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65세 이상의 세계인구 1.5%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며, 이 질환의 주된 요인은 뇌의 흑색질(substantia nigra)와 선조체(striatum)에서 도파민 뉴런 (dopaminergic neuron)의 손실입니다. 그리고 파킨슨병 환자에게 쓰러짐(fall)과 낙상은 주된 주의사항 입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파킨슨병 적응증으로 승인을 받은 치료제들은 낙상의 위험을 줄이는데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노년층이 ACE (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를 사용하는 경우, 쓰러짐 (fall) 가능성이 작년 한 해 85% 정도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탈리아 노인병원의 파킨슨병 환자 194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단면조사 연구 (cross-sectional cohort)는 쓰러짐(낙상)의 발생을 자가 보고 하는 방법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ACE억제제를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과 비교했을 때, ACE억제제를 복용한 환자들은 지난 해 쓰러짐(낙상)의 위험이 OR (odd ratio) = 0.15로,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습니다 (P = 0.028). 이러한 쓰러짐 위험의 감소는 환자의 혈압 상태와 상관없이 나타났습니다.
또한 ACE억제제 복용 여부와 관계 없이 쓰러짐 위험이 감소한 환자들 중, ACE억제제를 복용 한 환자는 유병률 0.31로, 더 큰 감소 추세가 나타났습니다 (P = 0.039).
위 결과와는 대조적으로, ARB (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를 복용 한 환자의 경우, 쓰러짐(낙상)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지도 감소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의 단점은, ACE억제제 투여량 및 쓰러질 때 상황에 대한 정보를 입수 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ACE억제제는 낙상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감소시킬 수 있는 생리학적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ACE억제제를 복용한 파킨슨병 환자는 도파민 전구체에 대해 개선된 운동 반응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파킨슨병 환자들의 쓰러짐과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 적정량의 ACE 억제제를 처방하는 것도 고려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