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밋수다] 누가 돈을 내고 뉴스를 볼까?

in #kr6 years ago (edited)

누가 돈을 내고 뉴스를 이용할 것인가? 사실 스티밋에서 한창 실험 중인 주제이기도 하죠.

실제로 스티밋에 뉴스 콘텐츠를 공급하는 언론사들이 하나둘 진입하고 있기도 합니다.

민중의 소리, 위키트리, 비즈한국, 서울경제와 같은 언론사들과 이투데이 같은 경제전문통신사까지 진입해있죠.

언론사들도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고심중입니다. 스티밋은 새로운 수익창구로서 시도해볼만한 모델이죠.

그렇지만, 지불의사가 있는 뉴스 독자들이 어떤 (소비패턴과 성향을 가진) 사람들인지, 그리고 그 규모는 얼마인지 등을 알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이러한 내용은 지난 번 글에서 잠시 빼둔 "다이나믹 페이월"과 관련이 있습니다.

지난 글 링크(https://steemit.com/news/@kyunghanyou/4lxspu)

다이나믹 페이월은 지불장벽과 관련한 여러 요인들을 수용자 맞춤형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가령, 정치뉴스는 많이 보는데 연예뉴스를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연예뉴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정치뉴스는 유료화하는 거죠. 이런 전략을 짜기 위해서는 당연히 "이용자의 성향과 소비패턴"을 사전에 파악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독자들에게 직접 설문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머신러닝을 활용해서 이용자의 로그데이터를 분석해서 콘텐츠 소비성향과 패턴을 잡아냅니다. 타깃층을 설정하고 콘텐츠를 커스토마이징 하는 게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해진 셈이죠. '다이나믹 페이월'이 가능해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는 결국, 뉴스를 돈주고 읽게 하려면 지불의향이 있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자연스럽게 다시 원래 주제로 돌아왔네요 ^^

사실 이에 관련한 연구논문은 별로 없습니다. 워낙 아카데믹한 주제라기보다 비즈니스적인 주제이기 때문이겠지요. 그중에 김균수와 송진이 쓴 2011년 논문 "누가 돈을 내고 뉴스를 이용할 것인가?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지불의사에 대한 탐색적 연구"라는 연구가 있어 간단히 소개해볼까 합니다.

다른 얘기는 차치하고 이글은 디지털 뉴스 지불의사와 관련한 여러 요인들을
(1)성별, 나이, 교육수준, 소득수준 등 (인구사회학적 요인이라고 하죠),
(2)이용하는 매체의 종류(주로 신규 미디어를 얼마나 이용하는지 여부),
(3)그리고 이들이 갖고 있는 뉴스관 (언론의 역할, 전문성, 편향성, 전문성 등)
등의 세 가지 요인으로 구분하고 뉴스의 지불의향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지불의사는 전통적인 방식의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온라인 설문조사 패널을 대상으로 7점척도(지불의사가 전혀 없으면 1, 가장 높으면 7)로 조사를 했네요. 뉴스 콘텐츠는 온라인과 모바일 뉴스로 구분해서 각각의 지불의사를 설문했고요.

지불의사 평균값만 보면, 온라인뉴스의 지불의사는 3.65, 모바일뉴스의 지불의사는 3.21 정도로 지불의사가 크지도 않았지만 그렇게 없지도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지불의사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회귀분석을 통해 분석했는데요,
회귀분석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영향을 주는 요인들만 표시를 해놓았습니다.
( 갈색 타원형 표시해놓은 수치에 해당하는 파란색 요인만 보시면 됩니다.)

분석결과_뉴스지불의사.png
(위의 글, p. 150)

인구사회학적 요인 중에서는 연령만 온라인 뉴스의 지불의사에 영향을 주는데, 해석하면 온라인 뉴스는 연령이 높을수록 지불의사가 크다는 겁니다. 반면, 모바일 뉴스는 성별이나 연령, 교육, 소득과 같은 요인은 지불의사와는 관련이 없네요.

그보다는 관심뉴스 주제가 정치뉴스인 경우와 건강 관련 뉴스인 경우, 바꿔 말해 정치뉴스와 건강뉴스에 유독 관심이 많은 이용자일수록 온라인 뉴스 콘텐츠를 돈주고 볼 의향이 높다는 겁니다.

반면, 모바일뉴스를 돈주고 볼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과학/테크놀로지 분야에 꽂힌 사람들이겠네요.

그렇다면, 스티미언들은 어떨까요? 제 생각에는 스티미언들의 관심분야는 블록체인, 테크놀로지에 관심이 많으신 듯하니, 대체로 모바일 뉴스는 돈 주고 보실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물론 스티미언들의 관심분야도 다양하실테니 건강 이슈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오히려 모바일보다는 온라인의 고퀄 뉴스를 돈주고 보실 수도 있겠네요 ^^

뉴스 지불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또 있습니다.

분석결과_뉴스지불의사1.png
(위의 글, p.151)

언론의 역할 중에 시민참여(civic engagement)를 증진시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뉴스의 유료 소비의향이 높았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언론의 역할을 유용한 정보나 해석을 제공하는 데 있다고 보는 것은 지불의사와는 관련이 없었어요. 언론이 그런 도움을 주는 것이 언론이 갖는 공적 역할이므로 비용을 지불할 게 아니라, 어찌보면 언론의 당연한 역할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시된 표에 보면, 독자들의 뉴스관인데, 이 부분이 재미있습니다.
일정한 수준의 뉴스를 생산하기 위해 많은 훈련과정이 필요한지.. 여부는 뉴스 지불의사와 관계가 없었어요. 달리 말하면, 아마추어들의 뉴스라도 퀄리티가 보장될 수도 있고,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 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되겠죠.

