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ie Lee는 왜 라이트코인을 만들었는가?
라이트코인의 창시자Charlie Lee.
그는 ‘MIT를 졸업한 뒤 프로그래밍의 성지 구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한 인재’다. 참 딱딱해 보이는 이 한 문장 만으로도 전세계 어디를 가든 굶어 죽을 일은 없어 보인다. 한마디로 능력자다! 그냥 능력자도 아니고 현재 (2018.04 기준) 시가총액 5위에 빛나는 암호화폐도 만들어 낸, 수익구조도 좋은 코인을 만들어낸 능력자다.
구글에서도 충분히 잘 살것 같았던 그가 코인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구글에서 일하는 도중 불현듯 스쳐 지나간 아이디어를 붙잡아 갑자기 코인을 만들었을까? 대답은 NO.
암호화폐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라이트코인을 만든 것도 아니다. Charlie Lee는 라이트코인을 런칭하기 전 Faribrix코인 제작에도 참여해 봤으며,2013~2017년에는 코인베이스에서는Engineering Director로도 근무했다.
Engineering Directo하다가 코인베이스가 운영하는GDAX거래소 대표까지 경험해봤다. 나름 이 업계의 태동을 세포단위로 경험한 사람이라고 할까. 잔뼈가 굵은 분이다.
그런 그가 암호화페와 관련된 일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Faribrix라는 코인 제작을 시작하면선데, 여기서의 경험이 라이트코인 개발까지 이어진다. 미리 말하자면 -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Faribrix코인, 라이트코인 개발 배경
Faribrix, 암호화폐에 대해 공부해 본 분들도 좀 생소할 수 있다. (예명??)도 처음에는 생소했다. 암호화폐 공부를 열심히 안한 나를 자책 했는데, 알고 보니 망해서 그렇다.
망한 이유를 최대한 좋게 말하자면 대표자의 넘치는 ‘코인 사랑’,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코인 욕심’ 덕분이다. Faribrix 코인은 대표자가 총 700만개가 넘는 코인을 발행했는데, 이를 혼자 독차지 하면서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나버렸다.
구글이 추구하는 인재상이 기술보다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했던가. Faribrix코인 대표가 힘차게 코인을 다 소유한 뒤 더욱 힘차게 망해가는 모습을 보며 Charlie Lee는 불공정 배분이 없는 코인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불공정 배분이 없는 코인. 다르게 말하자면 ‘분배의 공정성을 갖춘 코인’
그래서 라이트코인은 코인 분배의 공정성을 갖춘 코인이다. 같은 단어를 반복하니 이상한 문장이 된 것 같지만 - 어쩔 수 없다. 라이트코인의 개발 이념을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이니까.
코인 분배의 공정성을 위해 Charlie Lee는 깃허브(Github)의 오픈 소스 클라이언트를 이용하여 라이트 코인을 출시 했다.
그런데 ‘이런 공정성이 라이트코인을 시가총액 5위로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하면 이상하다. 그렇지 않은가? 전세계의 돈이 몰려드는 곳에서 단단히 순위를 지키고 있는 코인이 단순히 '공정 배분을 위해 만들어 졌다'로 될 리는 없다.
공정성이 개발 배경이자 기초 정신이라면, 시가총액 5위로 올라서게 만든 힘은 라이트코인의 정체성과 기술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시가총액 5위인 이유!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하니, 뭔가 5위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말해야 할 것 같다. 헌데 6위도 4위도 아닌 이유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우선 라이트코인이 높은 시가총액을 유지할 수 있는 저력에 대해 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이트코인의 저력 ‘비트코인 바라기’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바라기, 비트코인의 아우같은 코인이라고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이 가는 길을 보안하는 이라고나 할까.
실제로 Charlie Lee는 비트코인을 보안하기 위한 코인으로 라이트코인을 개발했다고 밝힌 봐 있다.
하드포크로 파생된 최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이미 그 존재가 블록체인기술과 가상화폐의 상징 그 자체다.
