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책벌레로 키우는 법
큼이는 책을 좋아한다. 엄마아빠가 둘 다 책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게 된 건지, 아니면 원래 아기들은 동화책을 좋아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아이가 책을 좋아한다면 싫어할 부모는 없을 것이다. 내 아이를 ‘책 좋아하는 사람’으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을 읽...지는 않고 먹고 있는 큼이
1. 도서관과 친해진다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북스타트 꾸러미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보면 나는 방학이 되면 항상 동네 도서관에 가서 하루 종일 책을 읽곤 했었다. 아빠육아를 시작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곳도 바로 동네 도서관이다. 도서관에 가면 어린이 동화책도 무료로 빌릴 수 있고, 아이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우리 아이를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면 동네 도서관과 친해지는 것이 좋다. 우선 동네에 어디어디 도서관이 있는지 찾아보고 한군데씩 다니면서 모두 회원증을 만들었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으로는 서대문 도서관, 이진아 기념 도서관, 주민센터 작은 도서관 등이 있는데 규모는 서대문 도서관이 가장 크고, 이진아 기념 도서관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고, 주민센터 작은 도서관은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도서관에 아기를 데리고 가면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아빠는 육아와 관련된 서적을 빌려보고 아기를 위해서는 동화책을 빌려볼 수가 있다. 그리고 요즘 도서관에는 영어동화책도 많이 구비되어 있어서 필요하다면 영어를 가르쳐 볼수도 있다. (영어동화책을 읽다보면 아기보다 아빠가 더 영어공부가 된다는 사실!) 그리고 도서관에 따라서는 북스타트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 있는데, 어릴 때부터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책 꾸러미를 선물로 주는 프로그램이다. 정말 좋다!
2. 동화책은 감정을 살려 재밌게 읽는다
동화책을 교과서 읽듯 지루하게 읽으면 아기도 금방 흥미를 잃는다. 최대한 감정을 실어서 재미있게 읽어주면 울던 아기도 울음을 뚝 그치고 동화책에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동화책에 적힌 글만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책 속 그림을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책 속 주인공에 감정이입해서 읽어주면 더욱 좋다. SBS<K팝스타> 심사위원 박진영 씨가 노래에는 강약이 있어야 된다고 이야기 했듯이 동화책도 기승전결에 따라 처음에는 잔잔하게 갈등부분에서 최고조로 흥분해서 읽으면 아기도 금방 이야기에 몰입한다.
3. 온가족이 함께 책을 읽는다
아기만 책을 읽으라고 해놓고 아빠는 딴 짓을 한다든가(엄마 왈: 이를테면 핸드폰) 아기에게만 책을 읽어주고, 엄마아빠는 평소에 책을 안 읽는다면 독서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다. 엄마아빠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 자연스럽게 아기도 책을 읽는다. 물론 아직은 아기 혼자서 책을 읽고 이해할 수 없겠지만, 책을 펼쳐서 한장 한장 넘기며 읽는 시늉을 한다.
어느 날은 아내가 장모님과 목욕탕에 가는 바람에 장인어른과 단 둘이 아기를 볼 기회가 있었다. 장인어른께 "큼이는 동화책 읽는 것을 좋아해요. 읽어주세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평소엔 무뚝뚝하시던 장인어른이 큼이를 안고는 귀여운 목소리로 동화책을 읽어주셨다. 손주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할아버지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4. 아기가 원할 때까지 반복해서 읽어준다
아기가 책을 좋아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가끔 힘이 들 때가 있는데 계속 같은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할 때이다. 어른 입장에서는 아주 쉽고 간단한 동화책 내용이다 보니 한번만 읽어도 될 것 같지만 아기 입장에서는 아빠가 읽어주는 그 자체가 좋은 것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똑같은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한다. 그럴 땐 같은 책이라도 약간의 변화를 주면 좋다. 목소리 톤을 계속 바꾼다든지 발성연습을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계속 반복해서 읽어준다. 언제까지? 아기가 원할 때까지 쭈~~~욱!
