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생활 당시 적어둔 일기를 바탕으로 쓰는 글
이어서 적어보면
우여곡절 끝에 숙소 바로 앞까지 오게 되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들어갔다. 들어가자 마자 체크인 했는데 체크인 한다고 하자
무슨 종이쪼가리를 한장 주고 작성하라고 했는데 기본적인 개인정보와 이메일주소를 적는 종이였다.
종이를 적어서 다시 건네주니 어떤 키 큰 남자 한명이 나한테 오더니 키를 주면서 호스텔에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것들을 말해주었다.
대략 뭐라고 했냐면 체크인타임은 2시에 시작하고 키친은 어디에 위치하며 니 방은 몇층 어디쪽에 위치하며 룸메이트가 불만이면 언제든 찾아오면 해결해주겠다고 그리고 키는 디파짓이 걸려있으니까 분실안하게 잘 관리하고 잊어버리면 니 디파짓 날라가니까 조심해야 된다 등등 뭐 이런 내용이였다.
그렇게 하고나서 이제 luggage room에 짐을 놔두고 나니 시간은 어느덧 1시였다. 그제서야 온 몸에 긴장이 풀리면서 갑자기 엄청나게 배가 고파졌기에 뭐라도 먹으러 나가면서 길도 알아볼 겸 호스텔을 빠져나왔다. 이 호스텔은 시티 중심부에 위치하기 때문에 사실상 접근성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그래서 관광객들이 며칠간 지내기에는 딱 알맞은 곳이다. (물론 다른곳보다는 비싸다. 보다 싼 곳들은 시티 중심부에서 약간 떨어진 곳들에 위치한다.)
어쨋든 나와서 길도 몰랐지만 일달 길도 알아볼겸 아무것도 없이 막 걸어다녔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리저리 스트리트 이름 보면서 가다보니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햄버거 프랜차이저가 하나 보였다. 굉장히 다운타운 중심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거기 햄버거가 상당히 가격도 괜찮으면서 맛도 괜찮았던걸로 기억한다. 이름은 헝그리 잭스인데 아마 호주가신 분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햄버거 프랜차이즈이다. 이후에도 내가 브리즈번에 3개월간 머물면서 상당히 많이 찾아갔던 패스트푸드음식점이다.
그리고 아주 나중에 이 헝그리 잭스가 사실 버거킹이였다는 것을 알았는데 아직도 왜 버거킹이 호주에서는 헝그리잭스 이름을 달고 장사를 하는지 의문이다. 이 헝그리 잭스는 내가 호주에 있을때 아주 선호했던 햄버거였는데 일단 가격에 비해 양이 많은데다가 맛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많이 이용했다.
맥도날드는 너무 비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KFC는 치킨에 특화되있어서 치킨 먹으러 갈때 말고는 잘 가지 않았다.
점심을 간단하게 해결하고 나니 내가 길을 잃은 것을 인지했는데 다행히도 나는 길 찾는 거에 관련해서는 굉장히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서 별 문제는 되지 않았다. 이전에 왔던 길을 되살려가면서 다시 돌아왔는데 돌아오니까 정확히 2시 반이었다. 바로 체크인데스크에 가서 체크인 하겠다고 하고 방으로 향했다. (사실 브리즈번 시티내에는 도시 구조가 그렇게 복잡하게 되어있지 않다. 그리고 표지판이 다 있기 때문에 사실 한국처럼 길이 엄청나게 복잡하지 않고 도시 구조가 굉장히 심플하고 잘 정렬되있다. 이 점이 정말 맘에 들고 인상깊었다.)
일기를 보니 이제 말할 부분이 아주 자세히 써져 있는데 그날 만난 룸메이트들에 관한 것이다.
일단 그 당시 내 방은 2층의 205호. 2층에 올라가서 딱 우회전 하면 보이는 방이였는데 들어가니까 왠 아시아여자애가 자기 침대에 누워있었다. 뭔가를 보고 있어서 내가 들어온지도 모르는거 같았다. 내 침대는 방 제인 안쪽 깊숙히 있는 Bunk bed(흔히 알고 있는 조립식 2층 침대)의 1층이 내 침대였는데 침대 자체는 아주 깨끗했다.
짐을 대충 풀고 정말로 바로 잠들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굉장히 짧게 잔거 같았었는데 일어나니까 굉장히 오래 잠들어있었다. 약 3시간정도 잠들어 있었고 누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깻다. 깨니까 정말로 덩치가 어마어마한 흑인이 내 맞은편 침대에 있었는데 날 보자마자 방갑다면서 자기 소개를 시작했다.
