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대한 두려움 이야기] 모바일 오피스를 아십니까 -

in #kr7 years ago (edited)

지난 번 먹스팀 마지막에 사무실 자리 사진 올리고 생각해보니 사무실 이사한 지 벌써 넉 달 이상 되었더라구요.

작년 초 사무실이 이사를 가면 자리가 없어지고 그 날 그 날 앉을 자리가 바뀌는 모바일 오피스 계획이 발표되었을 땐 분위기가 험악했죠.

  • 사무실 이용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회의 및 외근 등으로 실제 자기 자리에 앉아서 근무하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 그리고 업무 스타일과 개인의 취향에 맞춰 원하는 자리를 스스로 선택하게 함으로써 업무 효율을 높이고
  • 필요에 따라 co-work이 필요한 사람들끼리 근처에 앉아 근무할 수 있기 때문에 collaboration이 잘 된다고......

다들 불만을 터뜨렸죠.자리가 멀어서 콜라보가 안되었던거냐, 자리에 쌓아두고 보던 서류와 책자들은 어쩌냐, 매일 자리 치우고 가야하냐 등등. 이사 추진 커미티에서 무조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읍소하고😧

그리고 드디어 새 사무실 첫 출근날. 제 자리 사진입니다.
Screenshot_20180102-204537.jpg

아래 사진은 다른 날 다른 자리 사진이에요.
20180105_160856.jpg
첫 날 자리보다 더 개방적이죠 ㅎㅎ

  • 출근하면 사물함에서 노트북을 꺼내서 원하는 자리에 앉습니다. 자리마다 랜선과 전원선이 있어서 꽂고 일하고 남들이 어디 앉았는지는 몰라요. (*축구장 하나 크기) 다행히 HR과 Finance는 사장님이 주로 계신 곳 근처로 앉고 상무님들도 결국 그 구역으로 가셔서 가장 우려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ㅎㅎ

제가 오늘 앉은 자리 주변 모습은 요렇습니당.
2018-01-05-18-10-27.jpg
저는 절대 저런 칸막이존은 앉지 않고요. (고3때에도 독서실 칸막이 들어가면 100% 잤어요ㅎㅎ)

결론적으로 업무 효율이 향상되었을까요? 저 포함 대부분 향상되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놀라운 일이죠.

  • 이전 사무실은 부서별로 다른 층을 사용했던 것에 비해 한 층에 모여 섞여있다보니, 메일만 보내고 전화나 걸던 일을 얼굴보고 말하는 경우가 확 늘었어요.

  • 오며가며 보다보니 커피 한 잔하거나 점심 같이 먹는 일도 늘어서 MKT이랑도 많이 친해졌어요.
    회의실에서나 마주하다가 옆에 앉아 간식도 나눠먹고 수다도 떨다보니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올라갔죠. 이런 효과가 있을 거라고 커미티에서 외칠 때엔 완전 욕했는데욥 ☻ㅋㅋㅋㅋ

  • 무엇보다 이전에 전 맞은편이 팀장님이고 옆이 상무님 방이라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나봐요. 이사 후 언제 출근했는지 어디서 뭐하는지 팀장님이 바로바로 알지 못한다는게 그으으으으렇게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해주더라구요. (우리 좀 떨어져 지내쟈💔)
    이것때문에 이직 못하겠다는 사람들도 있어욥 ㅋㅋㅋ

collaboration 외에도 놀라운 건 하나 더 있습니다. 늘 자리에 쌓아두고 살던 서류들...... 맨날 사물함과 캐비넷에서 꺼내오고 넣어두고 하느라 얼마나 귀찮을까, 일이나 제대로 되겠나! 했던 거......
그 책, 그 서류, 그 논문...... 안 보고도 일 하더라고요.
아니 생각보다 하루에 보는 출력물이 많지 않았습니다. 찔끔 보고 놓고 장기 적재되어 있던 것이 많고요, 대부분 모니터로 열어서 보거나 꼭 필요한 경우 사물함에서 꺼내오는 것으로 충분.
그동안 보지도 않으면서 펼쳐놓......☻

결론적으로 모바일 오피스는 선입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해준 큰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무조건 반대! 결사 반대! 모드였는데 이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변화라는 게 늘 무섭죠. 익숙한 게 좋고요. 싫어 싫어!!병엔 그 어떤 설득의 멘트도 들리지 않아요. 이거 좋은 거야! 우리 모두 더 좋아지는 거야!해도 소용없죠. 저희는 회사의 결정에 무조건 따를 수 밖에 없으니 (노조 없어요😔) 이렇게 뒤늦게라도 깨닫게 되었지만, 어떠한 방법으로든 무산되었다면 끝까지 몰랐겠죠. 이 좋은 걸 😳

스티밋도 제겐 아직 많이 어색한 곳이에요. 인스타그램이 익숙하고요. 스팀이랑 스팀달러의 차이도 헷갈리지만, 알기 쉽게 설명해주신 분들의 포스팅을 통해 좋은 컨셉이라는 느낌적인 느낌만 갖고 이런 저런 글 올립니다 ㅎㅎ
어색하고 불편한 시기가 지나면 아 내가 이 좋은 걸 모르고 살았으면 어쩔 뻔 했나! 했던 때5도 오겠죠?
어서 왔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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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나 친구랑 저녁먹고 가도 될까요..?

내일 아침도 드시고 오세요......😆

오잉? 그럼 출근 안해도 모르는거 아니에요? 몰래 집에서 접속하면 걸리나요?ㅋ

흑, 그랬다가 상무님 전화와서 잠깐 자리로 와서 이것 좀 설명해줘, 하는 순간 사망각이에욥...😭 안그래도 모바일 오피스 후 맨날 1시간씩 지각하는데 불쑥불쑥 오늘 어디 앉았어? 나 뭐 좀 물어보려고~하고 전화오면 😨😨😨

스팀잇에 오신것 을 환영합니다.^^
저는 krwhale이라는 아기고래와 코인시세 챗봇을 운영하고 있어요 :)
- 아기고래에게 Voting 받는 법
- 코인시세 챗봇
1주일 뒤 부터 유용하게 쓰실 수 있을 거에요~^^

ㅎㅎ반갑습니다~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저도 인스타에 익숙했던 1인인데 좋아요보다 더 큰 보상과 진지한생각들이 많은 이곳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요ㅎ 팔로우 하고 갑니다!

인스타는 순간 먹고 즐긴 내용이 다수를 이루는 경향이 있는데 비해 이 곳이 좀 더 심도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