파워도 있고 신뢰성도 높다.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가상화폐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는 사람도 일단 비트코인은 아는 경우가 많으니, 명실상부 최초 가상화폐인 동시에 현존하는 가상화폐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코인이라고 볼 수 있다.
헌데, 처음 가는 길은 역시 후발주자에 비해 취약점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비트코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비트코인은 1블록을 생성하는 데 평균 10분이 소요된다. 생성 속도가 느리다는 말은 거래 속도가 느리다는 말로 대체할 수 있다.
사실 이게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주택 거래, 사업 거래와 같이 심사숙고하며 일을 진행해야 할 때는 비트코인처럼 생성 속도가 느린 코인이 좋을 수 있다. 실물경제에서도 큰 액수의 돈을 지불해야 할 때는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따지면서 진행해야 하지 않은가?
만약 생성속도가 빠를 경우, 급하게 거래를 진행하다 어느 한 쪽은 낭패를 볼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느린 생성 속도는 ‘생각할 시간과 따져 볼 시간’을 확보하는 데 용이한 셈이다. 거기에 시가총액 1위라는 인기와 신뢰성까지 있으니, 중요하고 가치가 큰 거래를 진행할 때는 비트코인의 단점은 장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단점이 그대로 단점이 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주택거래와 같이 큰 거래만 하는 것은 아니잖은가?
내가 지금 당장 식료품,생활용품, 필요한 서비스 등을 구하고 받아야 할 때 - 비트코인의 느린 블록속도로 인해 거래를 하기도 전에 내 속이 답답함에 터져 버릴 수도 있다.
Charlie Lee는 바로 그 점에 주목했다.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보다 블록 생성 속도가 4배는 빠르다. 블록 하나 생성할 때 필요한 시간은 2.5분 정도이다.
수수료도 비트코인에 비해 비싸지 않다. 가벼운 거래에 편리한 코인이 수수료가 비싸다면 말이 안된다. 그래서 라이트코인은 규모의 트랜잭션 다량 처리를 통해 수수료를 낮췄다.
또한 편리하기도 하다. 비트코인이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 신중한 거래가 필요 할 때 사용하는 코인이라면, 라이트코인은 일상에서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코인이다. 대중들에게 심리적으로 좀 더 가까운 코인이 될 수 있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규모가 작고 일상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코인. 그럼 당연히 비트코인보다 발행양이 많아야 하지 않을까?
맞다. 라이트코인의 총 발행 수는 8400만개로, 비트코인보다도 많다.
이를 두고 Charlie Lee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라이트코인은 ‘디지털 은’이라고 표현했다. 디지털 금과 은이라니, 역시 비트코인 보안 코인을 만든 개발자 다운 발상이다.
보안하기 위한 코인이라는 점은 백서만 봐도 알 수 있다. 비트코인과 유사한 프로토콜을 사용하기에 라이트코인은 백서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대게 코인의 발행양이 적을수록‘저장,기록’의 성격을 강하게 띤다. 코인이 적으니 최대한 꼭 사용해야 할 때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발행양이 많을 수록 ‘편리,가벼움’의 성격을 강하게 띤다. 그래서 라이트코인은 일상에서 바로 사용하기 쉬운 가벼운 코인인 셈이다.
사용할 때만 가벼운 것이 아니다. 새로운 신기술도 빠르게 도입할 수 있고 다양한 시험에도 바로 적용할 수도 있다. 규모가 크고 정통(?)이 있으면 어쩐지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는 데 느리지 않은가? 이상한 예라고 볼 수 있지만 느낌은 비슷하다.
이런 라이트코인의 특징 덕분에17년 한 해 동안 7500% 상승, 한 달 사이에 시가총액 한 단계 상승과 같은 다양한 성적으로 기록할 수 있었다.
750%도 아닌 7500%. 무려 75배 성장했다. 그런데 박수칠 때 떠나라고 했던가. 그 당시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인기가 연일 기록을 갱신하고 있을 때, Charlie Lee는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출처:빗썸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작년 12월, 라이트코인 시세가 굉장히 가파르게 오르고 있었다. 48시간 동안 300% 가까이 가격이 오른 적도 있었는데, 그 당시 Charlie Lee는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우려 및 경고를 표현했다.
