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번호일기

in #kr7 years ago (edited)

0508181840~2.jpg

깊은 잠이 그리운 나와 너에게

1

미국에 돌아온지 벌써 열흘째다. 낮설게까지 느껴졌던 미국에서의 아내, 엄마의 자리는 이제 안정을 되찾았다. 열흘동안 내 몸은 그야말로 전쟁터와 다름이 없었다. 장거리 비행으로 인해 몸살이 난 몸을 이끌고 귀국 바로 다음날 남편이 초조하게 기다렸던 나와 아이의 신체검사를 치뤄야 했다. 이 신체검사라는게 남편의 해외발령에 꼭 필요한, 빨리 치뤄야하는 서류인지라 남편은 좋은 해외발령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했다. 하지만 신체검사를 받기위해 기다리는 동안 내 몸상태는 고역이었다. 남편의 초조한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때당시엔 원망아닌 원망을 했다. 그때의 검진은 야속했지만, 지금은 새로운 직업에 대한 모든 서류를 제출하게 되어서 속 시원하다.

만약 모든 서류가 잘 진행된다면 우리는 캐나다로 이사를 가게 된다.

2

나에겐 성격이 서로 다른 친구들이 있다. 끼리끼리 만난다는 말도 있지만, 내 친구들은 정말 ... 다르다.
성격도 성격이지만 관심사가 많이 다르달까?
그 중 피부도 하얗고 몸도 마음도 예쁜 친구, 열심히 공부해서 미술선생님이된 친구, 예쁜아들 낳아 잘 살고있는 친구 등이 있다.
가끔 얘기할때마다 그 친구들은 내 고민을 충분히 조언해주고 공감해주는 좋은 친구들이다. 미국에서 어쩌다 한번씩 한국에 갈때마다 친구들은 없는시간 쪼개서 날 만난다. 정말 고마운 존재들이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연락하다 보면 몇몇 친구들은 서로가 생각하는 가치관이 맞지않아 부딪치다 못해 만나면 불편한 사이로 변질되어버렸다. 나에겐 다 좋은 친구들이지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건 어렵다. 그 친구들사이엔 서로 층이 존재하나보다. 각각 상황이 다르고, 마음의 여유가 없는 상태여서인지 이 상황이 안타깝다.
둘 다 각 인생에 마음의 여유가 필요한 상태이다. 그런데 그런 환경을 갖출 수 있는 여건이 못된다는게 많이 안타깝다.

3

한국에 있는 동안 아들이 우리 외할머니를 많이 따랐다. 졸졸 쫓아다니질 않나, 할머니 집에서 자야한다고 어찌나 떼를 쓰던지 할머니께선 결국 며칠밤을 부모님 집에 머무셨다.
그 모습이 어찌도 귀엽던지 할머니도 자신을 이렇게 잘 따르는 손주는 처음이라며 많이 좋아하셨다.
할머니를 잘 따르는 아이가 고마우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미묘한 슬픔이 감돈다.

이번에 많이 봐야지 나한테는 다음이 없네.
언제 (호야랑 라나가) 한국에 또 오겠어.
다음에 올땐 나는 이미 없을수도 있는데.

연신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마음 한구석이 시리다.
그래서 할머니를 잘 따르는 아들이 더 고맙다.
할머니댁에 가보니 우리 아들 사진만 없었다. 그래서 할머니와 함께 사진하나 예쁘게 찍었다.
할머니도 우리 아이도 웃는 모습이 참 예쁘다.

1529212922776.jpg

4

요즘 그림도 안그리고 정말 게으른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시간을 낭비해야 할까... 한심해지기 시작한다. 어서 부지런해져야 할텐데 그럴 기미가 안보인다. 움직이는게 귀찮고 살도 많이 쪘다. 아이가 어제 내 배를 보더니

엄마, 엄마 배 안에 아기 있어.

이런다... 배가 확실히 많이 나왔나보다 ;;
안되겠다. 내일부터 다이어트에 돌입해야겠다.
흑흑.. 아직도 충격이다 ...

