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에 투자하며 배운것

in #kr7 years ago
  1. 투자에 대하여

대학생떄였다. 일백만운을 들고 증권사 계좌를 만들고 주식을 시작했었다. 그리고 한달전까지만 해도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나의 투자 경험이었다. 말 그대로 새로운 경험이었다. 오르자니 더 오를거 같아 설레는 마음으로인하여 매도 타이밍을 못잡았고, 떨어지면 좀 전에 아쉬워서 또 매도를 못했다. 그리고 몇 달뒤 깡동 계좌가 되었다. 그 이후로 결심했다 투자따위는 안하겟노라고.

비트코인투자는 비트코인에 대하여 공부해보며 시작하게되었다. 아는 지인들끼리 블록체인을 공부해보기로 팀을 꾸렸고 그 동안만 의지만 있었지만 미뤄왔던 공부를 드디어 시작하게되었다. 그런데 조금 해보니 재정차익이 눈에 쉽게들어왔고 용돈벌이 목적으로 카드를 좀 긁었다. 시범삼아 첫 결제, 김치프리미엄 덕분에 꽤 짭짤하게 수입을 봤다. 안정적으로 통장에 돈이 들어온결 확인 후 금액을 높여 다시했다. 일단 Bitcoin으로 받았다. 매도를 해야하는데 걸어높은 금액에 아쉽게 도달을 못하더니 가격이 뚝뚝 떨어졌다. 오르겟지...오르겟지.... 하지만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의 두번째 투자경험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리플이 좋다길래 리플도 사보았다. 최고가를 경신하고 조금 떨어진 뒤라 다시 오를거 같았고 조금 반등하는 듯이 보였고, 더욱 수익이 났다. 그리고 나름 분석을 해보니 일요일 오전 중에는 현금화를 시켜놓는게 좋다는 결론까지 내렸다. 하지만 또 타이밍을 놓쳤고 이번주는 대폭락을 하였다.

화요일에는 투자금액의 앞자리는 하나가 줄었고 이제 오르겟지라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달랬다. 그리고 수요일 아침에 눈을 떳을때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리플은2500 에서 1600에서 1300까지 떨어지며 눈을 떳을 당시에 뚝뚝 떨어지고 있었으며 총금액은 하나가 더 줄었고 또 하나가 줄려고 했다. 그리고 멍청하게 그제서야 매도를 했다. 하지만 이결정은 멍청했지만 한편으로 이번주에 했던것중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 나처럼 투자에 무지한 사람은 털리는 광경을 보면서 멘탈이 붕괴되는 것도 있지만 더욱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그 상황에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더욱 자괴감을 느낀다. 그렇게 형성된 심리때문에 자꾸 오르기만을 기대하며 동시에 온 신경이 그곳으로 쏠려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화요일에 떨어지는 장을 보며 이러한 무력감을 다시 경험했고, 속성코스로 유트브와 블로그로 간단한 차트분석을 공부했던 것이 꽤 유효했다. 수요일 아침에 1200 중반에 리플을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매도를 하고 (그 타이밍이 되어서야 매도를 할때는 정말 가슴이 쓰렸다) 본전심리를 버렸다. 그리고 저점 매수에 성고했고 근 2-3일 간 열심히 단타를 하여 ...다행이도 초기자금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전과 다른 점이라하면 본전심리, 최고점 최저점에 대한 욕심, 올인에 대한 충동을 버리고 매수매도타이밍을 예측하는 것이었다. 결과는 마음이 평온해지고 일상생활에 다시 가능하졌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몇번 예측이 성공하다보니 시장의 흔들림에 내 심리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 또한 하락장에서도 무방비로 당하기보다 무언가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나니 심리적으로 더욱 안정되는거 같다.

  1. 돈에 관하여

그렇다면 나는 어디까지 투자를 해야할까? 진짜 웃긴얘기지만 고백해 본다. 하락장에서도 순식간에 본전을 찾고 나니 상승장에서는 더욱 큰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름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여윳돈이 많이 생기면 뭐하지? 막상 돈이 많다고 생각하고 그걸 가지고 뭐할까라고 생각하니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나는 대체적으로 물욕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 창피한 얘기지만 아직 차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 겨우겨우 로고를 보고 어디 회사거라는 정도만 안다. 명품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옷보다 옷걸이가 중요하며 명품이 아니더라도 테가 좋은옷을 지처에 널렸다. 나는 아마 이정도면 돈을 쓰는데 부족하지 않다고 느낄거 같다. 매번 책을 구매할때 다 살수 없어 뭐가 제일 유익할까 고민을 한참한 후에 1-2권 결정하는데 그냥 손에 잡힌 책들을 다 사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과일등 중 가끔 좀 비싼 수입산이 있는데 그냥 양껏 먹고 싶다. 와이프와 외식할때 좀 비싼거 사주어도 비싸다는 생각이 안들었으면 좋겟다(와이프야..미안해 ㅜ). 부모님들 선물살때 기왕이면 더 좋은거 사드리고 싶다.

돈도 써본사람이 잘쓰는것인가? 이정도 정리해보고 나니 딱히 많은돈으로 무엇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라는 사람은 누구 인가? 내가 투자로 100억을 벌어도 아마도 난 택시를 타기보다 기왕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지하철에서 책보며 출퇴근할거 같고 와이프의 불필요한 지출에 잔소리는 계속할거 같다. 아마 나에 대해서는 노트북 정도를 맥으로 바꿀거 같다.

우리나라에는 분명히 '돈을 어떻게 버느냐'에 상관없이 당장에 입에 풀칠을 해야하는 생계가 달린 사람들과, 노후와 자녀교육 문제로 인하여 당장에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분별한, 맹목적인 돈벌이에 혈안이 된 사람들도 가득하다. 이러한 자들이 쉽게 번돈이 가치있게 쓰일거 같지는 않다. 그렇게 돈이 많아서 무얼 하겟는가. 그것보다 스스로의 힘으로 하나하나 일궈내어 얻게되는 보람과 그에 대한 보상의 돈이 더욱 가치가 있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그렇다는 내게 중요한것은 무엇인가. 건강과 행복과 자아실현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행복감, 건강한 삶에서오는 긍정성, 그리고 내 인생에 세워둔 목표를 향해 걸어가며 느끼는 성장과 희망이다. 나는 그마나 행운인거 같다. 유복하지는 않았지만 크게 부족함 없이 자랐으며, 인생의 여러측면에 있어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취미와 뚜렸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꿈이 있는가? 우리사회에 한쪽은 돈이 없어 걱정이고 다른 한쪽은 꿈이 없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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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태산이시네요 ㅠㅠ

저도 암호화폐를 이제 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 제목을 보고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끝까지 읽었습니다. 저는 암호화폐를 정말 조금 극소량을 사놓고도 이게 오르면 뭘할까 행복한 상상을 하게 되더라고요. 손에 잡힌 책을 다 사고 싶다는 말씀이 가장 공감이 갔습니다. 꿈은 있지만 돈은 없는 입장이라 조금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