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mmended] 드림캐쳐 - Full Moon (2018)

in #kr7 years ago (edited)

드림캐쳐 "Full Moon" 연습영상 (아직 뮤직비디오가 나오지 않았다)

K-POP 아이돌 경쟁이 심화되면서 콘셉트는 생존과 직결되는 이슈가 되었다. 그 점에서 드림캐쳐는 차별적인 콘셉트와 사운드를 무기로 선전하고 있다.

2014년 데뷔한, 기존 걸그룹과 크게 변별력을 만들지 못했던 밍스를 새롭게 재편한 드림캐쳐는 "악몽을 잡아주는 꿈의 요정들"이라는 콘셉트로 2017년 1월에 데뷔했고, 'Full Moon'은 재데뷔 1주년에 맞춰 발매된 이들의 스페셜 싱글이다.


밍스도 발랄하고 귀여웠지만...

하드록을 기반으로 드라마틱한 전개를 펼치는 이들의 음악은 일본의 메탈 아이돌인 베이비메탈(BABYMETAL)이나 모모이로 클로버 제트 등과 비교되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나로서는 판타지 기반의 콘셉트와 어울리는 스트링 세션과 전기기타의 파워풀한 협연이 일본 TV 애니메이션의 오프닝 테마를 연상시킨다.

그래서인지 [마크로스 델타]의 성우들로 구성된 걸그룹 발퀴레의 "Ikenai Borderline", 혹은 이제까지 [페이트], [마도카 마기카], [공의 경계] 같은 애니메이션의 주제곡으로 유명한 카라피나(Kalafina)등과 가깝다는 인상을 받기도 한다.


발퀴레 - 이케나이 보더라인(live concert) from 마크로스 델타

그러나 어떤 레퍼런스와도 상관없이, 사실 드림캐쳐의 강력한 무기는 잘 훈련된 무대 퍼포먼스다. 하드 록 기반의 드라마틱한 댄스 음악에 맞춰진 단체 퍼포먼스는 이들의 콘셉트와 맞물려 시장 전략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그러니까 드림캐쳐는 중소기업의 걸그룹이 어떻게 대형 아이돌 기획사와 경쟁을 피하면서 영리하게 글로벌로 진출할 발판을 마련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는 얘기다.

무난한 걸그룹에서 인상적인 콘셉트로 변경하면서 과잉 경쟁 상태인 국내 걸그룹 환경을 돌파하는 동시에, 한국과 일본을 토대로 글로벌하게 형성된 인터넷 서브컬쳐(특히 애니메이션의) 팬덤을 흡수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놓는 전략이랄까. 여기에 검은 의상, 파워풀한 안무, 냉정한 표정 등이 걸크러쉬와 톰보이 이미지를 만들면서 팬덤을 유인하는 요소가 된다.

다시 말해, 드림캐쳐는 현재의 한국 아이돌 산업이 '콘셉트 전쟁' 중이라는 사실을 보여줄 뿐 아니라, 차별화된 콘셉트를 비즈니스로 연결하기 위한 '스토리텔링'과 '세계관'이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을 드러낸다.

이들의 음악과 퍼포먼스 뿐 아니라, 이런 산업적인 요소도 감상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발표한 결과물은 모두 그룹의 차별화를 위해 회사와 멤버가 애쓴 증거다. 열심히 하는 것이야말로 강력한 메시지다. 그래서, 맞다, 응원하게 된다.


1분19초 분량의 "Full Moon"의 티저 비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