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까지는 이런걸 느끼지 못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부터였던가요. 자한당이 일베 눈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자한당 정치인들이 하는 발언들과 행동들이 묘하게 일베와 오버랩되기 시작하더라고요. 일베에 대해 아예 대놓고 옹호하기도 하고요.
이해는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기존 지지 기반(중도층)이 대거 이탈한 상태에서 일베마저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에게 뺏기면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겠죠. 그래서 더욱 더 일베에 매달리게 되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보수 정당이라고 한다면,
아니 최소한 대한민국의 정당이라고 한다면
일베를 끌어들이고 親일베 행보를 보이기전에
이런 것쯤은 한번 생각해봐야한다고 저는 봅니다.
일베 사이트의 구성원 다수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과연 보수적 가치에 부합하는가?
일베 사이트의 구성원 다수가 과연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가치들에 대해 동의하는가?
제 생각에 일베라는 사이트의 대다수 구성원들은 '보수'라는 말을 입에 담을 자격도 없을뿐더러, 일베 대다수 회원들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가치들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라는 것도 가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국가 전복을 꾀했던 과거 통진당의 극우 버전이라는 표현이 알맞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맥락에서 일베가 보수라고 불릴 자격도 없는지, 국가의 기본적인 정체성마저 부인하는지를 설명하자면 정말 끝이 없고 몇백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열장은 넘는 정도의 분량이 나올 정도지만, 그 중 대표적인 사례를 하나 소개한다면 바로 대한민국의 정치 시스템, 즉 민주주의 시스템 자체를 아예 근본적으로 부정한다는 것입니다.
...(2)편에서 계속 됩니다.
※ 이 논의 전반에 걸쳐 정확히 해야할 부분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해 확실히 짚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일베와 같이 수천, 수만명의 불특정 다수가 모인 집단의 성향이 이렇다 저렇다하고 일반화 하는 것은 사실 굉장히 위험한 논의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집단에는 과반수 이상의 구성원들이 동의하는 경향이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일베에는 특정 게시물에 대해 평가를 할 수 있는 추천 시스템이 존재하며, '일간베스트'라는 게시판에는 대다수 일베 회원들이 '일베로'라는 버튼을 통해 동의한 글만 올라오게 됩니다. 따라서, '일간베스트'라는 게시판에 어떤 특정 주제, 혹은 특정 성향의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면 이를 '일간베스트' 회원들의 과반수 이상의 생각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는 전제하에 논의를 진행하고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