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버 영화 스틸컷)
어렸을적 거의 첫 공포영화였던 김지운 감독의 공포영화인 '장화홍련'을 다시 봤다. 이병우님의 ost와 김지운 감독의 각 영화에 대한 작품컨셉과 연출이 제대로 표현되어서, 솔직히 옛날 영화라 할지라도 소품이나 분위기, 연기모두가 다 주옥같다고 할 수 있는 영화..그래서 영화를 몇번이고 돌려봤다 한동안 안보다가 이번에 오랜만에 보게 되었다.
(출처 : 네이버 영화스틸컷)
영화ost중 가장 내가 최고라고 뽑는 ost중 하나가, 바로 이 영화의 '돌이킬 수 없는 걸음'이다. 그때 내가 알았더라면, 잠시 멈춰섰다면 보였고, 막을 수 있었던 것들. 이 영화에서는 그 후회와 아쉬움, 안타까움과 죄책감이 영화를 이끌어 간다. 영화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영화배경인 '집' 속에는 주인공의 과거와 소중한 사람들의 흔적들이 보이는 그리움이 많이 베어있다. 마음과 정신이 다쳐진 수미라는 주인공은 그 집속 곳곳히 자기 마음과 싸우고 힘들어 한다.
정말정말 영화와 다른 이야기지만! )
무엇을 잃어버리게 되었고, 누군가를 잃어버리게 되었던 그런 상실감은 과거의 나의 행실과 생각들을 더듬어보면서 되짚어보고 나를 비난하게 만든다. 오늘도 영화를 보고나서 내일 출근준비를 하다가,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린것을 깨닫게 되었다.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아 한시간정도 울적해 있었다. 소중한 것을 잃었을때의 충격은, 본인의 마음을 깨져버리게끔 할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상실감. 후회. 그 감정에 있어서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다가 지금껏 내가 잃었던 것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되짚어 보았다. 어렸을적 잃어버린 모자. 양말. 아이...패드(부들부들)..등등. 올해는 정말 비싼 시계와, 소중한 지갑, 그리고 소중한 목걸이를 잃어버렸다. 올해에는 정말 많이 잃어버렸다고 하는데. 지금껏 살아온 짧은 인생속에서 그리 많지는 않아 보였다. 아니 그때 잃어버린, 상실한 나는 매우 슬펐지만. 현재의 나는 조금은 그때보다는 단단해져 있다는 것이었다. 무언가를 잃는다는것은, 그것으로 인해서 내가 더 단단해진다는것 같다. 아직은, 잃어버린다는것에 대해서 나는 완전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지만 말이다. 오늘은 그래도 빨리 기분이 돌아온것 같다. 너무 울적해있지 말아야 겠다. 잘했어.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