Sort:  

한국와 미국은 시차가 많이 나서 더 힘드시겠어요
저도 여행은 좋지만 비행기는 힘들더라구요...
얼른 컨디션 회복하셨으면 좋겠네요ㅜ

캐나다로 가시나요 이젠.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잘 진행되면 가게될것 같아요 :)

ㅎㅎㅎ 아이는 죄가 없습니다^^;;

아하하하 ㅎㅎㅎ 아이는 죄가 없죠 ^^ ㅜ . ㅜ

한국 왔다 가셨군요!
많이 피곤 하셨겠어요.
아드님이 할머니만 따라다녀서 할머니가 무척 좋아 하셨겠네요.
너무 안가도 서운해 하실텐데 말이죠^^ㅎ

아이가 제 부모님보다 더 잘따르더라구요.^^
할머니께서 아이랑 이리저리 다니시느라 고생 많으셨죠 ㅜ

조금 쉬시면서 몸 추스리시고 그림 다시 그리셔야지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D
캐나다 건도 힘드셨던 만큼 잘 되시기를 기원할게요

감사해요. ^^저보단 남편이 고대하던 일이라 저도 잘 되었음 하는 바람이에요.
앗 고팍스 공모전 좋은 결과 있었음 좋겠어요 :)

잘 되셔서 케나다에 무사 안착하시기를...

저 같은 경우에는 그냥 소원해지는걸 내비두고 새로운 만남을
추구하네요..(스팀잇 같은 경우에는 뮤트로 일괄하고요;;)

쇼크겠네요..
아이에게 일컫는게;;;

잘 보고 갑니다.

아하핫... 정말 다이어트 돌입이 시급하더라구요ㅜ
친구들 같은경우 저는 정말 친한데 다른 친구들 서로가 마음이 잘 안맞는것 같더라구요. 서로 잘 지냈음 좋겠는데 잘 안되는것 같아요...

저는 스티미언분들께서 임신하셨냐 오해하셨답니다^^
저도 살을 좀 빼야하는데 더 먹고 말았어요 ㅜ
모든일이 차분히 진행되어서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바랄께요^^

저도 아이한테서 그 소릴 들으니 아하하 뭐지 이 감정은?! 이랬답니다. 오늘부터 식단 조절하려구요. :) 3일이라도 갔으면..

어릴적에는 친가보다는 외가집 식구들이 더 정겹고 마음이 많이 가는 것이 사실이더라구요.

저는 친가, 외가 식구들 대부분이 같은 도시에 살아서 구분은 없었지만 엄마입장에선 딸이 낳은 아이라 더 정이 강할것 같아요:)

다이어트 화이팅입니다!

ㅠ _ ㅠ다름을 인정하긴 정말 쉽지 않아요.
머리는 아는데 마음은 서운하죠. 그 맘 이해합니다.

어서 캐나다로 발령났으면 좋겠네요! 좋은일이죠?ㅋ
ㅠ _ ㅠ캐나다 너무 좋은 나라입니다. 저도 가고싶어요 ㅋ

감사해요. 도로시님 :)
아마 현실에 치이면서 다름을 인정할만한 여유가 없는것도 같아요. 저와 친한 두 친구가 그렇더라구요. 저 없이 서로 만나는게 왠지 불편하고 그런것 같은... 잘 지냈음 좋겠는데 말이죠.
캐나다는 잘 진행되었음 하지만 좀더 지켜봐야 할거같아요. :)

(╹◡╹)한국갔다오면 한달동안은 몸도 마음도 적응기간이 필요하더라고요 ~ 그나저나 🇨🇦 가게되면 정말 대이동이 되겠네요.... 두둥~

아직도 하는거 없이 시간만 정신없이 흘러가는거 같아요. 그래도 거즘 제자리를 찾았답니다.^^
캐나다로 간다면... 그야말로 대이동이죠. ㅜ 짐이며 가구며 ... 몇몇 가구들은 정말 애정하는 건데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하네요;; ^^ 그래도 캐나다 갈 수 있음 좋겠어요:)

(ᵔᴥᵔ) 대대적인 야드세일을 하셔야할지도 모르겠네요... ㅎ 제 사촌형과 지인들도 캐나다에 있는데 다들 좋다고 하더라고요~ 잘 되면 좋겠네요...

