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땐 화장실이 많은 (?) 일을 할 수 있는 곳이였다.
울리는 소리에 들리는 내 목소리가 좋아서 노래연습도 하고 조용하고 아무도 없으니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했다.
스마트폰이 생기고 부턴
화장실=스마트폰 보는 곳
이 되었다.
배에서 신호가 오면 두리번 거리며 스마트폰을 찾고 있는 나.
뭔가 검색할거리가 있어서 그런것도 아니고,
스마트폰 중독자 같아서 싫었다.
이렇게 온전히 나만의 공간이 되는 곳은 어디에도 없을텐데 뭔가 이 곳을 활용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들여 놓은게 하루 두 문장씩 볼 수 있게 해둔 영어책.
처음에는 잘 외워졌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운 문장이 나오니 본래의 일(?)에 집중이 안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주객전도.
에잇, 이건 아닌가 보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들고 들어가니 눈도 손도 어색하다.
멍하니 있는게 어색하다니, 이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이란 책이 유명해진건가.
이런저런 시도 끝에 쉬운 책을 들고가기로 했다.
크게 머리를 쓰지 않고 줄줄 읽어내려 갈 수 있어 본업에도 방해가 되지 않는.
아직까진 나에게 이 방법이 딱 맞다.
내가 불안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생산적으로 쓸 수 있는 법.
이게 불편해져 다른 방법을 찾을 때까진 이렇게 지내는 걸로.
아, 근데 시간을 허투루 못 쓰는 것도 강박인가.
아무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은 내가 봐야할 것 같다.
예전에는 신문도 많이 봤는데.. 요즘은 핸드폰부터 찾게 되네요
즐거운 금요일되세요
스마트폰 중독이 무서운거죠,:(
allsale님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저도 그래요. 예전에는 화장실 들어가면 3분이면 나왔는데
이젠 10~20분은 기본이니..ㅠ_ㅠ 반성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