이름은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안난다.(정확히는 일기에 안 써져있다.) 대략 5년전이니 이름은 그렇다치고 대략적인 내용은 기억나는데 흑인인데 자신은 독일인이며 부모님이 가나출신이라고 했다. 자기는 호주 온지 한 4개월 정도 되었다고 하고 현재 계속 이동하면서 호주 동부해안을 여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햇다. 나도 곧바로 내 소개를 했는데 내가 한국에서 왔다는 소리를 듣자 자기가 아시아여행도 계획중인데 한국도 거기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나는 안되는 영어 써가면서 그 독인친구와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그 아시아여자애가 들어왔다. 보니까 빨래를 한 모양이었는데 그 여자애가 날 보더니 또 자기 빨래한 거를 널면서 자기소개를 해왔다.
그 여자애는 타이완에서 왔는데 자기는 이제 비자가 6개월가량 남아서 워킹홀리데이 하면서 모은 돈으로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자기이름은 Nancy라고 소개했고 아까 내가 들어왔을때 들어온 걸 봤는데 내가 너무 힘들게 보여서 말을 일부러 안걸었다고 했다. 그렇게 셋이서 각자 자기소개후 이것저것 막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새 시간이 7시가 다 되었다. 독일친구는 자기 약속있다고 옷을 바꿔입은후 바로 나갔고 방에는 나와 Nancy만 남아있었다.
그때 기억으로 나랑 낸시랑 상당히 이야기를 많이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렇게 이야기 하다가 낸시랑 저녁까지 먹게 되었다. X base 호스텔은 호스텔 자체적으로 레스토랑도 운영했는데 그 레스토랑이 호스텔투숙객들에게 조금의 디스카운트를 제공해서 거기서 식사를 했었다. 내가 주문했던 거는 피자였는데 페페로니피자였던 걸로 기억한다.
낸시는 다른 피자를 주문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피자를 주문하고 앉아서 낸시랑 또 한참을 이야기한거 같다. 낸시랑은 영어로 의사소통이 잘 되었는데 일단 억양이 미국식 억양이라 듣기가 굉장히 편했다. 그리고 쓰는 용어도 나랑 비슷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굉장히 쉽게 알아들었다. 그래서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할거 일지도 모르겠다.
피자는 굉장히 늦게 나온걸로 기억하는데 나오자마자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먹었다. 그리고 피자를 시키니 웨이트리스가 맥주가 서비스로 나온다고 해서 그 때 하이네켄을 시켜서 낸시랑 둘이 건배하고 먹고 마셨다. 이야기한거는 오만가지 다 이야기 했던거 같다. 낸시같은 경우는 주로 워홀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나 워홀하면서 알아야 할 정보같은 거를 나에게 알려주었고 나같은 경우는 낸시가 물어보는 거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해줬다. 낸시가 그 때 물어본 거는 주로 어떻게해서 워홀 오게 됬으며 어떤 플랜을 가지고 있는지 물었고 나는 거기에 성실히 대답해줬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9시를 훌쩍 넘겼고 우리는 식사를 마무리짓고 방으로 올라왔다. 나는 다시 1층 로비로 내려와서 와이파이에 연결해 집에 카톡전화를 했었다. 전화를 좀 늦게 하긴 했는데도 부모님이 받으셨는데 목소리를 들으니 많이 걱정했던 것 같았다. 나는 부모님을 최대한 안정시켜드리고 전화를 끊었고 그리고 로비에서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좀 하다가 바로 올라가서 길고 긴 하루를 마무리했었다.
침대에 누워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정말 스펙타클한 하루였었다. 그러면서도 첫 난관을 잘 마무리지었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붙었었다. 일기에 보니 걱정되었지만 잘 마무리되어서 너무 기쁘다 라고 적혀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얼척이 없기는 한데 그래도 그 당시 나는 멋모르는 사회초년생이였고 독립해본적 없었기에 충분히 이해는 간다.
정말로 긴 하루였지만 Loser였던 나에게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하루였다.
- 호스텔에 들어가서 방에 들어가면 대략적으로 이런 풍경이다. 옷을 걸러둘 곳이 없기에 이렇게 걸쳐둔다. 방마다 다 다르기는 한데 대략적으로 보통 이렇다.
*여긴 내가 언급했던 호스텔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레스토랑 Xbase는 각 지점마다 이렇게 자신들이 레스토랑과 Travel agency를 같이 운영한다. 그리고 호스텔투숙객들에게 꽤나 좋은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호스텔에 끊임없이 사람들이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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