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년전이네요.
이번 사무실은 조금 좁고 불편하더라도.
자가건물로 가보도록 하자는 결심이 들었습니다.
매 해 다니는 이사부터 세팅을 만들어 놓으면 2-3년 단위로 그걸 다시 뒤엎어야 하는게 쉽지는 않았죠
그리고 저희는 카메라 렌탈도 하고 스튜디오도 작게나마 병행하고 있어서 물리적인 세팅이 중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비포어 입니다.
3가구가 살던 다가구 주택입니다.
대지 132m2 (40평)정도에 건평은 170m2 (65평) 정도. 용적률은 200프로이니 꽉 차게 짓지는 않은 건물이네요.
선 , 중 , 잔금을 치르고..
드디어 나온 등기권리증
잔금 일정 약 한달전부터 인테리어 시공업체와 수많은 미팅을 하게 됩니다.
여러 시안들을 스케치업 해보고
위법사항 체크를 하고 수정을 합니다.
외부 계단의 경우는 1,2종 주택은 해당사항이 없고(크기나 세대수 등에 따라 다를거에요)
근린생활시설로 등록된 경우 일정규모 이상 되어야 피난계단 설치가 합법이라고 하네요.
베란다 발코니 등을 구분 하고.
최종 시안을 확정합니다.
이때는 몰랐습니다.
신축이나 리모델링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큰 차이가 없을수 있다는것을.
구조안전진단을 합니다.
비파괴검사로 철근을 체크중입니다.
전체적으로 대략 500만원정도 하더군요.
책한권으로 나옵니다.
이 건물은 상대적으로 인근 지역의 구옥들보다 아주 상태가 좋습니다(흡족 흡족)
준공년도도 10년이 살짝 넘은 정도였고.
철근콘트리트조에 충실하게 내력벽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위 구조안전진단에서 나온 결과와 수치들을 토대로
시공 범위 과정등을 정하게 됩니다.
안전에 직결되는 부분이라.
조금이라도 위험하다 생각되는것은 하나도 안했습니다.
벽을 뜯어봤는데 다행이 결로 하나 없이 깨끗한 벽이네요.
대지에 비해 좁게 지은게 흠이긴 했지만 연와조도 아니고 네모네모 하게 지어져 있어서
향후 활용도가 높아 보입니다.
철거시작.
잭서포트로 하중을 분산시키고 벽을 철거합니다.
적당히 조적으로 해도 될만한 벽도 철골로 지어버려서 (집주인이 직접 지어서 안전에 좀 더 신경쓴 듯 합니다.)
생각보다 벽 철거가 까다로웠습니다. (네 철거 견적 추가요)
조적벽은 이렇게 쉽게 철거가 가능합니다.
각 층마다 철거를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철거현장은 정말 터프한 현장입니다.
벽 커팅기에서 나오는 매연이 어마어마하고 소리와 분진 정말 그때 생각해보면 지긋지긋 하네요.
전에 있던 무난한 가정의 집기들 정말 사정없이 다 털어냅니다.
이렇게 철거가 끝나고..
깍둑썰기 한 건물 안에서 이거 만만한게 아니구나 생각합니다.
여기까지가 대략 일주일 걸린 것 같네요.
철거는 대략 잭서포트 포함 해서 1200이었나 그랬던것 같고..
각 공정별로 업체가 다르고 일정이 꼬일 수 있기때문에 관리를 정말 잘 해야 합니다.
저는 로하디자인이라는 원지환 소장님께서 언제나 든든하게 관리를 해주셔서 그래도 좀 수월하게 진행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철거후에는 잭서포트 -> 구조보강 H빔 설치 작업을 합니다.
보통 벽 안에 배선을 하기때문에 보강제를 세팅하기 전에 전기 작업도 살짝 병행합니다.
구조보강은 대충 천만원 정도 들었던것 같네요.
이제 금속시공입니다.
생각보다 저희는 금속에 많은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2000정도를 잡았었는데 결국 한 3000정도 들어갔던것 같습니다.
외부마감부터 구조물이 필요한 부분들은 내구성과 지지력을 고려하여
시공비가 더 나오더라도 금속으로 시공하였습니다.
