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지 못하면 어쩌지?’
고작 한시간 반 비행기였지만, 기어코 공항 노숙을 하기 위해서 잠자리를 잡아 놓고는 걱정이 더 커졌다. 핸드폰 충전을 하는중이었기 때문에 핸드폰 알람을 들을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수하물 수속을 밟기 한 2시간전에 기상을 할 수 있었다.
‘기상이변으로 인해서 이륙이 30분 지연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떠나기전 우리가 가는 오이타 날씨가 그리 좋지 않다고 들었다.
태풍이랑 뇌우가 온다고 하던데..? 하지만 이미 날짜를 변경하기에는 너무 늦었기 때문에 그냥 항공권을 끊었었다. 정말 천둥이랑 벼락이 치고 태풍이 오려나..? 언제나 내가 여행을 갈때는 비가 오기 일수였다. 뭐 어때. 태풍을 낀 여행도 무..무섭겠지만 나름 재미있지 않을까?!
출국심사를 마친 뒤, 한동안 못 먹을 수도 있는 한식을 먹으려고 출국장의 한식당으로 갔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순두부찌개와 제육볶음. 9000원대의 비싼 가격이었지만 어젯밤 국물음식을 못 먹었던지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인천공항 음식들은 다 비싸다..ㅜㅜ 자릿세 때문에 그런걸까?)
드디어 출굴하기 전! 한동안 비행기를 못 타다가 최근에 탄 비행기가 작년 겨울 제주도 여행이었다. 심한 ‘고속’공포증이 있었기 때문에, 이륙할 때 비행기가 달리는 그 기분이 울렁거리고 긴장되긴 했지만, 그래도 신났다. 혹시 모를 멀미를 대비하여 편안 옷으로 입고, 배도 안전하게 채웠다.(나는 굶고 뭔가를 타면 멀미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걱정과 달리 나는 편안하게 잠을 잘 잤다고 한다...)
'오오... 오랜만에 보는 산과 나무군.'
드디어 오이타에 도착했다.
작은 시외의 버스정류장처럼 오이타 공항은 매우 작았다. 어찌어찌 바디랭귀지와 영어, 일본어 조금과 한국어를 통해서 렌터카 회사로 갈 수 있게 되었다. (여행 하루 전 렌터카를 예약해서)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렌터카가 예약이 마감되어서 결국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회사로 가게 되었다. 하지만 거의 예약이 안되던 곳을 친구가 기적 같은 능력을 발휘하여 찾은 거라 천만다행이었다.
(우리가 빌린 렌터카)
일본은 차를 운전할 때, 차선이 우리나라랑 달라서 운전좌석이 왼쪽에 있다. 그래서 운전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같이 간 친구는 운전을 잘하는(아주 안전하고 편안하게 태워주는) 편이라 정말 편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오이타 공항을 벗어나자, 점차 산과 들이 있는 곳으로 풍경이 바뀌었다. 당시 비가 조금씩 오고 있었는데, 터널을 한번 지날때마다 다른 동산과 산을 타면서 날씨도 바뀌는게 너무 신기했다. 공항에서 쪽잠을 잤기 때문에 엄청 졸렸는데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졸린것도 금새 잊어버린 것 같았다.
첫번째 날 묵어야 하는 숙소의 체크인 시간이 오후 3시이지만 우리가 오이타에 도착한 시간은 점심시간이었다. 나는 공항에서 밤을 새웠기 때문에 엄청 찝찝한 상태..그래서 체크인시간보다 좀더 빨리 숙소에 도착해서 샤워를 할 수 없는지에 대해서 숙소 측에 문의를 해야했다. (안된다면 뭐 어쩔 수 없지만..)
‘칸바레 구다사이!!’
어찌어찌 렌터카에서 빌린 전화로, 우리의 상황을 알렸는데, (구글번역을 통해서 ㅋㅋㅋㅋ) 다행히 숙소 측에서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드디어 도착한 첫날 숙소)
숙소는 유후인 거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작은 료칸이었다. 오이타에서 유명한게 뭐냐고 하면 ‘온천’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사실 온천은 겨울에 가야 제 맛이지만, 당 여행을 떠난 시기가 초여름(?)이어서, 온천에 들어가기가 제법 어울리는 날씨였다. 왜냐면 이날 오이타는 태풍이 몰려오기 직전 적당히 선선한 바람과 비가 조금씩 오는 날이니까.
온천은 있다가 제대로 이용하고, 일단 간단하게 머리랑 샤워만 하기로 했다.
(드디어 씻어서 기분좋은 하마..)
우리방은 중간정도의 방이었는데, 창문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곳곳에서 피어나는 연기는 온천을 피우는 연기었을까? 산과 들이 날씨가 쾌창하지도 않았는데도, 너무 이뻤어서 피곤했던 기분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또한 특유의 한방느낌 나는 일본의 쑥냄세? 같은 향기가 너무 좋았다.. ㅜㅜ 온몸이 릴렉스가 되는 느낌?
(그러고 몇시간을 계속 잠을 잔것 같다.)
직장생활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무안할 정도로 짧은 몇 개월이지만, 신입사원으로서의 나는 여러가지 일을 겪어보았다. 잦은 실수도 실수지만, 파벌과 힘든 인간관계, 이해할 수 없는 여러가지 일들. 하지만 그중에서 나는 내가 정말 이런 곳이 맞느냐? 난 이것밖에 못버티는건가? 라는 질문을 수없이 던져 보았다. 오이타는 다른 번화가의 도시처럼 시끌벅적하고 볼거리가 많고, 할것이 있는 곳은 아니기에, 멍때리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 시간때, 이제서야 일로 휩쓸려서 엉켰던 질문거리들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하나씩 하나씩 매듭을 풀어내는 것 같았다.
(다음에 계속.... 후기다 쓰려면 일년 걸릴걸까요?)
오이타도 유후인과 가깝군요
저는 후쿠오카에서만 가봤는데 ㅎㅎ
다음에 가면 저도 렌트를 해볼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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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멋있어요. 역시 여행을 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근데ㅋㅋㅋ 그와중에도 역시 하마님의 미모는 ... 넘나이쁜것!
안녕하세요. 스팀잇 뉴비입니다. ^.^
스팀잇 선배님들께 공손히 인사드리러 들렀습니다. ^0^
아직 잘 모르지만 아트, 디자인을 테마로 천천히 게시물 올리면서 블록체인 공부도 해보려고 합니다.
네이버 까페에도 가입 했어용~
팔로우 하였는데 굿 스티미언으로 오래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