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국민입니다. 여러분 추운 겨울 쌀쌀한 날씨면 보고싶은 사람이 있나요 ? 어렸을때 헤어진 친구? 아님 못봰지 오래된 부모님? 저는21살때 신림동에서 만났던 아주머니가 보고싶어요.
21살 시절의 저는 두산우유영업을 하던때였어요. 우유영업은 개인당 200ml의 우유를 100개정도씩 판촉물과 함께 가지고다니면서 신청고객을 받아내야하는 시스템이에요. 소심함과 자존감이 낮았던 저는 번번이 빈손으로 돌아가기 일쑤였어요. 허탈감과 자괴감, 제 자신이 한심하고 바보같았답니다. 어느순간부터는 초인종을 누르고 고객의 '누구세요'라는 말이 무서워지더라구요. 그래도 매일 아침 집에서 나갈때는 아자아자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스스로 주문을 외웠어요. 그렇게 반복된 자기주문과 빈손퇴근이 일상이되어가고 있는데
추운 겨울 유난히 바람이 매섭게 불던 날이었어요. 오래된 일이라 세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느주택가에서 김장 항아리를 닦고 계시던 아주머니 한분이 보이더라구요. 전 그걸 보자마자 안면도 없는 아주머니에게 무작정 달려가서 함께 항아리를 닦았어요. 아주머니께선 하지말라고 만류하셨지만 전 괜찮다고 웃으며 한시간 두시간 해가 니엿뉘엿 질때까지 항아리를 닦았어요.
그렇게 일이 끝나고 아주머니와 소박한 이야기를 하게됬고 저의 사정을 알게된 아주머니께서는 힘내라는 말한마디와 함께 제 손에 1년 시음 주문건을 쥐어주셨어요. 그 순간 저는 아주머니앞에서 펑펑 눈물을 흘리며 울었답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눈물이 나더군요. 아주머니의 힘내라는 말씀이 상처난 제 마음을 보듬어주는 느낌이었어요. 그때부터였을까요? 전 자신감을 얻고 영업에 점점 적응해나갈 수 있었어요.
말이라는건 마법사와같은 존재인거같아요. 누군가에게 백마법을 부리며 행복,희망,위로를 선물하기도하죠. 하지만 내뱉고 나면 주워담을 수없는 흑마법을 부릴수도있으니 항상 깊은 생각과 신중함으로 말을 전해야할것같아요.
유난히 추울때면 아주머니 생각이나는데 너무 보고싶네요. 아주머니의 말 한마디에 제 인생엔 마법같은 변화가 있었는데 꼭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셨으면 좋겠어요.
요사이 날씨가 굉장히 추워져서 걱정인데 여러분도 감기 조심하세요^^
kookmin님 아주 값진 추억을 갖고 계시는군요^^
kookmin님의 선행에 아주머니도 감동 받으셨을 거예요.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에 정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
다시 한 번 느끼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따뜻한 말들이 넘쳐나는 사회가 됬으면 좋겠네요^^
따뜻한 감성글 잘 보고 갑니다!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제 글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지셨다니 제가 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