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는 꿈 속에서 '이상한 나라'의 등장인물입니다. 그녀는 '도마뱀 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네요. 물론 이 멍청한 도마뱀과의 대화는 하나도 논리적이지도, 생산적이지도 않습니다. 빌은 자기 마음대로 앨리스에게 "스나크는 부점이다"라는 암호를 알려줍니다. 역시 이 세계에선 제대로 된게 하나도 없네요. 어, 그런데 달걀 '험프티 덤프티'가 나무에서 떨어져 죽었답니다. 살인사건이라네요. 그리고 '흰 토끼'가 지목한 살인사건의 범인은.... 앨리스라고??
아리는 이런 꿈을 꾸면서 침대에서 일어납니다. 꿈이 뒤숭숭한건 둘째치고, 오늘 중요한 연구가 있어 얼른 연구소로 갑니다. 그런데 연구소 분위기가 부산하네요. 박사 "오지"씨가 옥상에서 떨어져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군요. 달걀같이 둥글둥글 하신 분이었는데.....잠깐 이거 어디서 본거 같은 느낌입니다.
이상한 기분은 뒤로하고 미뤄진 연구를 대체해줄 사람을 찾던중에 '이모리'를 만납니다. 그런데 알수없는 이야기만 늘어놓네요. 이런 비 생산적인 대화는 끝내야겠다고 생각하는 찰나, 이모리가 말합니다. "스나크는...?"
이상한 나라와 현실세계가 평행하면서도, 동시에 연결되어있는 그런 배경이 상당히 독특하고 재미있습니다. 두 세계는 서로를 "꿈"으로 인식하는데요, 어떤쪽이 꿈이고 어떤쪽이 현실인가에 대한 고민은 마치 장자의 '호접몽'을 연상시킵니다. 이처럼 꿈은 [앨리스 죽이기]의 세계관에서 상당히 중요한 존재입니다.
내가 나비일까요 나비가 나인걸까요? - 호접몽
앨리스를 좋아하고 잘 아시는 분이라면 두배, 세배 더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시리즈를 잘 모릅니다. 그럼에도 [앨리스 죽이기]를 재미있게 읽고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만약 배경은 알고싶으나 앨리스 시리즈를 읽으실 시간이 부족하시다면, 책 뒤쪽의 엮은이의 말을 먼저 읽는것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참고로 엮은이의 말을 읽지 않는다면, "스나크는 부점이다"라는 문장이 어떤 뜻인지 책이 끝날때까지 알수 없을겁니다)
[앨리스 죽이기]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특징들을 굉장히 잘 살리고 있습니다. 현실세계와 이상한 나라의 캐릭터 하나하나가 전부 개성이 넘치고 뚜렷합니다. 그덕분에 마치 동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는듯한 느낌도 납니다. 하지만 이 느낌은 후반부에 가서 산산히 부서집니다.
후반부에는 앨리스 시리즈의 아기자기함보다는 오히려 '그로테스크함'이 강조된 듯한 느낌입니다. 특히, 살인장면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앨리스의 세계관과 합쳐지면서 더욱 거북하고 부담스럽게 다가옵니다. 그제서야 문득, 제가 동화가 아닌 미스테리 소설을 읽고있었다는 사실이 자각되었습니다.
꿈에서 동화의 한 인물이 될수 있다면 누가 되고싶으신가요? 전 동화는 아니지만 북유럽 신화속 '오딘'이 한번 되보고 싶습니다. 세상 모든 지혜를 가진 느낌은 어떤 걸까요. 물론 그렇게 된다면 제가 오딘이 되는건지, 오딘이 제가 되는건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북스팀은 늘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엘리스 스토리는 또 늘 긴장됩니다
꼭 읽어보고 싶어서 리스팀 합니다
감사합니다 ^~^;;
리스팀 정말 감사드립니다!!
일본 소설은 동화를 모티브로 한게 많은것 같아요! 앨리스가 살인자로 지목되고 죽여야 한다니 동심파괴네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포스팅, 감사합니다! 보팅 팔로우하고 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자세한 내용을 잘은 모르는데, 포스팅 보니 책 내용이 궁금해지네요.
팔로우하고 갑니다 괜찮으시면 맞팔 부탁드려요:)
맞팔했습니다~! 심리전문가시군요!!
으음.... 일단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먼저 읽어봐야 할것 같긴 합니다.... 그래야 어떤 의미에서 연결이 되는지를 알수 있을듯 하네요 ^^
저도 이책을 읽으니 앨리스가 읽고 싶어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