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과거 유시민 작가의 논리적인 생각과 주장을 매우 좋게 바라본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번 암호화폐 논란에선 결코 유시민 답지 않은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먼저 암호화폐 매매에 가담한 사람들을 마치 투기꾼 내지 도박꾼으로 치부하고 그의 논조로 보면 무슨 박멸해야 할 대상쯤으로 여긴다는 생각이 들게끔 합니다.
투기와 투자는 구별하기도 어려울뿐더러, 그것을 누구 하나가 나서서 규정지어 단죄할 성질이 아닌 것이죠. 그러나 그는 단죄를 하자고 여론몰이를 합니다.
암호화폐 거래에 가담한 사람들이 투기꾼이자 도박꾼 유사의 범죄자들이 아니죠. 우리 주변에 선량한 사람들이요, 조그만한 돈이라도 투자해서 종잣돈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극히 누구나 갖을 수 있는 사회통념상 정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만일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을 하게 된다면 타격을 입게 된다면 그런 일반인들이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지, 진정한 투기꾼 즉 시세조종세력이 입게 되는 것은 아니겠죠.
그러한 상황에서 극단적이고, 현실을 제대로 둘어보지 아니한 채 과거 사회적 지위를 등에 업고 그런 자극적인 언동을 일삼는 것은 전혀 이성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못한 행태입니다. 평소 유시민같지 않습니다.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할수 있습니다. 화폐로 볼지, 상품으로볼지, 일종의 주식 유사의 유가증권으로 볼지 등등.....아직 법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분야죠.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우선 논의의 첫발은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보는데, 그럼에도 유 작가는 이런 논의 순서를 비약적으로 넘어서 결론부터 정해 놓고 주장을 펼칩니다. 준비가 덜 된 자연스럽지 못한 주장입니다.
생각이야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고, 주장이야 어떻게 하든 자유지만, 유시민 작가의 태도, 주장의 방법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특히나 진보정치를 표방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그것을 대변하는 사람으로 올바르지 못하다고 여겨집니다.
좋은 글 참 잘 읽었습니다. 글에 취해서 쓰다보니 본의 아니게 댓글이 너무 길어져 버렸네요. 감사합니다.
유작가에 대한 이야기는 제 예감에 또 할 기회가 있을 듯하지만, 암호화폐(이 용어가 개인적으로 번역어로서 매우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를 한 가지로 정의하려는 것도 넌센스라고 봅니다. 그것이 활용되는 블록체인 공동체의 성격에 따라 규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해서요. 아무튼, 단순성과 무식성은 비례하는 법인데 이번 이슈에 관한한 유작가가 너무 단순하게 접근한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그 동기에 대해선 따로 다룰 기회가... (이렇게 저는 또 제 무덤을 팝니다...ㅠㅠ) 정성어린 댓글 감사하고요. 이런 칼싸움 하는 글은 제 본령이 아니니 나직이 제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글들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저도 약을 파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