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과 사위

in #kr7 years ago (edited)
  • 지인에게서 인상깊게 들었던 이야기를 각색해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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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위

새로 구입한 SUV 차량이 마음에 들었다.
신차는 아니지만 가격 대비 괜찮은 차를 구입했다는 생각이 운전하면서 절로 노래가 흥얼거려졌다.

오늘은 처가에 가는 날.
장인 어르신, 장모님의 반응도 기대가 된다.

진한 쥐색 계통의 색상.. 때빼고 광도 냈다.

처가에 가는 여정이 즐겁다.

오늘은 여유있게 처가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느라 오후에 출발했다.

드디어 도착.

장인 어르신은 반갑게 맞아주셨다.

  • 장인

오늘은 딸과 사위가 집에 찾아오는 날이다. 오래간만에 오는 것이기도 해서,
저녁 식사를 특별하게 하기로 했다.

집에 오면, 집에서 여러 요리들을 준비해서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가질 것이다.

마침 사위가 차를 바꿨다고 하니, 어떤 차를 샀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딸에게 도움이 되는 차를 샀겠지?

드디어 사위가 왔다.

인사를 나누고 나니 자연스럽게 차에 대한 이야기가 나누어진다.
차를 구입하기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니, 차가 주인을 잘 만난 것 같다.

마침, 마트에 저녁식사거리 준비할 것이 있어서, 사위의 차를 타보기로 했다.

아내와 함께..

" 저녁 거리 사오는 것은 사위보다, 딸보다 장모가 잘 알지. 사위 차 타고 다녀와 볼까?"

  • 사위

아버님이 운전을 해서 다녀오시겠다고 하니, 선뜻 거절할 수 가 없었다.

송구스럽다.

장거리 운전 했으니 좀 쉬라는 어머님의 이야기도 있어서 마음을 놓았다.
아내와 함께 저녁 식사 준비를 도왔다.

잠시 마음을 놓았는데..

갑자기 전화가 걸려온다..

" 000씨 가족이시죠? 지금 병원 응급실입니다. 교통사고가 났어요.. "

"네?"

아내와 급히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 장인..
    사위의 차는 참 좋았다. 잘 나간다. 계기판이나 내부 기기들이 한 눈에 보아도 좋은 차 같았다.

감탄하고 있는데..

옆에서 아내의 다급한 말이 들려온다..

"여보! 여보! "

커브길의 사고다..

그 찰나의 순간..

눈 앞이 새하얘졌다.
.

  • 사위

병원으로 향하는 동안 아내가 많이 놀라있다.

병원에서 관계자에게 사고가 난 자초지종을 들었다.

아버님이 운전을 하시는데, 늘상 다니던 길이었는데, 커브길에서 그만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가드레일을 충격한 뒤 경사 아래로 차가 전복되어 버렸다.

차는 폐차를 해야 할 정도 심하게 찌그러졌다.

장인어르신은 사고로 몸에 큰 충격을 받으셨는지, 아직 의식을 못 차리셨다.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어...." 하는 소리에 돌아보니.. 아버님이 의식을 차리셨다..

한 동안 사위의 얼굴을 주시하던 아버님이 드디어 사위를 알아본다.

아버님의 입에서 흐릿하게 떨리는 듯 나온 말.

"사위.. 차는 괜찮아?. 많이 부서지지 않았어? "

마음 속에 울컥한다.

자신의 몸이 다친 것 보다도 차가 파손되었음을 더 미안해하신다.

" 네.. 아버님. 차 괜찮아요. 염려 마세요."
.
..
.
잠시 병원 밖을 나왔다.

그리고 자동차를 구입했던 부장님에게 전화했다.

'뚜.. 뚜... '

"네~"

"부장님. 제가 구입했던 것과 똑같은 차로 하나 더 구할 수 있을까요?"

똑같은 색상이 없으면 비슷한 색이라도 알아봐달라고 했다.

이틀 뒤, 비슷한 색의 차를 다시 구입했다. 집안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은 부장님은 놀라면서도, 최대한 비슷한 차량을 찾아주셨다.

아버님에게는 병상에서 말씀드린것처럼 차는 괜찮다고 안심을 시켜드렸다.

퇴원 후에도 차를 확인시켜 드렸다.

아마 자신이 탄 차가 큰 사고가 났다면 다시는 그 차를 타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똑같은 차를 찾았던 것은 아버님을 안심시켜 드리기 위해서이다.

사고로 차가 파손 된 것 보다, 아버님이 평생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시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아버님은 미안한 마음을 떨쳐내셨을까?

아무 일 없었던 것 처럼.. 그렇게 하루하루의 시간이 가고 있다.
.

** 3년 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각색해서 적어봅니다.
경우에 따라서 여러 생각들이 들 수 있었지만.. 아버님을 안심시키기 위한 사위 분의 마음이 어땠을 지 떠올려봅니다. 모처럼 날이 풀린 것 같은 주말.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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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 분의 그 마음 씀씀이가 정말 대단하네요 .. 사위 한 번 정말 잘 두신 분 같습니다 .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사려깊은 사위를 두신 것 같아요 .

정말 사위가 장인을 사랑하는거 같습니다. 장인어른이 전복사고인데도 큰 일 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역시 돈보다는 가정이죠~ 좋은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큰 사고였지만, 회복이 되어서 다행입니다. 아버님의 마음을 먼저 생각한 사위의 마음이 두고 두고 생각납니다.

와.. 저런 사위가 또 있을까요. 배려심이 대단하십니다. 멋진 분이네요^^

지금도 지인분에게 이야기하면 그 분을 기억하고 계세요. 아마 사위분에게 나중에 더 좋은 일이 있었을거라 생각되네요.

장인어른분이 겪은 사고가 너무 안타까우면서도 사위분의 태도가 너무 따뜻해지는 사연이네요..ㅠㅠ

늘상 다니던 길이었는데, 사고가 순식간에 나는 것 같아요. 사위분의 배려로 여러 사람의 마음에 따뜻함을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참 좋습니다. 아내분이 정말 좋은 남편을 만났군요

네. 아내분이 남편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 것 같아요. ^^

힘내세요! 짱짱맨이 함께합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멋진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