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팠다.
나는 주3일 일을 하는데 쉬는 날 아이가 아팠다.
아이의 보챔으로 잠을 설친 새벽.
둘째 아이가 일어나더니 '웩'
먹은 것도 없어 토사물에 물밖에 없었다.
토하고 나서 그나마 개운한지 다시 잠을 자다 두 번째 토를 '웩'
날이 밝자마자 첫째 아이는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바로 병원에 갔다.
병명은 장염.
그나마 나 쉬는 날 아파 어찌나 다행이던지...
출근하는 날 아팠으면 어린 녀석 떼놓고 출근은 어떻게 했을지...
마음 한구석이 아찔 했다.
집에 와서 아프다는 녀석 병수발에 하루가 급히 가고.
하루이틀 괜찮나 싶더니만
또 다른 복병.
이젠 첫째가 아프다.
출근한 날 아이가 토했다는 얘길 듣고 마음이 조마조마
남은 근무시간이 날 조여오는 것 같았다.
일도 손에 잡힐 듯 말 듯.
퇴근시간 땡 하자마자 부리나케 달려 집으로 갔다.
아무리 빨리 가봤자 2시간 거리;;;
8시가 넘어 도착한 집.
첫째 아이가 쇼파에 축 쳐져 있었다.
평소 같으면 엄마 보고싶었어~ 하며 문 앞에서 반겨줬을 녀석이 축 쳐져 있으니...
마음이 베인 듯 애려왔다.
계속 배가 아프다는 소리에 마음이 절절...
다음날 다행히 내가 쉬는 날이라 밤새 마음껏 잠을 설치며 배를 쓰다듬어 줬다.
아침이 되자마자 계속 아프다는 첫째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병명은 역시나 '장염'
그나마 둘째아이가 다 낫고 아픈 거라... 한 아이만 병간호 해야 한다는 사실이 위안이 됐다.
다 나은 둘째는 어린이집으로...
아픈 첫째는 집으로...
쉬는 날 제발 오늘까지만 아파라... 하는 마음으로 간호했지만
쉽게 낫지 않는 장염.
결국 다음날까지 등원은 못하고 쉬는 걸로...
아픈 아이 떼놓고 출근하는 마음...
엄마들이라면 다 아는 그 마음.
마음에 살이 있다면 아이와 붙어 있는 살을 억지로 떼어놓는 느낌.
실제로 아프지 않지만 떼어낸 마음의 살이 아리고 쓰라려서 감정이 복받쳐 오른다.
차라리 내가 아픈게 낫다는 말은... 엄마가 되면 아이가 아플 때마다 내 입에서 맴돈다.
아이 배를 쓰다듬으며...
"나쁜 장연... 우리 아이한테 떨어지고 나한테 와라... 나한테 와라..."
수없이 반복한 이야기.
일하랴 아이돌보랴 마음이 힘드셨겠어요
kimhazzang 님도 건강 챙기세요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들도
건강할꺼에요~
안녕하세요. 댓글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들이 건강해야 하는데 가족 챙기고 나면 항상 뒷전인 거 같아요;;; lee014278님도 건강한 하루하루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