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1일, 미국 뉴욕 주 롱 아일랜드의 어느 쇼핑센터 앞에서 의문의 자판기가 발견됐다. ‘스케치 펜’(Sketch Pens)이란 문구가 적힌 이 자판기는 진짜 펜을 구입할 수 있는 작은 자판기처럼 보였다. 자판기에 적힌 내용에 따르면, ‘펜’의 가격은 2달러였다.
그런데 이후 비슷한 자판기가 지역 곳곳에서 발견됐다. 아파트 단지와 쇼핑센터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발견된 새로운 자판기에는 ’S Pen’이란 문구가 적혀있었다. 역시 펜을 판매하는 자판기처럼 보였다. 조사 결과 이 자판기에 돈을 넣으면 펜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나왔다. 하지만 펜은 아니었다. 펜처럼 생인 작은 유리관에는 마약의 일종인 크랙’(crack)과 크랙을 흡입할 때 사용하는 필터 등이 들어있었다. 마약 자판기였던 셈이다.
'뉴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9월 10일, 현지 경찰은 기자회견을 열고 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처음 신고를 받았을때, 장난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판기가 작동하는 상황을 본 후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했다. 경찰은 “크랙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크랙을 찾는 잠재 고객들의 접근성에 문제가 생기자,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결과 이 자판기들은 탐폰 자판기를 개조한 거였다고 한다. 경찰은 범인들이 지역 내 공중 화장실에 설치된 탐폰 자판기를 훔쳐 개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병진(허프포스트코리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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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자판기...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