“ok. Sorry to spoil the party, but I need to reign in the excitement a bit. Buying LTC is extremely risky. I expect us to have a multi-year bear market like the one we just had where LTC dropped 90% in value ($48 to $4). So if you can’t handle LTC dropping to $20, don’t buy”
한마디로 ‘라이트코인은 매우 위험하다. 갑자기 20달러로 떨어져도 감당할 자신 없으면 구매하지 말라’는 경고를 한 건데,
단순 이익이나 기술에 대한 높은 기대감으로 투자가 단기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위험도가 높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으니 ‘장기적 관점에서 라이트코인을 보세요’라고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이 소유한 코인에 대해 경고를 날린 것도 놀라운 일인데, Charlie Lee는 이렇게 경고를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더 놀라운 일을 단행한다. 바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라이트코인 전량을 처분하는 일이다.
돈(암호화폐)이 그야말로 돈(실물화폐)를 벌어 들이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자신이 모든 라이트코인을 전량 처분하다니! 75배 뛰었으니 당연한 일인가 싶기도 하지만, 두고 있으면 더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전량을 그것도 대표가! 처분하는 건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그 쉽지 않은 일을 한 이유에 대해 Charlie Lee는 “가상화폐가 급등하면서 라이트코인을 계속 보유하는 것이 이해 상충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 흠..
트위터에 경고에 대한 입장발표 할 때만 해도 암호화폐 시장의 장기적인 번영을 위해 개인의 손해도 감수한 발언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면, 이 일로 인해 ‘먹튀를 위한 전조증상 이었냐’는 평가도 받았다.
다이나믹한 평가를 받으며 Charlie Lee는 라이트코인 재단에 전부 매도한 라이트코인을 기부했다.
그리고 전량 매도했으니 라이트코인과 바이바이~? 그렇지 않다. 매도 당시 그냥 개발에만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는데, 그 이후 현재까지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라이트코인 개발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 보유한 라이트코인 전량 처분 시 시세는 어떻게 변했는가- 일텐데,
발표 당시에는 7.42% 가격하락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 당시 암호화폐 시가총액 6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꾸준히 반복한 말이지만, 현재 라이트코인은 시가총액 5위이다. 그래프를 다시 보자.
당시 라이트코인을 전량 매도할 때 가격하락을 기록 한 뒤 다시 1월 쯤에 시세가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라이트코인에 대한 기대감때문에 시세가 높게 형성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라이트코인이 가진 특징 중 발전된 기술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코인으로,
보통 비트코인보다 빠르게 기술 도입이 가능하다. 기술 습득 속도에 있어서는 형을 능가하는 아우로, 세그윗 역시 비트코인보다 3달이나 앞서 도입하는 일도 있었다.
(세그윗: 속도를 높여주고, 거래수수료를 낮춰주는 기술. 블록체인 용량을 늘리는 데 도움)
시가총액이 6위에서 5위로 뛸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런 빠른 기술 적용을 바탕으로 하드포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1월 18일 라이트코인은 하드포크를 단행하면서 라이트코인 캐시를 발생시켰다.
이때 시가총액이 하드포크 발생 일주일 전에 비해 50%이상 급등하면서 라이트코인의 시가 총액 순위가 바뀌게 된거다. 라이크코인캐시의 경우 기존 체인 참여자들에게 ‘코인 배당’이 돌아갈 수 있게 해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라이트코인의 시가총액 상승이라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라이트코인의 밝은 미래를 보며 투자중인 1인입니다. 라이트코인보다는 찰리리가 더 좋습니다...ㅋㅋ
ㅋㅋㅋ 저두요
하지만 실제로 라코캐 사람들은 찰리 리하고 관계가 없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찰리는 스캠이라 폄하해 왔구요, 라코캐 개발자는 그냥 이름을 비코캐에서 따왔을 뿐이라 밝히기도 했죠.
그렇군요... 짧은 지식에 더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