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 희망편 - 민주당 찬가

in #kr7 years ago

더불어민주당 : 희망편 - 민주당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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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말 : 더불어민주당 감상문은 ‘희망편 - 민주당 찬가’와 ‘절망편 - 미소짓는 위선자’ 편으로 나누어 게시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대한민국의 집권당이다. 2015년에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정치 집단으로, 그 계보는 심히 복잡하다. 일단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자신들의 기원을 1955년의 민주당을 본다. 1955년의 민주당은 이승만의 사사오입 개헌에 반대한 세력들이 결성한 야당으로, 이른바 민주당을 상징하는 정통 야당에 걸맞은 역사일 것이다. 하지만 이 민주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원류라고 인정하는 시각은 적은 편이다. 이 사안은 절망 편에서 다루겠다.

정부수립(1948) 이후에 민주당계 정당이 집권한 적은 12년 정도다. 이외에는 다 보수계 정당들이 집권했었다. 이 시기에 민주당은 야당이었다. 게다가 늘 맞서 싸워야 하는 야당이었다. 단순한 정책 투쟁 정도가 아니다. 그들은 민주주의가 장식이던 시절에 민주화를 위해 전면에 나섰다. 그 당시의 민주당은 그 이름에 걸맞은 정당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 민주주의의 암흑 시기는 민주당에게도 그리 좋은 시기는 아니었다.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면, 항상 탄압을 받아야 했다. 원내총무(현재의 원내대표)가 초산 테러를 당하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그 존재 자체는 지우지 못했다. 심지어 제5공화국에서 군부가 짝퉁 민주당을(민주한국당) 만들었을 정도이니. 민주주의를 파괴하던 세력도 자신들이 그럴듯한 정권이라는 걸 선전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존재가 꼭 필요했다.

그렇게 민주당이라는 간판은 한국 정치사 내내 존재했다. 그들은 고난을 이겨내고 1997년 드디어 김대중을 대통령에 당선시킴으로써 정권 창출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이 순간은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으로, 민주당이 민주적인 방법으로 그것도 평화적으로 정권을 쟁취한 최초의 사례였기 때문이었다. 민주화의 정점에 민주당은 주인공이 되었다. 연달아서 집권한 민주당 대통령들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진전시켰고, 한국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의 모범 국가로 만들었다.

민주당의 첫 집권기인 1960년대의 실패는 쓰라렸지만, 그 이후의 집권기는 그들의 이상을 어느 정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민주당은 남북관계에 있어서 괄목할만한 업적을 달성했다. 4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은 모두 민주당 정권 아래에서 성사되었으며, 이 시기는 한국전쟁 이래 가장 긴장이 완화된 시기였다. 비록 그다음의 보수 정권에 의해 성과가 많이 축소되기는 했으나, 그 당시에 이들이 이룬 업적은 이 땅에 비둘기가 안심하고 앉아있을 수 있게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만능 정당이 아니다. 모든 분야에서 뛰어나지 않았다. 여러 실수와 실패가 있었고, 국민은 민주당에 대한 신뢰를 잃어갔다. 결국, 민주당은 정권을 보수정당에 다시 넘겨주어야 했다. 그들은 오랜만에 하지만 익숙한 야당으로 되돌아왔다. 집권 경험을 거쳤지만, 야성을 잊지는 않았다. 오히려 강해졌다. 내부의 교통정리가 필요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야당으로서 자신들의 능력을 키워갔다. 지는 선거도 많았지만, 여전히 한국 정치의 하나의 큰 축으로 남아 살아 숨 쉬었다.

이후의 민주당은 많은 가지를 쳐내고, 비료를 뿌리기 시작했다. 또한, 그 특유의 야성으로 정치권에서 가장 활발하게, 그리고 분명하게, 보수정당의 책임을 물었다. 점차 민주당은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이제 진검승부를 벌일 때가 되었다. 그런데 전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벌어졌다. 세계적으로도 초유의 스캔들이었던 박근혜-최순실 스캔들이 터졌기 때문이었다. 모든 국민은 분노했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매일 시위자의 수가 최대치를 갱신했다. 이 상황에서 민주당은 시민들의 여론을 취합해 국회에서 실현했다. 이로 인해 국회에서 대통령 박근혜 탄핵안은 가결되었고, 결국 헌법재판소는 2017년 3월 10일,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을 파면시킨다.

민주당이 처음에 여론을 주도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을 잘 취합하고 반영시켰다. 그리하여 민주당에게는 촛불의 대변자라는 세례가 내려졌다. 이런 흐름은 조기 대선이었던, 제19대 대통령 선거에도 이어졌고,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문재인은 다른 후보들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되었다. 이 정권은 자신을 촛불 정권이라고 자임하여 적폐청산을 기조로 내걸고 여러 작업을 하고 있다. 삐걱거리는 점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민주당은 그 특유의 야성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며, 민주주의를 부흥시키기 위해 오늘도 달리고 있다. 대통령 문재인은 국제질서 속에서 운전대를 잡았으며, 국민은 이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갑이 아니라 을이었을 때의 시절을 기억한다면, 민주당의 번영은 대한민국의 번영과 함께 이루어질 것이다. 촛불이 선택한 민주당의 장래는 일단 밝다. 앞으로 민주당은 어떻게 할 것인가? 민주당의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