금속은 리모델링 기간 내내 시공을 해주셔서 대략 3개월 정도 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대충 이정도 과정이 진행 되었네요.
비와서 물들어갈까봐 덮어주러 가고 생각보다 변수가 많았습니다.
예산이 많이 들어가긴 했지만 지금도 아주 만족하고있는 창문 프레임을 최대한 깊게 확보하기.
그사이에 전기팀은 배선공사를 하고 계십니다.
전기도 대충 2000가까이 나왔던 기억입니다. 저희가 전기를 많이 쓰는 편이라 배선도 복잡하고 공정이 결코 간단하지는 않았습니다.
전력량, 스위치위치, 조명, 랜선까지 모두 전기시공때 진행됩니다.
설비팀은 이제 설비 관련된 기초작업을 시작하십니다.
아래 포스팅했던 자쿠지의 초창기 모습입니다.
설비팀은 배관, 수전, 방수 등등을 진행해주실 예정입니다.
지인찬스를 써서 저렴하게는 했지만 대략 1000만원정도 들어갔던 기억입니다.
방수몰탈을 시공하였구요.
그 사이 목공마감작업, 미장 마감작업 등이 진행됩니다.
그 사이에 페인트과 공정이 꼬인 가운데에 창호가 들어옵니다.
이중창으로 하긴 그래서 단가가 정말 좀 많이 비싸긴 하지만 시스템창호를 시공 하였습니다
2중 유리에 코팅까지 되어서 2중창의 단열 방음의 역할이 됩니다.
창호도 다 해서 기타 유리까지 합해서 2500정도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것은. 금속으로 깊게 뺀 창틀에 아주 유용한 공간이 확보 되었다는 것 입니다.
벽 두깨가 두꺼워보여서 안정감도 들구요. 창틀을 책상삼아 책도 읽기도 하고 붙박이 장 만큼 유용한 공간들이 생겼습니다.
퍼티 작업도 마무리 되어가고 드디어 마감공정들에 들어갑니다.
페인트 , 미장, 타일 등등이 속합니다. 타일도 자재는 직접 샀는데 대충 몇백 들었습니다. 이제 기억도 잘 안나네요.
유리마감.
미장 마감중.
외장재도 하려다가 넘 비싸서 ㅠㅠ
아 깜박 한게 그사이에 1층 세입자가 나가게 됩니다. 그간 공사 소음에 얼마나 죄송했는지
다행히 낮에는 출근을 하셔서..
하지만 똑같이 1층 공사도 같은 절차를 거쳐서 공사를 하게 됩니다.
이 말은 예산 올라가는 소리입니다.
비계(아시바)를 설치하고 이때쯤에 슬슬 인내력에 한계에 도달합니다.
두달쯤 지났는데
1층 공사는 이제 시작을 하고 있고.
마감팀들도 다시 다 와서 한번씩 해야 해서 견적 협의를 하고 있고..
해야할일은 산더미 이고. 주변정리는 될리가 없고.
일하다가 하루에 두세번씩은 현장에 나가서 체크를 해야하고.
사무실도 이중으로 월세가 나가고. 공사비는 끝도없이 추가되어 갑니다.
처음에 잡았던 8000만원의 예산은 이때쯤 다 써버렸습니다.
타일, 마루 차례차례 마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감을할때는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당장 사용할수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서서히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아 이렇게 새 집이 생기는구나..
점점 인고를 결실로 받아들이게 되는 시기였던것 같습니다.
이 때부터는 오히려 어느정도 적응도 되고 여유가 생기기 시작 했던것 같습니다.
이틀거러 들어오는 민원에 포도랑 귤한박스 가져다주며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하러 다니고.
공사예정 쪽지 남겨드리고 동네에서 인사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그리고 이제 이전사무실을 정리하고 입주 준비를 할 시간이 왔습니다.
함정은 아직 1층은 반도 못했다는것.
1층 상황..
은근히 고속으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각 팀들도 대충 상황 다 알고 정확히 필요한 일만 하게 됩니다.
벌써 5개월정도가 시간이 지체된지라.. 로하디자인 원지환소장님(중고등학교 동창)은 원격으로 저를 부려먹기 시작했습니다.
