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양평 김한량입니다. @lklab2013 저는 서울에서 행복을 찾아 양평으로 귀촌한 귀촌인 입니다. 현재 전원주택과 관련된 이야기를 스팀잇에 백업하기 위해서 활동중입니다.
글을 적을 시간이 새벽과 밤 밖에 없기 때문에 이른 시간에 작성을 시작해봅니다. :) 전원주택의 꿈을 갖고 계신 분들. 오늘 하루를 응원해드립니다! 음. 이제 남은 공사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오수배관 설치공사 및 정화조 연결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공사가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아파트에서는 배관을 보게 되면 보통 우수관을 보는 정도인데. 전원주택에서는 각 세대마다 정화조 공사나 오수배관을 설치해야 하므로 새로운 공정을 또 하나 배우게 되었습니다. 전원주택이 신기했던 점은 조경을 해놓은 마당에 물이 차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알고 보니 이렇게 물길을 만들어서 빗물이 쭉쭉 빠질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땅을 팔 때. 포클레인을 한 번씩 부르게 되면 모두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루 일당을 지불한다는 생각으로 기사님이 왔을 때. 많은 일 처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집 앞마당 쪽이 비밀의 화원 콘셉트이다 보니 좁은 골목 마당이 있습니다. 그로 인해서 미니 포클레인을 부르게 되어 작업에 시간이 좀 더 걸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공기가 늘어나게 되고 비용 상승이 될 수 있으므로 많은 일이 있을 때. 밀리지 않고 한 번에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수배관 설치에서 무엇을 봐야 하나?
- 마당을 물길 한번 갈아엎는 개념.
마당에 이제 물길을 쭈욱 파게 됩니다. 어찌나 길고 깊은지 생각보다 파는 분량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이렇게 물길을 내면서 보이지 않게 다시 PVC 관을 묻게 되면 설치가 완료되는 것입니다. 마당에 물이 고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집에서 나오는 하수 시설 역시 이곳을 통해 이동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집으로 물이 역류할 수 있기 때문에 스킬이 필요합니다. 물길을 잡는 것은 화장실 타일을 설치할 때도 마찬가지인데요. 그 실력에 따라서 화장실에 고이는 물이 있는지 없는지 판가름 나게 됩니다. 마당의 상황도 같은 상황이죠.
- 물길의 기본은 구배.
그렇다면 구배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화장실에 물은 왜 고여있는 것일까요? 이 구배는 한자어입니다.
비탈길이나 지붕 등 경사면의 기운 정도를 말하는데, 기울어 있는 면과 수평면 사이의 각의 tan 값이나 sin 값을 이용하여 나타낸다.
기울기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 몇 도의 각에 따라서 우리 집의 물길이 제대로 흐르지 않고 막히기도 하며. 역류하는 사건까지 일어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건축주들이 이 구배를 100% 알기란 어렵습니다. 그냥 물이 잘 흘러가기 위해서 기울여 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입니다. :)
- 우수관은 얼지 않는다.
양평은 2월 현재 기준으로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날이 종종 있곤 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빗물받이 홈통을 보게 되면 땅 속에서 얼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결심도에 대해서 공부를 해봤지만. 이렇게 실제로 보게 되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집 안에서 마음껏 물을 쓰더라도 하수관을 통해서 물이 잘 빠져나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수관과 우수관. 그리고 정화조 설치까지 땅에 모두 묻는 것은 이렇게 땅 위로는 매우 추운 날씨가 이어지지만. 땅 밑으로는 따듯한 기운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피부보다는 차갑기 때문에 땅을 만지면.. 사람의 피부는 차갑게 느끼지만 말이죠.
- 물길을 만드는 것은 왜 중요한가?
물의 힘은 놀랍습니다. 왜냐하면 장마철이 되면 상당량의 비가 내리게 되고 그 빗물을 따라서 땅을 계속해서 깎아내리기 때문입니다. 아직 우수관 설치가 되지 않은 땅에 가보면 빗물로 인해서 토사가 상당히 유실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수관이 막혀 있다면 물이 넘쳐서 역시 주변이 물난리가 날 수도 있습니다. (청소를 해주어야 합니다. :)
오수관은 우리가 생활을 하면서 사용하는 오수가 흘러나오고.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게 되면. 물이 역류하거나 냄새가 역류하는 사건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처음에 설치할 때 제대로 시공이 되어야만 잡을 수 있는 문제로 원인을 찾아내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원인이 밝혀진 것이 간단한 문제가 아닐 경우 상당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물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기도 하지만. 많은 것을 앗아갈 수도 있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사람은 물이 필요하지만 물로 인해서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양날의 검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은 고여있으면 썩기 마련이므로 흐르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여러 가지 배관공사를 하게 되면 큰 규모의 공사라 놀라게 됩니다. 예산 역시 적지 않게 잡혀 있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오수관, 우수관, 정화조, 맨홀 등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단어이기도 하지만. 처음에 시공을 잘못해서 몇 년후에 어마 어마한 슬러지와 함께 막히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정 용량의 제품을 설치하고. 적당한 구배를 통해서 물이 잘 흐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들어오는 것은 잘 들어오게. 나가는 것은 잘 나가게 하는 것이죠. :)
감사합니다. 이상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저도 집을 지을 때 오수배관, 정화조 공사가 참 궁금했었습니다. 과연 언제 공사하나 궁금했죠. 집을 이렇게 거의 다 지은 뒤에 하는 공사라면, 집 지을 때부터 화장실 변기와 연결된 배관을 따로 빼놓겠군요?
네 기초를 얹을 때 이미 배관은 다 빠져나온 상태입니다 ㅎ 좋은 리플 감사합니다.
Really good job bro thanks i like this post
미국 동부 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뒷마당에 Septic이라 불리우는 정화조가 있습니다. 제가 지은 집이 아니라 얼마나 큰 통이 들어갔는지는 모르나 2-3년에 한 번 정도 큰 트럭 불러서 오물 찌꺼기를 퍼가곤 합니다. 찌꺼기 분해에 미생물의 역할이 중요하다 해서 집에서는 세제나 락스 같은 거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위 사진에는 그런 큰 통은 안보이는데, 한국도 비슷한 시스템인지 궁금하네요. 한국에 있을 때는 아파트에서만 살았거든요...
저희 집에도 10인용 정화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집을 처음 지을 때 비용 절감을 위해서 미리 설치하여 지금은 이미 땅속에 있는 채로 포스팅이 되었습니다. ㅎ 리플 감사합니다.
하룻밤 캠핑할 때도 우수로를 내는게 기본이니 집짓는 데는 오죽할까요. ㅎㅎ
아웃도어 매니아 이시군요 ㅎ 장마때 비오는 것을 보면 정말 무섭게 내리곤 합니다. 전원주택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역시 순리에 맞게 흐르도록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이든 순리대로 하면 정말 큰 탈이 없다는 것을 배웁니다 ㅎ
저도 나중에 은퇴하면 전원주택에서 마당을 가꾸며 살고싶은 꿈이 있는데 이런 소소한 정보들이 도움이 많이 되는거같아요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정화조에 대해 남다른 기억이 있어 한번 남겨 봅니다.
제가 일하는곳 분관을 시골에 짓는데 건축 설계를 재능 기부로 받았습니다. 그런데 건물 다 짓고 나서 정화조에 문제가 생겨 건축 허가 받는데 엄청난 어려움이 발생했었습니다. 결국 다시 새로 다 만들어서 허가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도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