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DMZ민통선 평화걷기 3일차

in #kr7 years ago

2017 통일걷기 3일차.
진부령 미술관, 칠전봉, 향로봉, 대곡리, DMZ 생명평화동산. 24킬로미터.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뛰면서 땀이 많이 흘렸어. 온 몸과 겉옷이 젖고 마르기를 수 차례. 그러다보면 길의 목적지에 도착해 있더라고. 처음엔 생각, 다음엔 몸의 힘듦, 그리고는 다시 평온해진 생각, 결국엔 아무것도 없이 뚜벅뚜벅 걷고 있더라고. 상황변화에 따라 변하는 인간의 간사함이기도 하지만 인생이라는 것이 이러할 거라는 생각도 스치더라고.
등짝이 뜨거웠어. 젖은 옷의 땀방울이 햇살에 뜨거워져 그 열기가 내 살갗을 데핀 거지. 묘한 기분이더군. 향로봉을 차로 30여 분 오르니 찬바람이 불었어. 평균 20도 전후라 하더군. 북녘땅을 목전에서 바라보며 정말 분단을 느낄 수 있었어. 관념이 아닌 현실의 문제로 말이야.
오늘의 노변정담은 생명평화동산의 정성헌 이사장님이 들려주는 생명이야기였다.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된다는 말씀이 다가오더라고. 어디 이것이 물질에만 국한되는 것이겠어. 거창한 관념의 소유도 중요하지만 아는 것을 실천, 체득하는 것의 중요함이기도 하겠지.
친구, 오늘은 피곤하네그려. 그간 쓰지않았던 몸의 저항이겠지. 오늘도 이만 총총 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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