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이라 보팅/팔로잉후 조금은 생각의 결이 다른 부분이 있어 댓글 남깁니다. 헤테로시스 님께서 말씀하신 전망이 실현되더라도 국가권력이나 정당정치는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강화될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통제의 강화, 관료제적 강화가 아니라 민주적 강화겠죠. 정치학에서 정당은 정치적 견해와 이념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정치 권력을 획득하기 위해 모인 집단으로 정의됩니다. 일반적으로 정치는 희소가치의 합리적, 권위적(여기서 권위적이란 '구성원들의 자발적 동의에 기초한' 이라는 뜻입니다) 배분활동이라 정의되고, 국가는 그러한 정치가 실현되는 공동체의 단위로 정의되죠. 그런 면에서, 말씀하신 전망은 정치, 국가, 정당의 소멸이라기보다는 정치, 국가, 정당이 갖는 본연의 의미 회복으로 이어질 전망이 크다고 보는 것입니다. 아울러 간접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를 대립적인 것으로 보거나, 간접민주주의를 직접민주주의의 불가피한 대체물로 생각하는 통념이 있는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댓글이라 더 긴 이야기는 적절치 않을 듯하여 당장 스팀잇도 ‘증인’이라는 대의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정도로만 말씀드리고 다음 기회를 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통찰을 주는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