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0

in #kr6 years ago

가족 사진을 찍고 싶다. 굳이 사진관에서가 아니더라도. 다함께 찍은 사진이 이렇게나 없다. 2018년 5월 18일 어린이대공원에서 찍은 사진도, 남동생이 빠져있어 아쉽다.

사실 그날은 마냥 행복한 날은 아니었다. 원주에서 오랜 시간 가까이 함께하던 목사님의 장례식장에 가기위해 부모님이 서울로 올라왔던 날, 그 날 나는 아빠가 우는 모습을 처음으로 눈앞에서 보았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조차 울지 않았던 아빠가 흐느끼셨다. 이제야 찾아뵈어 죄송하다고. 그 날 장례식장에서 아빠의 눈물은 내게 퍽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더 눈물이 났는지도, 그래서 그 날 이후 죽음이 더 두려워졌는지도. 엄마 아빠의 흰머리가 눈에 더 띄었다. 죽고싶다는 생각을 자주하던 예전의 내가 기억났다. 참 불효했구나했다.

더 자주 찾아야지 같이 시간보내야지 했던 예전의 기억을 오늘에야 다시 끄집어냈다. 오늘은 엄마 아빠의 30주년 결혼기념일이니까. 나를 가지기 전까지 두분의 신혼생활은 그리 길지 않았을 것이다. 둘만의 알콩달콩한 추억을 만들어드리고 싶다. 나와 오빠처럼.

이것은 다짐을 위한 기록 또는 부끄러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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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가 없어 서운해하시던 엄마 목소리가 생각나는 글이네요. 내일 전화 드려야겠어요.

저도 얼굴은 자주 못 보여드리더라도 목소리라도 자주 들려드려야겠어요!

저도 내일은 부모님께 전화드려야 겠네요 잘 읽고 갑니다.
보팅합니다.

새벽감성으로 쓴 글이라 낮에 보니 부끄럽네요. 읽어주시고 보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벽이 좀 그렇죠? 저도 새벽글을써놓고 포스트를 클릭하지 못한 적이 많네요
즐거운 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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