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또라이? 이것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최근에 성윤(https://www.facebook.com/zzsza)님이 만드신 온라인 글쓰기 모임인데요, 온라인에서 글쓰기 활동을 하기 위한 커뮤니티입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10만원을 예치하고 한달에 최소 2개 이상의 블로그 글을 작성해야 하는데, 이때 분량을 채우지 못하면 예치금 10만원에서 일정 금액을 차감하는 무시무시한 시스템입니다. 금전적 강제성을 부여하여 반드시 글을 쓰게 하는 자발적 족쇄 프로그램이죠.
또라이가 하는 것
그런데 왜 커뮤니티 이름이 '글쓰는 또라이' 일까요? 이름의 의미를 알아보기 전에 또라이라는 말의 정의를 알아봅시다.
[또라이] '정신적/육체적으로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도덕적인 기준에 크게 어긋난 행동을 하는 사람'
결국 본질적으로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사회적, 도덕적)을 거부하고 마이웨이를 달리는 사람을 또라이라고 하는군요. 일반적인 관념으로는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적 기준을 거부하고 스스로의 기준을 찾거나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되겠네요.
그러면 '글쓰는 또라이'는 왜 하필 '글'을 쓰느냐?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포레스트처럼 달리기도 아니고, 왜 '글'을 쓰는 '또라이' 일까요?
바로, 새로운 사회적 기준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또라이'의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에 존재하는 사회적 기준에 크게 어긋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또라이입니다. 그러면 더 나아가 똑똑한 또라이라면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을 사회적 기준에 이식을 할테지요. 결국 각 또라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풀어낸 후, 그 글을 많은 사람들이게 전파하여 새로운 사회적 기준을 만들게 됩니다. 마치 마크크스가 스스로의 사상을 '자본론'으로 풀어 공산주의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기준을 만들어낸 것 처럼 말이죠.
개발자와 사회적 기준
"아니 무슨 개발공부한것 정리하는 글 쓰는데 공산주의가 나오냐? 너무 오바하지마라."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애초에 저도 글또(글쓰는 또라이)에 참여할 때 개발자로서의 지식과 관련한 컨텐츠를 작성하는 것만 생각했습니다. 회사에서 자주쓰는 개발 기술들을 정리하거나, 새로 공부한것을 글로 풀며 지식을 익히려 했었죠.
하지만 개발자는 사실상 또라이의 첨병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개발자는 일반 대중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새로운 기술이라는 바람을 누구보다도 먼저 맞는 사람들이죠. 여기서 말하는 '새로운 기술'이란것은 본질적으로 기존의 '사회적 기준'에 전혀 포함되어 있지 못합니다. 왜냐면 말 그대로 새로운 것이기 때문이죠!
일례로, 블록체인 기술은 아직도 단타로 치고나오는 투기성 투자종목과 관련된 무언가(!)라고 밖에 인식되고 있지 않습니다. 아직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은 사회적 통념속에 완전히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수 많은 새로운 기술들이 여전히 사회적 기준에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죠.
그러면 이 새로운 기술을 사회적 기준으로 융합시키는 데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여러분은 벌써 깨달으셨을 겁니다. 그렇죠. 바로 여러분, 개발자들입니다. 가장 먼저 기술을 접하고, 설사 그 기술을 활용해서 밥벌이를 해먹고 사는 것이 아닐지라도, 누구보다도 빠르게 기술을 이해하여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죠. 결국 여러분은 기술 트렌트 리더, 즉, 또라이로써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사회적 기준으로 만들어내는 21세기의 마르크스들이죠.
글또에서의 다짐
저는 현재는 결제 플랫폼 회사의 프론트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지만, 앞으로 일어날 또 다른 새로운 창업을 언제나 마음속에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최대한 뛰어난 기술자(개발자)가 되기위해 새로 익힌것을 글로 정리하고, 이 기술을 익히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더 나아가서는 일반 대중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할 수 있는 글을 작성하려 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다음의 창업에 크나 큰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 좋은 이야기 많이 기대해보겟습니다^^
글또의 발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