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자기계발서가 범람하는 시대다. 자기계발서 없는 베스트 셀러 순위와 서점은 더 이상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매달 새로운 자기계발서가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늘 잘 팔린다. 그런데 내용을 가만히 읽다보면 대부분의 책이 비슷한 내용을 이야기 하고 있음을, 많이 읽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그래서 사실 자기계발서는 1~3권만 읽고 정리하면 그만이다.
새로운 내용인 것 같아도, 이름만 바꾼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테면 결국에는 '경청'을 말하는 것인데도, 어떤 책에서는 OO력이라고 다른 책에서는 XX력이라고 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자기계발서는 많은 비판을 받는다. 그럼에도 분명 자기계발서에는 지금 나에게 필요한 내용이 있을 수 있다. 어떤 점에서는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언을 해줄수도 있다. 그 정도의 목적에서 가볍게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은 그리 비판 받을만한 일은 아니다.
자, 이런 목적으로 자기계발서를 읽기로 했다고 결정했다고 하자. 기왕 읽는 거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름대로 쓰고 있는 방법을 여기에 적어서 공유해려고 한다.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에서 사용하는 자기계발서는 다음과 같다.
모두 공부법 책이다.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기 때문에, 공부법에 관한 책을 골랐다. 참고로, 공부법 책은 목적에따라 한국도서와 외국번역도서가 다르다. 한국의 경우 대학입시에 치중되어 있는 반면, 해외의 경우 (특히 일본) 직장인이나 다른 자격증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들이 많다.
처음부터 차근차근히 시작해보자. 일단 책을 펼쳐서 목차를 보자. 목차를 보면 필요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구분할 수 있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목적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거나', '어떤 사항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함이므로, 대충 넘어가도 되는 부분이 상당할 것이다. 꼭 자기계발서 하나하나 다 읽을 필요는 없다. 여기에서 우리는 벌써 자기계발서의 절반을 읽었다. 다음은 16배속 공부법의 목차다.
만약 내가 시간에 관한 부분에서만 도움을 보고 싶으면 시간과 관련된 목차만 참고하면 된다. 위에 있는 계획 관련 목차는 더 이상 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나는 전체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서 목차보기를 건너 뛰었지만, 여기서는 시간과 관련된 부분만 읽는다고 해보자. 목차가 대강 이렇게 되어있다.
목차를 봤더니, 내용을 이미 다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은가? 시간을 마련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미 소제목들이 대답을 해주고 있다. 이것을 간단히 메모하면, 그 부분은 다 읽은 것이다. 제목만으로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그 페이지로 가서 간단히 훑어보면 된다. 이런 책의 특성상 소단원의 내용은 최대 10페이지를 넘어가지 않다. 게다가 자기계발서의 종류마다 다르지만, 핵심에 밑줄이나 강조표시를 해두는 경우가 있다. 또한, 그림으로 요약하기도 한다. (일본에서 번역되어 온 자기계발서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다음은 그 예시다. 시간과 관련한 항목은 아니지만, 살펴보도록 하자.
만일 내가 '양서는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어라'라는 소제목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어서, 그 페이지를 펼쳤다고 해보자. 책을 펼쳤더니, 강조된 글씨가 있다. 이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운명적인 책 한 권이 생기면 애지중지하면 틈나는 대로 읽기 바란다. 소리를 내어 정성껏 읽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되어있다. 이것이 이 단원의 내용의 '끝'이다. 만일 그럼에도 더 알고 싶으면 가볍게 훑으면서 핵심을 찾으면 된다. (표시가 없는 자기계발서의 경우에도 그러하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책을 다 읽었다고 해보자. 그럼 당신 옆에는 책의 내용을 메모한 것이 있을 터인데, 나중에는 책을 펼쳐보지 않고 그것만 보면 된다. 위의 사진은 그 예시다. (나같은 경우 책을 필요에 의해 책을 한 번에 다 요약했는데, 이 사진은 그 일부다.) 그리고 이것은 나중에 같은 종류의 공부법 책을 볼때 유용하다. 비슷한 내용이 있으면 과감하게 넘어가면 된다. 이 16배속 공부법에서 14시간 동안 공부하라는 조언이 있었기 때문에, 18시간 공부법에 대해서 쓴 미쳐야 공부다에서는 그렇게 많이 뽑을 게 없었다. '깨어난 시간에나 공부해라'만을 노트에 적고, 읽는 것을 마쳤다. 3번째 책은 목차를 읽고, 인터넷에 더 잘 정리되어 있다는 것과 최근 화제였던 7번 읽기 공부법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목차만 간단히 훑고 넘어갔다. 그렇게 나는 1시간만에 자기계발서 3권에서 내게 필요한 정보만 뽑아내었다. 이것이 내가 자기계발서를 읽는 방법이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목차에서 추려내기
- 제목이 곧 내용이다.
- 구체적으로 보려면, 강조된 표시를 본다 (표시가 없으면 훑어본다)
- 간단히 메모한다.
- 같은 종류의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는 메모를 참고해 읽을 분량을 줄여라.
그리 대단한 방법은 아니지만, 자기계발서를 읽는 사람들에게 큰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는 자기계발서는 안읽는 편인데요.. 이런 방법을 통해서 내면화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네요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