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국 여행은 처음이다. 다른 유럽(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을 최근 몇 년동안 다녀왔지만 영국은 유럽과 달리 갈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주로 영국으로 가자 결정한 후 1년전부터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항공마일리지로 가족과 같이 추석 때 다녀왔다.
사실 영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사람마다 다 다르지만 나에게는 예전부터 부러워 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대학이었다. 옥스포드(Oxford)와 캠브리지(Cambridge)
나의 경우는 대학 들어갈때도 재수하면서 추가합격이었고 경영대학원 들어가면서도 추가 3차로 들어가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는데 내 잠재의식속에서 명문대에 대한 동경은 다 커서도 여전한 것 같다. 그래서 대학 교내를 거닐다 보면 무슨 성지순례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며 ‘왜그런지 나는 몰라 웃는 여잔 다 이뻐’와 같은 노래 가사처럼 지나가는 대학생들이 다 멋있고 이뻐 보인다.
빅토리아 정류장(Victoria coach station)에서 출발해 2시간 정도 가니 학생들이 내리는 곳을 우리도 따라 내렸다. 원래 내리려고 했던 정류장에서 한 정류장 먼저 내렸지만 주위를 살펴보니 대학의 중심에 온 것 같았다. 멋진 건물이 있어 책자를 열어보니 바로 보들리안 도서관(래드클리프 카메라) 이 보였다. 그 속에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왜지 들어가면 안 되는 느낌이 들어 그저 사진만 찍었다. 그 속에 있는 서재와 책상은 어떻게 생겼을까 상상만 하고 주위를 어슬렁 거렸다.
걷다 보니 동네 시장(Covered Market)에 들어왔다. 오래된 마켓같이 보여 예전에 사람들이 이 곳에서 장을 봤구나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는 양과 소고기의 부위별 명칭에 대한 사진과 먹기 좋게 진열 된 과일가게가 있어 여기서도 사진 한방.
이런 대학 도시에 왔으니 박물관을 들려야지 하는 결심에 구글의 도움을 받아 박물관을 찾아갔다.(Ashmolean Museum) 이곳에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그림을 찾으려 했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와이프가 좋아하는 보석과 영국식 그릇만 가득했다. 딸은 빨리 가서 쉬고 싶어한다. 나 혼자였다면 천천히 찾아 볼 텐데. 그래도 영국의 첫 날 여행이니 무리하지는 말자. 견학온 동네 아이들이 우리 딸을 바라보고 있다. 우리도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다리는 아파오고 조금씩 배가 고파 식당을 찾아 다녔다. 박물관에 나와 왠지 있어보이는 곳에서 근사한 점심을 먹고 싶었다. 들어간 곳은 호텔 레스토랑이었다. 주위를 살펴보니 손님보다 종업원이 더 많아 보인다. 잘못 들어왔다 생각했는데 들어온 이상 다시 나가기는 부끄러워 그냥 넓은 곳에 앉았다. 조금은 맛이 없었고 제대로 음식 주문을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영국 온 것을 실감했다. 그 실감은 바로 가격이었는데 3인 식사비가 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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