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잘 읽는 방법

1.지난 주말, 여자친구가 물었습니다.

“왜 책을 읽는 거야? 책 접으려고?”

제가 평소 책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궁금했나 봅니다. 책을 읽다가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면 책끝을 접는 모습 또한 이유가 궁금했나 봅니다. 그런데 선뜻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책을 읽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한 독서인데, 그 이유를 꼬집어 말하기는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2.책을 추천받는 방법으로 페이스북을 이용하곤 합니다. 많은 독서가들이 양질의 책을 추천해주거든요. 그렇게 팔로우를 하고 있는 분 중 한 분이 책을 낸다고 했습니다. 당장 예약 구매를 했고, 마침내 어제 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단숨에 읽었습니다. 책이 정말 좋습니다.

3.그 책은 바로 김봉진 씨의 “책 잘 읽는 방법”입니다. 김봉진 씨는 머리말에서 답합니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요.

" 안 읽던 사람이 갑자기 책을 읽으니 사람들이 궁금해합니다. 왜 그렇게 열심히 읽느냐고요. 그 질문을 받고 생각해봤어요. 사람들은 왜 책을 읽을까? 훌륭한 사람이 되려고? 성공하려고? 돈을 많이 벌려고? 삶의 위안을 얻으려고? 안 읽으면 안 될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운동선수가 매일매일 훈련한다고 해서 모두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책 읽기도 마찬가지예요.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만으로 성공한 삶을 보장받을 수는 없어요. 그럼 뭐 하러 힘들게 읽느냐고요? 책을 읽으면 잘 살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이렇게 답해드리고 싶어요. 정해진 운명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요. 우리의 삶은 수많은 크고 작은 결정들에 의해 만들어지는데요. 이때 ‘생각의 근육’을 키워두면 조금 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겠죠. 이런 것들이 쌓이면 정해진 운명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지 않을까요. 그리고 혹시 모르죠, 운명조차 바꿔버릴지도요. "

여자친구의 질문에 답하지 못한 이유는 몰라서가 아니었습니다. 성공하려고? 돈을 많이 버려고? 훌륭한 사람이 되려고? 이와 같은 여러 이유들이 머릿속에서 섞여서였죠. 그런데 모든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김봉진 씨의 말이 와닿았습니다. 저는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4.사실 책이 좋다는 건 다 압니다. 어려운 건 실천이죠. 이에 김봉진 씨는 다양한 팁을 알려줍니다. 그중 저 또한 공감 가는 팁, 세 가지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4-1. 많이 사야 많이 본다

음식을 많이 먹으려면 많이 시켜야 하듯이, 책을 많이 읽으려면 먼저 많이 사야 한다.

저는 책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책을 사는 걸 더 좋아합니다. 마음에 드는 책은 사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죠. 그렇다고 다 읽는 건 아닙니다. 평균적으로 절반 정도는 제때 읽고 나머지 절반은 새로 산 책에 치여 읽지 못합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이전보다 더 다양하고 더 많이 읽게 되었거든요.

4-2. 가방에 책 한 권

책을 가까이하려면 가방에 책 한두 권은 가지고 다니세요.

저는 버스나 지하철을 자주 이용합니다. 이 시간에 스마트폰이 아닌 책을 본다면 상당한 양의 독서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항상 가방에 책을 넣어둡니다. 이번 책도 지하철에서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4-3. 일주일에 한 권 읽기

책 읽는 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강제적으로 읽어야 한다는 거예요. 일주일에 한 권은 반드시 읽어야 해요.

책은 원래 힘든 겁니다. 시간을 써야 하고, 집중도 해야 하죠. 그래서 습관이 들어야 합니다. 책을 안 읽으면 찝찝한 그런 상태로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꼭 1주일마다 한 권씩 읽어야 합니다. 얇은 책이라도 좋습니다.독서 자체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5.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잘 읽는 방법에 대해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잘'은 실력의 ‘잘’이 아닙니다. 잘 즐긴다는 의미의 ‘잘’입니다. 김봉진 씨는 때론 스스로를 낮추고, 때론 배민만의 감성을 활용해 독서라는 장벽을 무너뜨립니다. 모두가 책을 잘 읽을 수 있고 잘 즐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번 기회에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보고 싶은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책이 읽고 싶을 것이고 책을 읽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