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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kr-pen]스팀잇의 순기능 : 시뮬라크르와 우물 안 개구리

in #kr7 years ago

케이지콘님의 말씀중에서 제 고민의 해결책을 찾은것 같네요. 왜 우리가 이러한 스팀잇속에서 글을 보면서, 자신의 의견과 남의 의견을 부딪치는 것에 대한 '정중한, 건강한 토론장'을 만들어야 하는지 말이죠.
저 또한 오프라인의 삶을 살면서도, 그렇게 매번 다른 일상이 아니고, 온라인의 플랫폼을 접할때가 많기에, 제가 보고싶은것, 제가 듣고싶은것에만 몰두하게 되더라구요. 그저 빠른 피드속에서도 제가 검색해보고 클릭한 사진과 그림이 이제는 광고로 연동되어 다른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때도 연관 검색어로 뜨더라구요.
한때는 이런 편리성이 좋다고 느꼈는데, 사실 그것에만 몰두하여 다른것을 보지 못하고, 혹은 나와는 다른 의견과 다른 것에 존중을 하지 못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소름이 끼치면서도, 이러한 패턴에 안착한 '무기력함'을 깨달앗어요. (무기력하다는 단어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의 흥미거리도, 재미거리도 이제 몇가지로만 한정이 되어 내가 무엇을 소비하고싶고,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가 너무나도 한정되어있기에.. 그리고 그것을 늘려보고 더 만들어보고 발견하고 싶은 욕구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현재의 온라인의 매체가 수많은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수많은 정보를, 다양한 정보를 우리에게 제공해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스스로에게 그 정보를 '필터링'하게끔 하는 편견과 기준을 만든것도 온라인의 매체의 역할이기에 많이 모순적인것 같습니다. 현대에 와서 드디어 직접민주주의가 가능해질 수 있는 아고라인 온라인이이 사실은 그와 반대되는 역할을 행하고 있다는게..

스팀잇속에서는 사실 그림을 그리는 포스팅을 위주로 돌아가고 있지만, 빠르게 여러글과 다른분들의 생각들도 접하면서 내가 접해보고 나눌 수 있는 '공유의 장'을 조금씩 넓혀보고 있는것 같아요. 케이지콘이 말씀하신것처럼, 스팀잇이라는 시스템에 기대는것을 넘어서서 '건강한 소통의 장'이 되도록 모두가 노력해봐야 하는것. 정말 필요한것 같아요. 건강한 아고라의 광장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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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사실 우리는 좀더 치고 박고 싸우고 논쟁을 해야합니다. 이미 외부는 투기장을 너머 전쟁터가 되어버렸으니 스팀잇에선 가능할지도 몰라요. 이미 제가 있는동안에도 이곳에서 몇번의 논쟁이 있었고 그곳에서 제가 목격한 건 단순히 매도하고 프레임을 씌우기보단 서로 감정을 최대한 삼키며 덧글로 의사를 소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것만으로도 충분히 높은 가치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