ㅋㅋㅋ 저도 매우 게으른 삶을 살고 있는데 라나님도 그러시군요 ㅋㅋㅋㅋㅋ

아 이제 정신차려야 하는데 말이죠 ^^할일이 태산이더라구요 ㅠ

ㅋㅋㅋ 엄마의 은밀한 부분을 보는 아이들은 다 그런거 같아요. 운동도 많이 하고 몸이 뚱뚱하지도 않은데, 우리 애들은 저한테 우리집에거 유일하게 배가 fluffy 하다고 해여. 그럴 때마다 저는 leftover 라고 이야기를 해요. 두마리나 낳았으니 ㅎㅎ 한국에서의 일정을 잘 마무리하고 가셨군요. 신테검사 결과도 잘 나와서 남편분이 원하는 곳으로 잘 안착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읍 ... 말을 한창 시작하는 때라 거침없이 말을 해요. 뚱뚱하다고 말하고 거기에 애가 있... ㅎㅎㅎㅎㅎ
남편 일은 저도 잘 성취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좋은날이 더 많을거라 믿으려구요 ^^

어머.. 아이가 속상한말을 ㅠㅠ 케나다로 이민을 가신다니 새로운 행복의 시작이실듯 해요 ^^ 남편분의 직업덕분에 여러 나라에 살아볼수 있어 참 좋을것같네요 ! 영국도 오실수있길 바랍니다 ^^

지금이 아니면 다음에 해외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정말 학수고대하고 있답니다 :) 유럽에도 지원했었는데 어김없이 안되더라구요 ;; 흑

안녕하세요 @lanaboe 님! 아시다시피.. 6/30, 7/1에 있을 스팀시티 행사에 스팀잇 작가의 작품을 현수막 족자 형태로 뽑아 전시를 하려고 합니다. 셀러로 참여가 어려우시다면 혹시 현수막 형태의 전시로 참여하시는건 어떤지요? 참고로 만약 하기로 결정하신다면 비용은 주최측에서 부담하고 이미지 파일만 제게 넘겨주심 됩니다.

우와 정말요 :) 오 저 참여하고 싶은데 문제는 제 그림이 주로 손그림이고 ,, 사이즈도 작아서 크기를 어떻게 보내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ㅜ 무엇보다 전시할만한 그림이 별로 없 ....

어서 부지런히 그림그려요 우리 ㅋㅋㅋㅋㅋㅋ....

잉 우리 호야가 효자네요~ 낯설 수도 있는데 어머님과 할머님을 잘 따라주는 예쁜 모습 덕분에 라나보님도 마음이 한결 편안하셨겠어요~! 그림은 또 천천히 마음이 편안해지면 마음이 가게되지 않을까요~:) 한국오가며, 이사준비까지 하루하루 바쁜 나날들 보내고 계실텐데 심호흡 한 번 하시고 뽜이팅~!!

캐나다라니. 바라시는 대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

하나. 일상으로의 복귀라고는 해도 역시 적응기간은 필요한 것 같아요.

둘.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죠.
어쩌면 그 사이에서 그들을 조율하던 것이 라나님일지두요.

셋. 역시 내리사랑은.. ㅜㅠ

넷. 토닥토닥...

와! 캐나다 이사 만일 성사되면 축하드릴게요~!!!^^
그런데 흐뭇하게 잘 읽다가 마지막 번호에서....빵 터져도 되나? 아무튼 웃고 말았습니다 ㅋㅋㅋ;;;;ㅜㅜㅜㅜㅜㅜ

아이는,,, 아이는,,,,, 정직해요....ㅠㅠ
주변정리 맘정리 하시고 예쁘고 몽환적인 그림 그려주세요...ㅎㅎ

헉 저는 도연이에게 아빤대 출산 전이라는 놀림을 받고 있습니다.
오 조카가 할머니를 너무 좋아 해서 좋네요.
할머니 눈에 많이 넣어 드리고 와서 좋습니다.