책 읽어달라고 아빠를 조르는 큼이
5. 책도 좋지만 뛰어노는 게 더 중요하다
나도 독서를 좋아하지만 어릴 때는 역시 뛰어 노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아기가 책을 읽어달라고 할 때는 읽어주지만 억지로 책을 읽히거나 시간을 정해놓고 책을 읽어주는 건 좋지 않다. 아주 어린 아기라면 책 내용보다 책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는 경험이 중요하다. 어릴 땐 그저 책을 읽는 것이 재미있다 정도만 느끼게 해주고 최대한 많이 뛰어놀게 할 생각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교육은 자연에서 뛰어노는 것일 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만약 아이가 자라면서 청소년이 되었을 때 책 읽는 것을 싫어한다면 그냥 나가서 놀게 하고, 운동도 하고, 컴퓨터 게임도 하고, 만화책을 읽게 할 것이다. 책 읽기 싫은데 청소년권장도서라며 《데미안》을 읽힌다면 그것은 독서가 아니라 고문이 될 것이다. 책을 강제로 읽히지만 않으면 그렇게 신나게 놀다가도 어느 순간 책을 읽고 싶어질 때가 반드시 올 것 이다.
마지막으로 아기에게 읽어주기 좋은 동화책을 추천하자면 《엄마랑 뽀뽀》《라이카는 말했다》 큼이는 이 두 권을 가장 좋아한다. 《엄마랑 뽀뽀》는 어린 아기에게 읽어주기도 좋고, 아기와 스킨십을 유도해서 친밀감을 높여주는 동화책이다. 《라이카는 말했다》는 연령에 상관없이 읽어도 좋다. 큼이는 특히 이 동화책 속에 나오는 강아지 그림을 좋아해서 계속 읽어달라고 한다.
아빠엄마가 읽기 좋은 육아․양육 관련 책을 추천하자면 《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다른 육아서적들이 실용적인 내용들을 다룬다면 이 책에는 ‘어떻게 아기를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다. 제주도에 가서 살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번쯤 읽어보면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 책이다. 부디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즐겁게 책을 읽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라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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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book 의 세번째 연재작은 좌충우돌 아빠의 육아일기 <워킹파파 일하랴 집보랴 애보랴> 입니다.
kr-ebook 은 콘텐츠 창작자에게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기 위해 스팀잇에 다양한 창작자들의 콘텐츠를 연재하고 보상으로 들어온 스팀달러 전액은 저자에게 지급합니다. 그리고 스팀잇에서 좋은 콘텐츠를 발굴해서 전자책으로 출간하는 활동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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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무리해도 독서습관이 안생기던데... 9살인데 책을 안봐여 ㅠㅠ
집에 TV부터 없애면 됩니다ㅎ
저희집 9살 큰애는 아침부터 책보다 학교가고
집에와서도 자기전까지 책 보고 잡니다ㅠㅠ
저는 제발 책좀 그만 좀 읽으라고 합니다.
(왜냐... 동생들이 많아서요;;)
TV를 없애봤는데... 애들이 그래도 안보길래 결국 TV를 다시...ㅠㅠ 타고나는게 아닐까 싶긴해염..
타고나는건 아닐걸요?^^
환경은 부모가 만드는 겁니다.
그..그릉가염 ㅠ 후움....육아가 가장 어렵네여 ㅠ
저희집은 아기 태어나기 전부터 TV가 없었어요 ^^; 그런데 아이패드로 유튜브 보여다랄고 조르고, 핸드폰으로 게임하고 싶어하고 비슷하답니다. 타고나는 부분도 있고, 환경도 있고, 그런 것 같아요. ^^ 저희 부부는 둘 다 책읽는 걸 좋아하거든요.
역시...그거였어여!!! 부모가 둘 다 책읽는걸 좋아해야 해여 ㅋㅋㅋㅋ
일교차가 큰 날씨에요 감기조심하세요^^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네요^^
꾸욱.들렸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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