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꿈꾸며 인생을 구상하고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로스쿨 진학, 입사 10년 내 임원 승진, 넓은 집 장만 등. 20년 후, 우리는 임원이 되고 원하던 직함과 학위도 얻는다. (중략) 하지만 불행하고 불만족스럽다. "이게 다인가?" 라며 어이없어 한다.
40대가 된 우리는 20년 전 내린 결정대로 산 결과, 중년의 위기를 겪기 직전이다.
가끔 교보문고 신간도서 목록을 보곤 합니다. <긱 이코노미(The Gig Economy)>도 그렇게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부제는 '정규직의 종말, 자기고용 10가지 원칙'. 디지털 노마드가 되길 꿈꾸던 학생이 직장인이 되면 이런 책만 눈에 들어옵니다.
좋은 직장 좋은 집 좋은 차로 귀결되는 과시 위주의 삶보다는 덜 물질적이면서 행복한 삶이 가치있다고 생각하신 적 있으신가요? 자신이 원하는 만큼 일하고, 쉬고 싶은 만큼 쉴 수 있는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경제활동이 긱 이코노미입니다. '긱(Gig)'이란 임시직을 뜻하는데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에서 그날그날 연주자를 섭외했던 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프리랜서죠. 여러 회사에게 고용받아 일하는 카피라이터나 디자이너, 외주 업무를 맡은 개발자 등 다양한 직군들이 있습니다. 매달 들어오는 월급은 없어도 돈이 필요할 때 일하고 휴가를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실용서입니다. 저와 같이 긱 이코노미를 기웃거리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인생설계를 위한 수많은 조언들이 담겨있습니다. 긱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능동적인 시간관리, 네트워크 구축, 은퇴자산 관리까지 구체적으로 조언합니다. 이런 걸 차치하더라도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성공에 대한 재정의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위해 내가 일하고 있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무언가 배우고 싶다면 인터넷을 통해 거의 모든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재미를 위해서든 돈을 위해서든 '배움'을 통해 자신의 부업을 갖을 수 있죠. 일이 잘 풀린다는 전제 하에 명성을 얻고 돈을 괜찮게 벌기 시작한다면 전업 긱으로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겠죠. 제 시선에서 현 고용 시장을 보자면, 한 직장에 퇴직할 때까지 머무르는 건 이 사회에 놓인 수많은 기회를 놓치는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최근 돈이 되는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막대한 자본금 들고 제조업을 시작하지 않아도 재밌는 컨텐츠를 제작해 돈을 벌 수 있죠. 스팀은 광고와 같은 간접적인 보상이 아닌 투표를 통한 직접적인 보상방식을 채택합니다. (아직까진) 기업이 광고의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지불하는 느낌이 들어 높은 동기부여가 됩니다. 또한 커뮤니티와 블로그 성격이 결합된 스팀은 자신의 컨텐츠를 홍보하기도 좋은 플랫폼이죠. 실제로 어떤 회사의 '긱'으로 고용되기 위해선 자신이 가진 무언가를 남에게 알려야 합니다. 보상을 통해 꾸준한 수입원을 만들고 명성을 쌓기 좋은 곳에 사람들이 올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IT서비스의 성장을 관찰할 때마다 수요가 플랫폼을 앞서는지 플랫폼이 수요를 앞서는지 알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팀이란 플랫폼은 팽창할 긱 이코노미의 수요를 먼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팀을 통해 전업 긱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 같다는 기대를 품게 하네요. 도전이란 불확실성을 확실한 보상으로 만들 수 있는 토대에 앞으로 스팀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스팀잇에 한가지 빠진 부분이 있는것 같습니다 다름 아닌 글로만 보상을 받는것이 아닌 투자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찌보면 우리들은 프리랜서가 아닐까요?
스팀 자체가 가상화폐에 속하니 투자자의 관점에서도 바라봐야겠군요. 일단 스팀의 가치가 높아져야 제가 본 긱들의 컨텐츠 생산 플랫폼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하는 코멘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