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깊이 스며든 이 슬픔은 결코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았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라는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그 감정들이 정말 강렬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소녀와 만나서 사랑이라는 감정에 다가가고 있을 때
그리고 그 사랑이라는 감정이 확신이 되어 그녀와 만남을 약속하고 기다리고 있을 때
예상했던 죽음이 아닌 묻지마 살인이라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그녀가 죽어버렸을 때
그리고 그것을 그녀를 기다리다 지쳐서 집으로 돌아갈 때 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을 때
그때 그 소년의 마음은 어땠을지 그리고 그 소녀는 칼에 찔려 죽어가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어떤 마음이었을지 생각해보니 가슴이 너무 아련하고 아프다...
슬프다... 아프다...
내 가슴 한편에 물을 잔득 머금은 솜이 묵직하게 누르고 있는 것만 갔다.
숨을 쉴 때마다 그 슬픔을 머금은 솜에서 나오는 슬픔들이 나의 눈물로 흐르는 것 같았다.
아... 슬프면서도 아련하면서도 안타깝구나...
이게 현실이 아닌 것을 알지만 이보다 더욱 안타깝고 잔혹한 것들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나의 내일은 언제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나의 오늘은 단 하루뿐인 오늘이고 그 무엇보다 소중한 나날들이다.
내 소중한 이 하루하루가 다른 이들에게도 소중한 하루하루가 될 수 있는 그런 날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의 하루 너의 하루 우리 모두의 하루는 소중하고 매우매우 중요한 것이다.
기억하자 내일이라는 것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
그저 오늘 지금 이 순간 이 시간만이 확정된 것이다.
그러니 확정된 이 순간 이 시간 이 찰나를 가볍게 여기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