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멋모르고 다녀온 오키나와에서 볼일 없을 거라 생각한 태평양을
처음 봤지만 다른 바다와 딱히 다른 점은 느끼지 못했음에도
그저 마음이 두근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상쾌한 바람과 대비된 위에서 불쏘시개를 내리꼿는 듯한 더위,
그 사이에서 청명한 하늘과 탁 트인 풍경에 홀려
아무 생각없이 셔터를 눌렀더니
노리고 찍은 기억은 없는데 이상하게 시원한 사진이 한 두 장 나오더군요.
(사진자체는 그다지 예술적이지 못합니다. 크흡..)
회사컴퓨터 바탕화면에 아이유 사진을 내리고 대신
이 사진을 올려놓곤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마음이 막 싱숭생숭하면서 간질간질합니다.
제 육수를 무자비하게 쥐어짜던 햇님의 기세는
애를 써야 그 느낌이 떠오르지만
그 바다를 바라보던 제 마음은 너무나도 금방 돌아옵니다.
마르셀 푸르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에서 말하던 마들렌 맛이
어쩌면 이런 것이겠구나 싶습니다.
(물론 저도 그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 함부로 도전하지 말라고 들었습니다;;)
사진이 주여야 하는데 글이 쓸데없이 길어집니다.
카뮈가 말하던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햇빛을 미세먼지없이
가깝고 싸게 느껴보기에 참 좋은 오키나와입니다.
-하늘로 도쿄에서 오키나와까진 2시간 40분인데 인천에선 2시간 30분입니다.
-뱅기값 8월에 왕복표 17만원..-_-;;;;
-첫사진은 치넨미사키 공원입니다. 두번째 사진은 오키나와 나하시청입니다.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정말루요 ㅎㅎ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사진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와 바다가..너무 멋져요 색이 도이쁘고
너무 잘찍으신거 같아요.
분수에 안맞는 비싼 전자동 사진기가 다해줬죠. 15년전 중국인이 넘실대기 전에 제주도 바닷물도 맑았지만 오키나와는 맑음에 눈부셨습니다. 새파란 하늘까지 대비되어서 더욱 깊게 박히는 광경들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