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은 지역민들에게 높은 대출이자를 받아 왔다.

in #kr7 years ago

https://www.facebook.com/kbsnewsdg/posts/904034216442741

신분과 실명을 밝히고 쓰는 첫 글입니다. 대구은행이 지역민을 상대로 높은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받아왔다는 뉴스입니다. 나름 열심히 취재해 만든 뉴스입니다만 내부적인 평가는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호는 지역민의 관심사가 높은 주제를 데이터저널리즘에 입각해 보도했다는 것, 불호는 대구은행의 반론을 담지 않았고 금리를 주택담보대출에 한정지었다는게 이유였습니다.

그 뒷 이야기를 여기서라도 풀어봅니다. 뉴스의 논리는 간단합니다. 기준금리는 꾸준히 하락했지만 대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일정 수준에 이르면서 더 이상 떨어지지 않습니다. 대구은행이 같은 기간 가산금리를 꾸준히 인상했기 때문인데 이는 대구은행의 막대한 수입으로 이어졌고 이는 모회사의 몸집을 키우는데 사용됐습니다.

그러면 이제 지적 받은 것에 대한 뒷 이야기를 풀어 봅니다.

  1. 대구은행의 반론을 싣지 않은 것.
    마땅히 반론이랄게 없습니다. 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리는 것은 2가지 이유입니다. 은행 측이 대출에 사용할 돈을 예금 등으로 모으는 게 어려워질 때, 수익성을 높일 때. 이 두가지를 대구은행은 있는 그대로 인정합니다. 물론 이걸 모 회사인 DGB금융그룹의 몸집 불리기에 사용했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저는 이 부분에 대구은행의 입장을 TV뉴스에서 다뤄줬습니다. 사실 대구은행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기록했을 때 마치 짠듯이 DGB금융그룹은 그 다음 해에 캐피털 업체, 생명보험 업체를 인수했습니다. 무리한 유상증자로 주주에게도 피해를 입혔습니다. 심지어 지금도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민에게 받은 이자 수입으로 모 회사의 몸집만 불린다? 지역은행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거죠. 왜 높은 이자를 받았냐?에 대한 반론보다는 몸집만 불리는거 아냐?에 대한 반론을 다뤄준거죠.

  2. 금리를 주택담보대출에 한정지은 것.
    사실 대구은행의 여신 가운데 더 큰 규모를 차지하는 것은 기업대출입니다. 기업대출의 영향이 더 큰 것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 기업대출의 금리 변화도 함께 취재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재밌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기업대출은 기준금리의 하락과 함께 가산금리도 함께 하락합니다. 덕분에 기업대출 금리는 계속 낮아집니다.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건 정확히 지난 정권 기간과 일치합니다. 지난 정권의 친 기업 정책에 발 맞춘 금리 변화라 할 수 있죠. 이걸 보면 주택담보대출에서 대구은행이 한 일은 더욱 나쁜 일이 됩니다. 기업은 싼 값에 돈을 빌려주고 자신들의 수익이 줄어드니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올려 손실을 지역민에게 부담시킨겁니다. 이 내용이 TV뉴스에 들어갔다면 더욱 재밌었겠지만..안타깝게도 TV뉴스는 시간의 제약이 있어 모두 다루지 못했고 해당 내용이 빠졌는데 심의에서 지적을 받았죠 ㅎㅎ

이 뉴스는 카드뉴스로 가공했습니다. 뉴스의 형태가 다양한 영상보다는 숫자를 전달하는 CG와 재미없는 대구은행 건물 영상 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래도 지역민의 좋은 반응을 끌어냈기에 보람을 느꼈던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