저도 친가보다는 외가 친척들이 더 좋고 외할머니를 더 좋아해요 ㅋㅋ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다 비슷하게 대답하더라구요 ㅎㅎ 이유가 뭘까요?!

그리고 친구분들에 관한 글... 공감이 갑니다. 중고등학교때부터 친했던 친구들이지만 언젠가부터 사는게 바쁘고 일해야 하니까, 연락이 뜸하긴 해도 만날 기회가 되면 꼭 시간을 내주는 고마운 친구들..
ㅋㅋㅋ 그렇지만 예전과 다르게 생각하는 방식도, 가치관도 많이 달라졌다는걸 가끔 만날때마다 체감하게 됩니다. 아니, 예전부터 항상 그래왔었는데 (어릴땐 몰랐지만) 나이가 드니까 그 차이점을 확실하게 느끼게 되는걸지도 모르겠네요. 10대때는 "아.. 나랑 너무 안맞는 애다;;" 하고 만나기 꺼렸던 친구가 오히려 사회생활 시작하고 나서는 의외로 나랑 가치관이 맞아서 말이 잘통하길래 놀랐었던 경우도 있어요. ㅎㅎ
그리고 신체 검사 하시느라 고생 만으셨습니다. 가끔 4~5시간 비행하는것도 정말 넘 스트레스인데.. 장거리 비행 정말 몸이 축나죠;; 비행기타는거 진짜 극혐해서 이것도 공감가네요 ㅠㅠ

귀국하자마자 바쁘셔서 여독이 덜 풀리셨을 수도 있으니.. 우선 푹 쉬실 수 있으실 때 쉬시길 ^^ 다이어트도 다 쉬고 하시구.ㅋ
또 언제 바빠질지 모르잖아요.ㅎㅎ
외할머님이 좋아하셨을 표정이 상상이 되서 넘 좋네요.ㅎㅎ

저도 엄마배에 동생 있어?라는 말 많이 들었습니다 ㅎㅎㅎㅎㅎ 천천히 적응하시고, 어쩜 캐나다에 가시면 피스풀이 될지 ㅎㅎㅎㅎ 그때 멋지게 그림 그리시면 되죠!!!!!

다음에 갈때도 분명 정정하신 외할머님께서 맞아주실 겁니다.^_____________^

그림그리기와 운동하기 ... 할 계획들이 벌써 잡혀있군요 :) 지금쯤이면 긴 비행으로 지친몸을 잘 회복하셧길 바래봅니다

라나님의 그림도 정말정말 좋아하지만, 이런 번호일기도 궁금하고 좋아합니다.
아프신것 같았는데 지금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ㅠㅠ 컨디션 잘 회복하셨으면 좋겠어요. 하반기즈음에 캐나다를 가볼까 생각중인데, 라나님을 만날수 있는건가요?! 아이가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받아 사진속에서 얼굴이 행복해 보이는것 같습니다!!

남편분의 새로운 직업을 구하기 위한 서류가 준비가 완료 되어 정말 한시름 놓으셨겠군요. 아이를 데리고 장거리 비행이란 정말 쉽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남편분도 분명 라나님께 너무 미안하고 한편으론 너무 고마워 했을 거예요.^^

아드님 사진을 보니 이전에 봤던 것 보다 더 쑥쑥 자라있네요! 아이의 미소가 너무 이뻐요!
세계 어디든 원하는 곳을 빠르고 경재적이게 드나들 수 있어서 보고싶은 사람들을 정말 쉽게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화상통화나 SNS가 있어 자주 쉽게 연락을 할 수 있다지만 직접 보는 것만 못하니 말입니다. 남일 같지 않네요.

그리고 너무 자신을 몰아세우진 마세요ㅜㅠ 시간이야 좀 지났지만 라나님껜 감정회복을 할 여유가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한국에 그리웠던 가족을 두고 다시 돌아오느라 얼마나 발걸음이 무겁고 마음이 힘들었을까요...체중도 감정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가지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그 복잡한 마음이 체중으로 채워진건 아닐까요? 가족도 중요하지만 라나님도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마세요!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