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 옛날 블로그코리아 이 대표님 맞으시네요. 본문에 올블도 나오고 반갑다능~~ 90년대 후반쯤인가에 낑낑대며 설치했던 무버블타입.. 2000년대 초반에 나온 blog.co.kr~ 그 이후에 네이버블로그, 태터툴즈 등등.. 공통점은 "내가 쓰는글을 애정을 갖고 쓰고 모았다. 글도 영혼을 담아서 썼다." 정도인 것 같습니다.
사실 스팀잇은 스팀블록체인 위에 돌아가는 서드파티에 불과하기 때문에 더 편리한 UI의 스팀블로그 툴을 만들면 되는 문제기는 합니다. Busy같은 서비스는 꽤 잘 만들었구요.
저는 스팀잇의 근본적인 문제를 UI보다는 다수 이용자들의 "영혼없음"에 두고 있습니다.
정말로 스팀잇을 블로깅 툴로 쓰려는 아주 소수의 사람들빼고는 솔직히 돈 벌려고 스팀잇을 하는건데, 고래들 눈치본다고 글도 정제해서 쓰고, 연줄 만들려고 밋업 나가고(성장을 시작한 커뮤니티가 망하는 주된 원인이 친목), 스팀 시세 떨어지면 스팀잇 끊었다가 시세 좀 오르면 돌아와서 글쓰고... 팔로워 모으려고 영혼없이 댓글 달며 돌아다니고.. 이런것들을 볼때 과연 네이버블로그나 티스토리 같은 도구를 주력으로 쓰는 사람들이 정성들여 쓰는 글에 준하는 가치와 퀄리티를 얻을 수 있을지? 서비스의 영속성이 보장될지 의문입니다. 물론 smt이야기도 나오지만 흐음..
저만해도 정성글은 제 구글블로그에 쓰고 스팀잇에는 가십만 쓰게 된다는... 카테고라이징이나 몇몇 문제들이 있어서요. 정성이나 글 퀄리티가 보팅액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고액의 보팅을 받는 사람은 아주 소수이고 정해져 있습니다. 이게 많은 분들을 소리없이 떠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어차피 가십을 쓸 용도로 스팀잇의 활용법을 바꿨지만 돈보고 스팀잇에 온 사람들은 스팀 시세 떨어지면서 대부분 떨어져 나간 상태입니다. 한달 내내 글써도 10만원 버는데 돈 벌려고 스팀잇을 시작한 사람들은 지속하기 어렵겠죠?
스팀잇 커뮤니티가 성장하려면 이용자들이 "영혼있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 입니다.
영혼있게 쓰는데 블록체인의 영속성이 엄청난 방해가 된다 생각합니다. 블로그를 몇년 한 저도 영속성 앞에서는 겁이 지레 들고 이것저것 체크하게 됩니다.
공감합니다. 영구적으로 남는 글인데 보상은 또 7일 한정인데다, 글은 카테고라이징도 안되니 기존의 블로깅툴보다 애정이 덜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