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이 사람 일베예요~이 사람 메갈이예요~하는 댓글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살펴보면 그런 취급을 받는 글들의 공통점은 해당 커뮤니티 사람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들의 본진인 일베나 메갈리아에서
파견나와 쳐대는 분탕질을 보면 그런 사람들의 반응을 이해 못할 것도 아니다. 그러나 우습게도 나 또한 분쟁 중에 일베충이라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이제 일베니 메갈이니 하는 단어는 댕댕이새끼, 씨발새끼와 같은 종류의 욕처럼 취급하고 거기에 더해 일반인들에게 말이 안통하는 혐오 종자로 낙인을 찍는 효과마저 부여하는 것 같았다.
간단하게 일베의 기원을 알아보면 극남성향 수구들의 주활동무대였던 디씨인사이드에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주장 - 이라기보다는 그냥 일탈 - 하면서 일반 사회인들에게 인정받지 못할 내용들이 나오게 되었고 그 중에 자극적인 글들이 유저의 반응으로 선정한 일간 베스트로 올라가게 된다.
이 일간 베스트는 공감가는 사연이나 장잉정신, 기발한 아이디어등의 내용을 담고 있을 경우도 있었으나 선정적인 내용이 간단하고 쉽게 유저들의 눈길을 끌었기에 디씨인사이드 측에서는 선정적인 면을 부각 시킨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삭제해 나중에 목격한 유저들이 떠드는 글들을 보게 된 뒷북 유저들이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하자 외부 사이트로 일간 베스트 게시물 내용을 고대로 백업하는 사이트가 생겨난다.
주갤에서 이 분 이미지는 올라오는 족족 삭제되었다. 당빠 궁금해지지
일간 베스트 저장소를 줄여서 일베저장소. 일베는 그렇게 태생적으로 그 당시 일반상식으로는 금지된 선정성에 대한 갈망을 안게 되고 그런 성향의 사람들이 모인 곳이니 자연스레 일베의 좋은 컨텐츠라는 것은 선정성 of 선정성을 달릴 수 밖에 없게 된다.
이 선정성이라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타인의 관심을 얻고 싶어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보는 이에게 반응을 얻어 낼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의 지식과 노력, 행운이라는 요소가 필요한 것이 정상적이나 솔까말 - 솔직히 까놓구 말해 - 일반인에게 알아먹기 좋게 설명하는 사람은 별로 없으며 운이라는 요소는 늘 찾아오는 것이 아니기에 일반적인 상식으로 얘기하기보다 정신병을 가진 듯 자극적인 시점에서 다루는 것이 더 쉽고 빠른 전파와 관심을 얻어내는 방법으로 효과적으로 보였다.
그렇게 생성된 컨텐츠들은 "우왕 신기하다" 또는 "일베 병신들ㅋㅋㅋ" 이라는 개념 하에 지금은 폐쇄된 성인 사이트 소라넷이나 AVSNOOP와 같이 일반 커뮤니티들에도 퍼지며 일베러들을 자극했고 거기에 더해 유입된 자칭 우파성향의 디씨인사이드 유저들이 주장하는 정치적 시각과 주장까지 더해져 친자유당에서 친한나라당을 외치는 보수인지 극남성향을 지향하는 표현의 자유를 표방하는 진보인지 모를 그야말로 카오스를 펼치게 되었다.
이러한 면들은 한국 사회에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데 발전 수준에 걸맞지 않게 억눌렸던 표현의 자유는 점점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장점이 존재하나 익명성을 무기로 조화보다는 극단적인 혐오 논리로 무장, 재미라는 부분을 보고 들어온 아직 성숙하지 못한 네티즌들의 인성과 남성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여성들의 생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개인적으로는 디씨인사이드의 주식갤러리에 서식했기 때문에 이정도까지는 서술할 수 있겠으나 같이 논해야 할 메갈리아는 탄생 당시에 디씨인사이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험을 갖지 못해 생략하는 것이 좋을듯.
중요한 점은 메갈리아의 탄생에 일베가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미러링이라는 용어에서 느껴지듯 일베의 극남성 성향이나 여성 혐오 의견, 발언들을 보고 똑같이 따라한다는 부분과 극단적인 발언을 일삼아 유명하게 된 것까지 생각하면 말이다.