박주영실장님과 함께 말이죠.
그 사이 사무실은 슬슬 입주를 시작합니다.
예상은 했지만 초절정 엉망징창 이네요 ㅎㅎ
아 이때 생각하면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전 사무실을 정리하고
짐이 워낙 많기에 (그래도 프로덕션 + 렌탈샵인지라) 들어가기 힘든 물품들은 집에 쌓아두고..
이제 1층 마무리를 기다립니다.
조명들을 설치하고 이제 죽음의 이케아 조립에 돌입합니다.
세팅의 시간이 온거죠!!!
이때부터는 그래도 행복한 나날입니다.
공사도 크지 않고 자잘한 편이어서 크게 업무 지장도 받지 않구요.
그리고 가구는 비플러스엠이라는 업체에서 하였습니다
www.bplusm.co.kr
1층도 간단히 정리가 되었고..
3층 제 공간도 거의 정리가 되었습니다.
2층도 조명까지 달고 점점 쾌적한 공간으로 변신중입니다.
계단실 위에는 태양광 집광패널을 설치 하고.
슬슬 인테리어도 마무리 해 가고 일도 시작하였습니다
여기까지 거의 8개월 걸린것 같네요.
이케아만 거의 10번은 다녀왔고 3000만원은 이케아에..
맞춤가고 붙박이 등 역시 3000정도..
그리고 외부 이바나 창고 및 기타 자잘한 설비 등도 800만원 쯤은 든 것 같네요.
대략 이렇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길고 긴 시간이었네요..
정확한 계산은 아니지만 건물 매입가를 제외 하고.
안전진단 + 철거 + 구조보강 + 설비 + 금속 + 전기 + 수전 + 목공 + 페인트 + 비계임대 + 창호 + 그리고 1층추가금 + 타일및 조명 자재비 + 이케아 + 비플러스엠 가구 + 붙박이장 + 어닝 + 보안공사 + 에어콘공사 +가전제품들 + a 등등이 들어갔는데
대략
500+1200+1000+1000+3500+1500+1200+800+500+200+2500+2500+800+3000+2200+800+300+400+500+a
= 24,400만원. 정도 들어갔네요.
그리고 장기간의 인내력과 집요하게 이케아와 씨름하는 시간. 정도 네요.
제작년 말부터 작년초 정신없고 바뻤는데 왜 그런지 이걸 써보면서 돌아보게 됩니다.
사진을 많이 올려서 그런지
더이상 사진이 올라가지를 않네요..
ㅠㅠ
리모델링을 앞두신 분들께서는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하고..
저에게는 의미있는 기록이 될 것 같습니다.
네이버에는 철거한사진만 올렸는데..
세팅하고 이렇게 기록을 하는건 처음이네요^^
지금은 정말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와 정말 굉장한 정성어린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정리로도 이렇게 긴데, 정말 시간도 길고 신경도 많이 쓰셨겠습니다.
정말 쉬운 일이 아니네요. 잘 봤습니다.
너무 길어질까봐 빼면서 썼는데 쓰고싶은말이 아직 좀 남았네요.. ㅎㅎ 보통 신축이나 리모델링 하신분들 블로그 가보면 사실 거의 책한권 분량이 나오니까요. 저도 엄두가 안나서 못하고있다가 스팀잇에서 처음 포스팅 해봅니다.
대 공사를 하셨군요..
그냥 새로 짓는게 빠르지 않았을까요....리모델링과 새로 짓는게 차이 없다는 문구와 과정을 보니 엄청나네요~
마무리 사진을 보니 그 시간과 노력을 헛되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 멋져요^^
팔로하고 갑니다~
새로지으면.. 선행공정들이 추가되는데 그 기간이 아무래도 최소 6개월은 잡아야겠더라구요.
필지에 따라서 인허가문제도 그렇고 사실 기초 골조만 올리는것까지 아마 4층기준으로 3억 정도 들탠데
그건 그냥 일반적인 다가구 주택의 경우이고.. 아는분이 연남동에 괘 공들여 오랬동안 좋은 자재로 좋은 컨셉으로 지으신 분이 있는데. 건축비는 대략 8억정도 나왔습니다. 아니 물어봤는데 건축 마감재랑 실내 가구까지 해서 12억 들었다고 하네요. 물론 저희보다 훨씬 멋지게 지었습니다.
