 컴퓨터 하드웨어 커뮤티니 쿨앤조이 구매 정보 게시판에 편백나무 방향제 상품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공기 순환이나 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저렴한 편백나무 방향제를 추천했다.
이 상품 추천 게시물로 많은 사람이 물건을 구매했다. 갑자기 일주일치 물량이 하루 만에 동나자 쇼핑몰 운영자는 한 구매자에게 어디서 보고 물건을 구매했느냐고 묻기도 했다.
결국 쇼핑몰 운영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편백나무 방향제의 주문이 폭증하여 현재 열심히 포장 중에 있습니다만 지금도 계속 주문이 들어오고 있어 포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라며 부득이한 출고 연기를 알렸다.
쿨앤조이에 올라온 게시물이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운영자는 쿨앤조이에 직접 글을 인사를 남겼다.
운영자는 "2월부터 매출이 너무 떨어져서 폐업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생각지도 못한 회원님들의 엄청난 주문에 힘을 내봅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감사 게시물은 커뮤니티 이용자들에게 다시 화제가 됐고 유행처럼 더 많은 사람이 몰려가 편백나무 방향제를 구매했다.
운영자는 갑자기 막대한 주문이 쏟아지자 결단을 내리고 공지를 올렸다.
운영자는 편백나무 방향제를 제외한 다른 상품 판매를 중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4월 말이나 5월 초까지도 주문이 다 처리될 수 있을지 걱정했다. 그는 오히려 구매자들에게 "필히 한 번 더 고민해보시고 꼭 필요하신지를 따져 합리적인 구매를 하셨으면 합니다"라고 구매를 만류했다.
한 쇼핑몰에 느닷없이 대란이 일어났다는 재밌는 소식이 다른 곳에도 전파되자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클리앙, 뽐뿌 등도 대란에 합류했다.
여러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합심해 편백나무 방향제를 구매하자 운영자는 6일 새벽 다시 한 번 공지를 띄웠다.
운영자는 6일 새벽 1시 48분까지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는 인증 사진을 첨부했다. 그는 "3월 29일~31일까지 주문 폭주라고 거듭 글을 남겼던 주문량을 오늘 단 하루 만에 넘겨버렸습니다"라고 폭발적인 주문량을 설명했다.
운영자는 "제법 많은 분께서 호기심이나 유행처럼 필요하시지 않으신데도 구입하시는 분위기도 있는 듯 합니다"라며 우려하는 기색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러분께서 힘들게 버신 돈으로 구입해 주시는데 출고가 한참 늦어지니 판매자 입장에서 마음이 썩 편하지 않습니다"라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6일 오후 편백나무 방향제 대란 소식은 여전히 SNS와 많은 커뮤니티에서 퍼져 나가고 있다. 판매 페이지 Q&A 게시판에는 온갖 커뮤니티에서 온 사람들이 글을 남기고 있다.
편백나무 방향제는 획기적인 상품도 아니다.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구매할 정도로 신기한 것도 아니다. 느닷없이 편백나무 방향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일종의 재미 때문으로 전해졌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편백나무 대란'에 즐거워하고 있다. 구매자들은 홈쇼핑 운영자가 며칠 사이 보여준 당황스러운 반응도 흥미롭게 지켜봤다. 지금도 사람들은 운영자를 더 난처하게 하려고 힘을 모아 상품 결제에 나섰다.
일부 구매자는 자발적인 공동구매로 폐업 위기에 처한 홈쇼핑을 되살렸다는 점에서 뿌듯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1400원이면 저렴하네요
그래도 저렴한 값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놀이'에 참가하는 거겠죠!
맞아요 방향제를 다이소에서 사도 1000원짜리인데... 편백나무 방향제면 ...
가성비가 좋아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