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블리] #23. 블록체인 마케팅

in #kr7 years ago

Kblock 공식 리서치팀, 케블리



안녕하세요 케블리 입니다. 케블리는 '전세계의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함께 찾고 공부해 나눈다’는 KBlock의 목표에서 ‘나눈다’를 본격적으로 실천합니다.


#23. 블록체인 마케팅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상당히 익숙하신 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보유하고 계신 암호화폐를 투자 이외의 용도로 [사용]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블록체인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 아직 우리에게 [쓰임]을 입증하진 못했습니다. 산업 전체가 사업 개발의 단계에서 Proof of Concept(POC)을 막 지나가고 있는 것이죠. 얼마전 저희 케블리팀에서 회식을 했습니다. 얼마 되지 않지만 스팀잇을 통해 모은 스팀 달러를 현금화해서 저녁을 먹는데 보태썼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암호화폐와 이 시스템을 오프라인에서 사용한 첫 경험이었습니다.

이러한 쓰임새를 가진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소수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자금의 규모는 어마어마합니다. 입증할 수 있는 Fundamental Value 이상의 [기대]를 잘 설득하는 마케팅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마케팅, 광고 비즈니스가 블록체인으로 어떻게 바뀔지가 아니라 블록체인을 파는 마케팅을 다뤄보려 합니다.
블록체인의 마케팅은 단기와 장기, 두가지 개념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기로는 ICO를 포함하는 일종의 동참을 목적으로 하는 펀딩 마케팅, 장기적으로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대중화]하기위한 마케팅이 그것입니다.

펀딩을 위한 마케팅


우선 단기적으로 ICO는 기존 제도권에서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받을 수 있는 투자에 비해 훨씬 큰 금액을 쉽게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 주목받아왔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이유로 스캠을 포함하여 우후죽순 프로젝트가 생겨나 투자자는 옥석을 가리기 힘들어지고 ICO를 진행하려는 팀들의 경쟁은 심화되고 있습니다.
ico 2017.PNG

[그림 1. 2017년 이루어진 월별 ICO 금액(출처:coinschedule)

따라서 수많은 ICO프로젝트 중에서 화제가 되는 것이 필요해졌습니다. 어떻게든 유투버, 단톡방 등에서 리뷰가 되는 것이 필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ICO에 대한정보를 얻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리스트에도 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러한 과정에서 더욱 투명성을 가지고 설득되어야할 것들이 과장되어 전파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공인받은 전문가가 없고 정부의 규제 등의 환경 변화가 심한 상황에서 마케팅이 좋지 않은 의미로 쓰이기도 하는 이유입니다. ICO를 위한 ICO에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개인의 윤리의식에 의존하기보다 기존에 리스크가 큰 스타트업을 심사하는 벤처캐피탈과 같은 Player가 시장에서 회사의 마케팅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ICO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마케팅’인데, 결국 좋은 개발자도 진실성 있는 코드도 잘 기획된 비전도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ICO와 블록체인의 본질은 네트워크이며 네트워크를 더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중점이다. 현재 시점의 기술 수준으로 서비스를 직접 상용화하여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결국 마케팅에 의존하게 된다. 아직 암호화폐 시장은 사용자(Consumer)의 시장이 아니라 투자자(Investor)의 시장이다. 단기투자자를(Speculator)를 지속적으로 모으고 이들을 장기투자자(Investor)로 끌고가는 것이 핵심역량이다. (출처: 참고자료1)

대중화를 위한 마케팅


장기적으로 블록체인의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아지고 사용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과연 기존에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생각했던 서비스를 버리고 블록체인의 세상으로 넘어올 것인가’, ‘어떻게 넘어오게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각 프로젝트, 블록체인 기술의 chasm이 얼마나 길 것인지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 전환비용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주는 value와 cost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 Ujo music은 최근 그래미 수상자인 Imogen Heap의 신규앨범을 유통사, 제작사 없이 아티스트에게 직접 수익을 배분할 수 있도록하는 ujo체인상에 독점적으로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독점적으로 블록체인상의 서비스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컨텐츠를 가지는 것이 대중화의 가장 강력한 방법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이 멜론(예를들어)에서는 스트리밍할 수 없고 ujo에서만 들을 수 있다면 팬들은 분명 서비스를 전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이런 사례가 늘어갈수록 서비스를 전환했을 때의 가치는 더욱 커지겠죠.
    ujo.PNG
    첨언하자면, 신기술/신제품을 받아들이는 마케팅 bass 모형에 따르면 초기에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만한 innovator 를 빨리 흡수할 수 있는 서비스 일수록 대중화가 빨라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완전 유일(value), 완전 무료(cost)를 서비스 하는 것이 가장 강력하겠지만 그쪽으로 가까워 질 수록 불법적인 문제와 겹쳐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그래왔던 것처럼 결국에는 소비자가, 규제가 올바른 길로 가겠지만 그 과정에서 분명히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할 점입니다.

  2. B2B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비용적인 측면에서 대중화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중개인을 없애고 보안을 강화하는 등 블록체인의 기본적인 특징은 기업에게 비용 감소의 효과를 줄 수 있는 여지가 매우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숫자로 증명되는 결과가 가장 쉬운 대중화를 가져올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문제는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분명히 net benefit이 ‘>0’를 넘어 경우에 따라 엄청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것을 대체하는 신기술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인센티브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는가]의 벽을 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SaaS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스타트업이나 소규모의, 혁신적인 회사들이 우선적으로 try & error 를 거쳐 그 안정성과 성과를 검증한 후 더 큰 규모의 기업들이 움직이는 패턴을 보입니다. 하지만 더 높은 보안의 허들이나 내부적으로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이해의 상충 등의 이유로 여전히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는 회사들도 많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보수적인 입장이 우세해서 아직도 SaaS의 도입률이 선진 시장의 절반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들의 전환비용을 한단계 더 낮추어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개발하는 입장에서 [좋은데 왜 안쓰지?]라고 생각하거나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강조하기보다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User Experience를 개선해 설득하는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기억해야할 것은 사용자들은 블록체인의 기술이 위대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분명한 효용을 줄 때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밋업이나 커뮤니티를 보면 이러한 고민이 생략되어 있는 경우가 많이 보입니다.

마치며


블록체인은 아직 기술적인 완성도를 더해가는 단계로, 이를 바라보는 관점은 technically 구현할 수 있는가가 우선됩니다. 여기에서 실효성에 대한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오히려 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것을 늦출 수도 있죠. 다만 각자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이후의 사용자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질 것인가를 지금 시점에서 생각해 보는 것도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뛰기보다 왜 꼭 블록체인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인지부터 명확하게 해서 뛰어가는 방향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여러분이 알고있는 프로젝트가 어떤 모습이 되어갈 것 같으신가요?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