그런 면에서 세상의 일부인 일베와 메갈리아 유저들은 성별만 다른 일란성 쌍둥이와 같으나 여러가지 정보에 갈대같이 흔들리는 내가 보기에 그들은 나름대로 사회적 변화에 일조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다소의 거친 언어들을 걷어내고 보면 물리적으로 성별이 달라 경험하거나 생각해 볼 수 없던 부분에 대해 말하는 메갈리아 유저들이 말하는 세상은 신선했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주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옳거나 그르다는 판단에 대해서는 보류해두자.
당연한 말이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 수는 없다. 만약 모든 사람이 같다면 이렇듯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갑자기 뉴턴이나 아인슈타인같은 한명의 천재가 짠하고 나타나 세상을 바꾼다기 보다는 그 주변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은 많은 인류들의 나비효과 때문에 세상이 바뀌었다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이해하지 못할 정도의 엉뚱함도 분명 필요하며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는 각자의 목소리는 중요하다 생각한다.
마녀의 샘이라는 게임에 메갈이 묻었다는 의견들이 자주 보이는데 게임은 자주 하는 편은 아니라서 감흥이란 것은 없지만 사건의 흐름을 보면 이렇게 보인다.
해당 게임의 일러스트를 맡은 인물의 트위터에 메갈리아, 남혐을 조장하고 있는 세력 내지는 개인의 옹호로 보이는 성격의 내용이 있었다. 해당 게임의 주 소비자였던 남성들은 최근 만연하는 남혐에 대한 거부감으로 개발자에게 그 내용을 지적했다. 그 의견들에 대해 개발자는 "불법적 활동이 아닌 이상 개인의 외부활동 의견을 회사가 관여할 권한은 없습니다." 라는 의견을 남겼다.
이 내용을 내 식으로 풀어보자.
그래 어떤 일러스트레이터 메갈리아 성향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을 했다. 뭐 그런 쪽으로 생각해 볼 수는 있겠지. 근데 일러스트에 개발자가 의도하지 않은 남혐을 표현했나? 물론 안좋은 쪽으로 생각해서 남혐 성향을 가진 여성이 남성이 주요 고객인 상품으로 돈을 번다는 것은 고객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 판단은 제품을 구매할지 안할지로 결정하는 것이 이성적이라 생각한다.
이 논란에 대해 소신껏 의견을 밝힌 마녀의 샘 개발자의 입장도 이와 비슷하게 볼 수 있다. 개발자가 의도적으로 남혐을 표현하는 내용을 넣지 않았다면 개발자의 생각을 바꾸려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 판단에 대한 책임은 돈으로 돌아올테니 말이다.
캐릭터의 처녀막을 가지고 작가를 협박해대는 돈줄 오덕들처럼 팬입장에서도 게임에 애정을 갖고있어서 나같은 식으로 무시하지 않고 의견을 표현할 수도 있는 것이나 굳이 내가 따로 말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매출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지만...
일베를 한다 해서 모두 그 똘끼짓에 동참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진성 일베러가 있는가하면 재미만을 추구하는 일베러도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메갈도 6.9cm - 그들이 말하는 한국남성 성기의 평균크기 - 를 외치는 진성 메갈러도 있을 것이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일을 당해 힘들어 위로받고 싶어서 가는 유저도 있을 것이다. 진성들은 진성들끼리 결혼해 끔찍한 혼종을 낳아서 실험을 해보라 권해보고 싶지만 그런 극히 일부를 포함한 사람들, 우리 이웃들이 내는 목소리는 비록 이해하기 힘들지라도 서로 좀 더 듣고 서로 양보하고 서로 힘든 점을 공감해 타협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게 아닐까.
그렇지 못한 상태가 무서운 일들을 초래한다는 것은 어떤 사사로운 이유로 같은 사람을 주저없이 생매장시키며 가스실에 넣거나 총이나 폭탄, 백린탄 유린하고 참수하고 불태우는 그야말로 막힌 분들이 증명했고 현재도 하고 계신다는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일테니.
나 아까 던파하다가 일베충한테 욕먹음 일베 댕댕이 맞음
ㅋㅋ 댕댕이면 어떻습니까. 그냥 나와 다른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하면 편해요. 롤했던 경험으로 말씀드리는거예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