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들이 임기말에 줄줄이 탈당을 한 것은 대통령 지지율이 당 지지율에 비해 현저히 낮아 선거를 치르는데 손해가 된다고 느낀 당내 인사들이 탈당을 요구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당장 다음달에 선거가 있는 현시점에 문대통령 지지율이 80%에 육박하고 당지지율은 50%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은 당이 대통령에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당이 대통령에게 업혀 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뜻이다.
전략공천이라 함은 열세인 지역에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혹은 박빙인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혹은 전체 판세를 바꿀 수 있는 절묘한 한 수를 두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바둑으로 치면 신의 한수이고, 스타로 치면 날빌이다.
전략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전략이라기 보다는 선거승리라는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한 전술이라고 부르는 것이 합당하다.
그래서 전략 공천은 박빙 혹은 열세인 지역에 거물 혹은 의외의 인물을 내세워 처음에 의도했던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 2011년 분당 재보궐 선거에 공천한 손학규라던지 2012년에 부산 사하에 공천한 손수조가 전략공천의 좋은 예다.
민주당은 손학규라는 거물을 공천해 당선시킴으로써 한나라당의 텃밭이라 여겨지던 분당에 교두보를 마련했었고, 대권 후보급으로 여겨져 어차피 당선될 것이 확실해 보이던 문재인에게 손수조같은 정치신인을 갔다붙임으로써 이기면 대박이고 져도 문재인이 마치 어린 여성한테나 이기는 별볼일 없는 사람인 것처럼 보이도록 구도를 만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개인기 덕에 지금 민주당은 전국이 낙승 분위기다. 특히 서울은 더욱 그렇다. 서울은 강남 서초 정도를 제외하고 나면 민주당이 휩쓸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이런 상황에서 강남 서초를 제외한 곳에 굳이 전략공천을 해야할 이유가 있나?
물론 장기적으로 볼 때 인재를 키우기 위해 혹은 특정 자리에 특정한 인물이 가는 것이 당 전체 혹은 나라를 위해 이롭기 때문에 전략공천 할 수 있다. 하지만 낙승이 유력한 지역에 '전략공천'을 하려면 그 전략이 무엇인지 확실히 밝혀야 한다.
전략이 뭐냐고 물으면 '그냥 전략이야' 같은 답변으로는 당사자들을 제외한 누구도 납득시킬 수 없다.
내 생각에 현 시점에 서울에서 이뤄지는 민주당의 전략 공천은 대부분 당이나 문재인 대통령 혹은 대한민국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천권을 가진 본인을 위한 전략인 것처럼 보인다.
이번 선거야 어차피 민주당이 낙승할 것으로 보이니 지들을 위한 전략공천을 하든 지 사람을 갖다가 꽂든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선거에 이길 거 같으니 막 해도 괜찮을 거 같은가?지금 이 낙승의 분위기를 당신들이 만들었나? 이 낙승의 분위기는 문재인 대통령의 개인기로 만들어진 것 아닌가? 왜 당신들이 그 과일을 따먹으려고 하나?
그런 식으로 하다가 혹시라도 선거결과 안 좋으면 지 잘못은 1도 생각안하고 대통령이 독선적이었다는둥 실정을 했다는둥 떠들면서 레임덕이 어쩌고 탈당이 어쩌고 떠들거 아닌가?
어차피 이길 선거라 생각해 닥치고 있을라 했는데 이딴 식으로 해놓고 이기면 지들이 잘해서 이겼다면서 다음 선거에 또 그럴테고 그랬다간 다 말아먹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미리 견제구 날려둔다.
사람들이 안 보는 거 같아도 다 지켜보고 있다. 이번에 한 번 무사히 넘어가더라도 다음에 반드시 응징당한다. 장난 작작 쳐라. 당연히 이길 것 같은 곳에 단수공천하는게 대체 무슨 전략인지 설명 좀 해봐라. 전략공천 좋아하시네.
한줄요약 : 추미애와 안규백이, 내가 두 눈 똑똑히 뜨고 당신들이 뭔 짓 하는지 앞으로 지켜보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