헉.....쉬운게 없군요~ 제 꿈이 단독주택이라 보면서 구체적인 목표를 그려봅니다~^^
단독이 매력이 크긴 해요^^ 원하는공간 스타일에 맞게 만들수 있어서.. 저는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쉬운부분이 당연히 있지만 생각보다 신축으로 잘 하려면 시간과 돈이 훨씬 많이 듭니다.
예를들어 저희 부모님도 전원주택에 계시는데 그런곳에 정말 싸구려 자재에 날림공사 하면서 평당 400만원이다 라고 하는 업자들이 있는데 실상은 전혀 다르고.. 기본 두 배 이상 봐야하고 좀 고급자재들 쓰고 퀄리티 만들려면 평당시공단가는 큰 의미는 없는 것 같습니다. 결론은 충분한 돈과 시간이 없어서 리모델링을 택한거죠
저도 단독주택 사서 3개월 뚝딱 리모델링하고 시간날때마다 계단, 난간, 중축, 대문 담장 등 일일히 배우면서 DIY하고 있네요...ㅠㅠ^^ 즐거운 노동이죠
넵 참 즐거운 노동인 것 같습니다.
단독만의 매력이죠^^
리모델링 예술입니다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 우리집도 확~
와 이걸 어떻게 다 정리하셨어요?! 존경합니다ㅋㅋ
저는 사진이 좀만 많아지면 글쓰면서 계속 확인하게되서ㅋ 넘 오래걸리드라구요!
환해지고 공간구성도 좋아져서 공사비 금방 뽑을 수 있을거 같아요ㅎㅎ
저도 정리해서 언젠가는 올려야지 하다가... 개인적인 기록으로도 의미가 크니까요...
결국 어찌어찌 다 세팅하고 하게 되었네요. 틈틈히 나눠서도 올려보려구요. 저도 보면 위에 쓰면서 햇갈린것도 꽤 있어요.
스팀잇에 오신것 을 환영합니다.^^
저는 krwhale이라는 아기고래와 코인시세 챗봇을 운영하고 있어요 :)
- 아기고래에게 Voting 받는 법
- 코인시세 챗봇
1주일 뒤 부터 유용하게 쓰실 수 있을 거에요~^^
앗 넵 안내 감사합니다^^
인테리어....도 좋아하지만 인테리어에 어울릴만한 구조와 집을 나중에 나이들면 꼭 지어보겠다!하는게 꿈인데 이렇게 제꿈 이루신 분 글을 보니 대리만족이 느껴집니다ㅜㅜ생각보다 과정이 더더더긴것같아요 하지만 정말 내가 손수 손본 집 처읍부터 끝까지 손길이 간 집이기때문에 다른 집이랑은 정말 다른정이 들것같아요 ㅎㅎ
저도 생각보다 완공된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만을 생각하다가 친구 까페 하는거나 집짓는거 보고 하나씩 공부하고 도전해봤는데 생각보다 고정관념을 갖고 볼건 아닌것 같더라구요..
천천히 자유롭게 원하는대로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글 잘 봤습니다 ^^ 마지막에 전기차 충전하는거 부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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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전기차에 홈충전을 해서 가고싶은곳 어디든 가보는게 목표였는데 해놓고 나니 좋긴 합니다.
세팅 하고 나니 생각보다 갈곳이나 볼 사람이 많지 않았다는것에 좀 아쉽긴 했는데 그래도 언제든 부담없이 다닐수 있다는건 큰 장점인것 같습니다.
저도 한창 리모델링과 인테리어에 관심있는데 대단하세요. 인테리어는 역시 조명의 힘도 큰듯해요
우왓 저의 모든 로망이 이 포스팅안에 녹아있네요'ㅂ'b 엄지척입니다
엄청난 고뇌와 고생이 느껴집니다
와 대단한 작업 하셨네요. 공간이 굉장히 멋있어졌습니다.
와ㅡ 제가 바라는 꿈같은 공간이군요. 부럽습니다.
Wow 정말 대단하십니다~팔로우 하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