일반적으로 뉴스가 정확하다고 생각할수록 뉴스를 돈주고 볼 가능성도 높아졌어요. 이건 당연한 것 같은데, 아래의 편향성, 즉 뉴스가 나의 시각과 반대로 편향되어 있다고 생각할수록 뉴스를 돈내고 보겠다...?? 뭔가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그런데, 이게 정확히 어떤 설문 문항을 통해 측정되었는지는 논문상으로는 알 수가 없네요. 제 추측으로는 이렇습니다.

  1. 편향성이라는 단어를 이견의 수용(다른 의견의 수용 여부)으로 바꾸면 나와 다른 견해를 읽고 싶으면 돈을 지불한다.. 가 되니 얼추 말이 되는 것 같습니다

  2. 일반적으로 뉴스가 편향적이라면, 보다 검증된 뉴스(=덜 편향적인)를 보는 데 기꺼이 돈을 지불하겠다.. 정도로 해석도 가능하겠네요.

개인적으로 둘 다 말은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저 추측입니다. 저도 저자에게 물어보고 싶네요. ㅠㅠ

암턴,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나이가 많을수록 인터넷 뉴스를 돈주고 볼 가능성이 높다
  2. 정치, 건강에 관심이 많을수록 인터넷 뉴스를 돈주고 볼 가능성이 높다
  3. 언론의 역할 중 시민참여증진의 기능을 중시하는 사람이 인터넷 뉴스 구매의사가 높다
  4. 뉴스가 정확하고, 또 편향적(? 이건 아무래도 저자의 단어 선택 미스인 것 같습니다ㅠㅠ)이라고 생각할수록 인터넷 뉴스를 돈주고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모바일 뉴스 지불의사는,

  1. 성별, 연령, 소득 교육 따위와 모바일 뉴스 구매의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2. 과학/테크놀로지 등 신기술에 관심이 많은, 즉 테크놀로지 얼리어댑터들일수록 모바일 뉴스를 돈주고 볼 것이다!
    3)과 4)는 인터넷 뉴스 지불의사와 같다!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학술적인 논문이라 뭔가 명쾌한 답을 주지는 않죠? 어찌 보면 뻔한 것 같기도 하고요.. ㅠㅠ

마지막으로 위의 두번째 테이블에서 맨 마지막 R2라고 되어 있는 부분은 총 설명량을 의미합니다. 즉, 표로 제시된 많은 요인들이 온라인 뉴스 지불의사를 약 28.3% 설명한다는 거에요. 모바일 뉴스 지불의사는 35.7% 정도 설명한다는 것이고요. 달리 말하면, 약 70% 정도는 여기에 제시된 요인 말고 다른 요인들을 찾아 설명해야 한다는 거죠- ㅠㅠ

그런 요인들을 잘 찾아내보는 게 연구하는 사람들의 몫인 겁니다. ^^

K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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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포스팅을 시작하셨군요!!+_+ 좋은 분석이네요! 팔로하고 종종 찾아뵐게요!~ㅎㅎ

넵. 감사~ 저도 이제 본격적으로 해보려고요. 마침 방학도 되었고요 ㅎㅎ

대중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일지 궁금해집니다!
충분히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중이에요 :)

안녕하세요~ 이대승 이사님께서 신농님 참관기를 문자로 전달해주셨어요-ㅎㅎ 근데 세미나에서 왼편 앞쪽에 계셨나보네요 (사진 각도상 ^^) 제가 사회자께 마이크 넘기기전까지 진행을 맡았었답니다- :)

논문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추측입니다만 편향성은 내 입맛에 맞는 뉴스를 의미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나이가 좀 있는 층에서 정치와 건강(나이와 관련 있는 듯) 주제의 기사가 내 취향과 맞으면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 근데 의사가 있다는 것과 그걸 행동으로 옮기는 건 또다른 문제라 이에 대한 연구도 필요할 걸로 보이구요. 전체적으로 젊은 층의 낮은 지불 의사, 노인층의 상대적으로 낮은 경제력과 인터넷 지불 숙련도 등을 감안하면 뉴스를 판매하는 건 매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오는 듯 합니다.

아 답글 감사합니다~ 편향성은 저도 그럴 것 같아서 봤는데 설문항목이 구체적으로 나와있지 않더라구요. 지불의사와 지불행위는 다른 차원이라는 점도 동의합니다- 지불의사는 있지만 실제 지갑을 꺼내지 않을 사람들이 많아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뉴스미디어 환경에서는요... 뉴스판매를 다른 나라처럼 개별 언론사들이 subscrption 개념으로 판매하는 건 아마도 어렵지 않을까.. 저도 동의는 합니다만, 다른 루트가 혹시 있지는 않을까 계속 생각해보게 됩니다...

제가 조선일보에서 뉴스의 유료화도 시도해 보고 여러가지 비즈니스 모델도 끊임없이 시도해봤지만ᆢ

결론은 현재까지 비관적입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님의 박사 논문급 포스팅을 한번 더 읽어보고 리스티메 보팅까지 감사의 흔적^^을 남깁니당~~~

아, 응원 감사합니다^^
뉴스 유료화가 가능하다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참 어려워보입니다... 저는 데이터 테크놀로지 시대에 분명 맞는 뉴스 비즈니스 모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장에서 더 많이 고민하시겠지만요- 저도 계속 생각해보겠습니다~^^

유교수님과 함께라면 그 길을 열심히 찾아보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