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공부벌레들 United States of Asia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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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천국?

상해교통대학교


이번 편은 상해 교통대학교를 통해 본 중국 대학교에 대한 글이다. 참고로 상해 교통대학교는 중국 4대 명문대학교 중 하나로 엄청난 남초이며 공대가 강한 학교이다. 한국으로 치면 카이스트같은 느낌이다. 그러므로 이 글을 보고 중국 학생에 대한 일반화를 하기엔 심한 오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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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교재 책방

学霸(쉬에빠)

学霸라는 말은 공부왕, 공부벌레, 공부 잘하는 사람 이런 느낌의 단어이다. 처음에 와서 할게 없어서 맨날 도서관에 갔더니 중국 친구가 你是学霸呀(너 공부벌레네)라고 해서 욕인가 했다. 우리나라에서 공부벌레하면 약간 공부밖에 모르는 찐따(?)같은 느낌이면 여기서는 매우 긍정적인 단어라고 한다.

여기 대학생들은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한다. 한 학기 최대 수강가능 학점이 40학점이 넘으며, 매 학기 수학,영어,체육을 필수로 하나씩 들어야 하고, 항상 숙제가 많은 것이 고등학교의 연장선에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입학이 어렵고, 미국은 졸업이 어렵다면 중국은 입학과 졸업이 둘다 어렵다. 不及格(불합격)를 받는 비율이 높으며 학사경고를 받으면 퇴학을 당한다. 이 경우, 대학을 수료하게 되며, 실제 졸업을 못하게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넌 왜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니?"하고 5살 어린 친구한테 물었었는데 "학생이니까 공부를 열심히해야지"하는 우문현답으로 나를 부끄럽게 했다. 보다 현실적인 친구들은 공부를 열심히 안하면 낮은 학점을 받고, 취직이 어려워진다고 했다. 물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여기는 사회 진출에 있어 동아리 활동이나 리더십, 봉사활동, 자격증 등 보다 공부와 학점만을 중요시하는 느낌이다.

어찌보면 중국학생들은 할게 딱히 없어서 공부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중국은 땅이 넓어 학교 밖으로 뭔가 하러가려면 꽤 오래 걸린다. 그렇다고 미국처럼 학생이 차를 살 수도 없다.

재학생 100% 모두 학교 다니는 내내 4인 1실 기숙사에 산다. 교통대는 외진 곳에 위치한 덕분에 모든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루 일과를 보면 기숙사에서 일어나 수업을 듣고, 학생 식당에서 밥을 먹고,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고, 학생 욕실에 가서 씻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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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벽돌 건물이 많았던 상해 교통대학교

또한 딱히 놀게 없어서 공부를 많이 하는 것도 같다. 중국은 스무살 이전에도 술,담배가 금지되어있지는 않아서인지, 스무살이 된다고 해서 딱히 술을 많이 마시거나, 미친듯이 놀지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PC방, 노래방, 클럽, 합석주점, 미팅, 술게임, MT, 대학 축제, 주점, 일일호프 등 놀 곳과 놀 날이 심히 많은 반면, 중국은 체육대회, 동아리 공연, 레크리에이션 정도에 그친다.

동아리 활동도 모임 위주이기 보다는 취미활동 only이다. 여기와서 기타 동아리와 영화동아리를 들었는데 기타 동아리는 학원처럼 기타 수업만 듣고 다 그냥 집에 갔고, 영화동아리는 도서관에서 영화를 상영하면 회원 아무나 와서 보고 곱게 집에 가는 식이다.

휴학 개념이 거의 없어서 정말 불가피할 경우 1년 단위 휴학이 가능하고, 졸업도 모두 같이 한다. 졸업 후에는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유학 준비 동아리도 서너개나 있으며, 유학생활과 유학가는 비행기표와 집 구매를 도와주는 앱도 여럿 등장하고 있다.

방학은 매우 짧은 느낌이다. 아직도 종강을 안했는데 다음 학기 개강은 2월 21일이다. 여름방학도 우리만큼 길지않은 것 같다. 대신 1주일 짜리 휴가인 춘절과 국경절이 있는데 이 시즌에 집에 많이 돌아갔다 오는 것 같다. 90년대 생(九零后)은 당시 정부의 출산제한정책에 따라 외동(独生子,独生女)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래서인지 집안의 기대가 더 큰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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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riend, a kind reminder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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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ever, no chinese was detected in this article.
Please use wisely for your tag,thank you.

Oh I see thank you

쉬에빠가 공부벌레 라는 의미군요.. ^^

의역하면 그렇습니다...:)

중국은 정말 미래에 더 강대국이 될 만 하네요~ 무서울 정도입니다.
여러모로 배울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재밋는 포스트 감사합니다.^^

저도 정말 무섭더라구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에 다큐멘터리 '하버드 새벽 4시 반'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역시 노력은 끝이 없다는 걸 느낍니다.

하버드랑 북경대랑 어디가 더 열심히할지 궁금하네요...!

네에에...? 40 학점이요?(18학점도 벅찬데..흙흙) ... 1학점에 듣는 수업 시간도 한국과 같나요?!

네 같아요! 근데 얘네는 그냥 고등학교수업 듣는 거(주 40시간)랑 비슷하게 대학에서 듣는다고 생각해서 부담 안 느끼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