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de-2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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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의 왜곡된 형태와 왜곡된 거리감.

나는 인체 수채화라는 것을 입시로 삼고 대학에 왔는데,
입시할때도 그닥 즐기진 않았지만 대학에 오니 이게 완전 독이더라.
나는 사람을 그릴수 없게 되었다. 인체가 아니라.
인체의 근육들을 외우고 팔의 어느쪽 선을 굵게 그리면 거리감이 선명해지고 드러나는지에 대해서는 배우고 왔다. 하지만 그 인물이 영혼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인체를 그리고자 누드모델을 마주한 내가 그린것은 정물이었다. 그저 그 자리에 있는. 영혼없는 그림이란게 이런건가 싶었다. 진짜 재미없는 그림이더라.
시간이 지나고 다시 마주한 인물은 이러하다.
인물을 정물로 안보려고 발악했다.
인물의 하나하나를 읽으려고 했다. 적어도 이때는 사람을 보려고 한것같다. 인물을 그리는건 더럽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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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학원식 그림을 깨는게 힘들죠.
첨부하신 그림은 힘과 의지가 있네요.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