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정동진(正東津) 무박 2일 여행

in #kr8 years ago (edited)


정동진(正東津) 무박 2일 여행



부산에서 올라와 하루도 쉬지 못한채 무박 2일 정동진 여행길에 올랐다. 한번도 바닷가에 가서 일출을 보지 못해 이번 기회에 보자! 했던 마음에 출발했다.

기차 안에서 부랴부랴 찍느라 창문의 더러움이...

기차에서 먹을 주전부리를 사서 탔어야 했는데 여유를 부리다 청량리 역 내 storyway? 뭐시기가 닫아서 아무것도 사지 못한채 기차에 탑승했다 ㅠ.ㅠ

11시 25분에 청량리를 출발해 4시 28분에 정동진에 도착하는 야간열차였다. 뭔가 야간열차라 하면 낭만적인데 나만 그렇게 느끼는건가? 밤에 타는 버스와는 다른 느낌이다. 어두운 기찻길을 덜컹덜컹하며 달리는 외로운 야간열차~

내일로 여행을 갔을때 처음으로 야간열차를 타봤고 이번이 두번째 야간열차 탑승이었다. 해돋이를 보러 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커플 혹은 친구 아니면 부부들까지. 둘러보아도 거의 대부분이 해돋이를 목적으로 기차를 탄 사람 같아 보였다.

낭만을 조금 느끼다가 덜컹거리는 리듬에 스르르 잠들었더니 어느새 정동진에 도착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북적거렸다.

이미 깜깜한 밤은 지나고 동이 트고 있었다. 안개가 껴서 일출을 못보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는데...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질 않나 ㅠㅠ 해뜨는 시간이 지나도 해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바다에서의 첫 일출은 아쉽게도 실패! 했지만 다음에 또 오면 되니까 슬퍼하지 않기.

어차피 일출은 실패한거 식도락이라도 즐기기 위해 아침에 문을 연 식당을 찾았다. 해돋이를 목적으로 오는 관광객들이 많아 문을 연 식당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식당이라고 해봐야 전부 횟집이거나 초당두부집이었지만. 아침이니까 따듯한 국물을 먹기 위해 두부 메뉴를 주문했다. 순두부백반짬뽕순두부

순두부는 고소하니 맛있었는데 짬뽕순두부는 그냥 순두부에 고추 기름 조금 부어논 맛이었다. 강릉에서 먹었던 짬뽕순두부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정동진까지 와서 일출도 못보고 밥만 먹고 돌아갈 수는 없으니 조금 노닥거리며 9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9시가 되어야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열리기 때문이었다.

원래는 군부대의 통제로 들어가지 못하는 지역이었지만 관광 활성화를 위해 손질을 끝마치고 개장되었다.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 지형이다.
(출처:http://searoad.gtdc.or.kr)

산책길 곳곳에 해안경계초소가 있다. 날씨가 화창해져 푸른 바다를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저 멀리 수평선도 한번 봐주고

2.8km 밖에 되지 않길래 후딱 둘러보고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후아... 해가 뜨니까 너무 더웠다. 바다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건 처음 500m 정도까지고 나머지는 헥헥거리며 걸어갔다. 심곡항에 도착해선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고 다시 정동진으로 돌아가면 된다. 나는 112번 버스를 타고 다시 정동진으로 돌아가 3시 출발 청량리행 기차를 탔다. 112번 버스는 강릉까지 운행하니 강릉까지 가서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동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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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마 바다를 볼 수 있으니 좋네요^^
일출 못 보신거 아쉽네요ㅠㅠ 그래도 짬뽕순두부는 맛나보여요!!!

일출 못본거를 핑계로 다음에 한번 더 가야지요 ^^
짬뽕 순두부는 soso였어요 ㅠ..ㅋㅎ

저녁때가 되서인지 짬뽕 순두부가 눈에 띄네요^^잘보구 가요~

짬뽕순두부는 정동진보다 강릉에서 드시는게 지대롭니다! ㅎㅎ

It looks like a very nice trip. I enjoyed it. Thank you.

thank you : )

저 고3 끝나고 친구들과 다같이 정동진 일출여행 갔던게 떠올라서 너무 기분이 좋아지네요^^ 야간 열차가 피곤하긴 해도 새벽에 일출을 본다는 생각에 꽤나 흥분되죠~

저도 졸업하기전에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겨울 강릉을 갔었는데 술먹고 뻗어 자느라 일출은 보지도 못했던 기억이 나요 ㅋㅋㅋㅋㅋ... 야간열차 특유의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ㅎㅎ

정동진 한번도 못가봤는데 쉬원숴원하네요^^

저도 강릉은 몇번 가봤는데 정동진만 딱 가본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해수욕장도 있으니 휴가로 가셔도 좋을겁니다 ^^

맛있는 두부 먹고 싶네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두부는 정동진보다 강릉에서 드시는게 더 맛날거에요.
강릉 짬뽕순두부는 진짜 맛있었어요 ㅎ.ㅎ

확실히 여행이 줄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것 같아 안쓰럽네요.

다녀오면 피곤하긴해도 확실히 기억 한구석에 남게돼요. 무엇보다 일상에서 벗어나는거니까요.

Great pics man! I don't understand, but I understand you dont intend to reach me with my posts, but cheers! Do check my latest post on India, Its just amazing! You will like it!
TIS.jpg https://steemit.com/travel/@alexkoshy/god-s-own-country-kerala-why-should-you-tour-india-v

Alex Koshy

정동진에서 좌측으로 올라가면 등명이란 곳이 있는데 거기서 근무를 했었습니다. 거기 바다 경치가 아주 예술입니다. ^^

지도를 보니 정동진 조금 위에 위치하고 있네요. 저런 해안초소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경험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일거 같아요. 밤에는 한치 앞도 안보이고 파도소리만 철썩철썩 들리겠네요. 질리도록 바다 구경하고 오셨겠습니다 ㅎㅎㅎㅎ

여행은 목적이 아닌 과정이니까 항상 추억이 되는것 같아요~ 좋은 추억 만드셨네요.

정동진에서 무언가를 한거보다 밤에 기차를 타고 갈때가 더 두근두근 했네요. 이 야간기차뽕 ㅋㅋㅋ 행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