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 년 전 얘긴데, 트위터에-나는 여전히 트위터를 좋아한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브라질 음악에 관심있는 연주자를 찾는다, 주변에 추천할 만한 분이 있으면 추천해 달라는 트윗이 올라왔었다. 나는 염치없이도 '저를 추천합니다' 하며 답을 남겼다. 몇 번의 연락을 주고 받은 뒤, 몇 번 출구인지 기억나지 않는 강남역 한 귀퉁이에서 나희경을 만났다. 그 뒤로 몇 년간 꾸준히 공연을 같이 해왔지만, 이제는 아예 브라질로 이민을 가 버린 터라 자주 보기는 어렵게 되었다.
그녀는 보싸다방이란 프로젝트로 활동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브라질 음악을 하고 싶어 그 나라로 건너갔던 모양이었다. 돌아와서는 보싸다방이란 이름을 버리고 나희경으로 활동을 시작하려 하던 중이었고. 나는 지독히도 경쟁적인 재즈에 약간 숨이 막혀가던 중이라, 다른 음악들을 좀 하고 싶었던 차였다. 그리고 브라질 음악에도 제법 관심이 많았기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런저런 공연을 하고, 나희경은 브라질에 드문드문 다녀오고 또 녹음한 음반을 들려주곤 했었다. 그러다 이 곡을 듣고는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이반 린스와 듀엣이라니, 브라질 음악에 관심이 많던 뮤지션들은 하나같이 입에 거품을 물었고 그 외의 사람들은 아무런 관심이 없는 듯 했다.
사실 브라질 음악을 잘 알지는 못합니다. 재즈와 소울, 펑크 등을 듣기에도 벅차서 브라질 음악을 많이 들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들을때마다 이 음악은 내가 연주해야 하는 음악이야, 하는 생각을 합니다.
jazzsnobs님 같이 공연도 하셨었군요. 한 때 나희경 음악을 유투브에서 많이도 들었는데, 걔중에 라이브 공연 영상에도 함께 계셨겠네요.ㅎㅎ 매체에서 거장들과의 만남을 아빠와 딸이 만난 모습처럼 묘사하시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이민을 가셨군요.ㅎㅎ 음악 너무 좋습니다.
아마 제가 화면에 얼핏 스쳐지나갔을 겁니다 ㅎ 네이버 온스테이지도 제가 같이 했던걸로 기억하고 방송도 몇개, 페스티벌이나 공연은 진짜 여러번 같이했으니까요! 브라질로 가버려서 저는 좀 섭섭하긴 하지만, 인생의 한 시기에 같이 음악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아티스트입니다.
나희경님과의 만남 일화는 무척 재밌고 흥미롭네요. 저도 트위터를 좀 해봐야할까요(?)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들었는데, 뒤에 너무 익숙한 목소리가 나와서 정신이 좀 아찔해졌습니다. 아니 이반 린스가 여기에 나오다닛... 뒤에 같이 노래하는 것도 너무 좋네요. 목소리의 결이 아예 다른 느낌입니다. 제일 가까이서 들으셨을테니 참 부럽네요.
근데 이 앨범은 한국에서 발매된 건가요? 베이시스트가 궁금해져 찾아봤는데 나오질 않네요.
아마 한국에서 발매는 됐을텐데요 ㅠ 녹음은 브라질에서 했을거에요 ㅎ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제 글에 댓글로 올려주신 그 곡의 원곡이 Ivan Lins의 것이었죠!
아 맞네요!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ㅎ 도대체 제이미님의 지식은 어디가 끝인가......
ㅎㅎ아뇨 저도 그 노래 원래 어디서 들었더라 한참 생각하다가, 정확한 이름은 이 글 보고 기억이 났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